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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즐거움 '어른들의 방학 숙제'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도서관에서 ’시인 이병률‘ 명사 특강 열려  
2024-08-16 14:14:24최종 업데이트 : 2024-08-16 14:18:22 작성자 : 시민기자   홍명후

스타필드수원 별마당도서관 명사특강 장면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 도서관에서 열린 시인 이병률 강의 현장 


14일 오후 2시 스타필드 수원의 별마당 도서관(4층)에서 시인 이병률 명사 특강이 열렸다. 여름방학이라 그런지 학생,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강의 듣는 모습이 매우 진지했다.

 

이날의 강의 주제는 '어른들의 방학 숙제'이다. "우리는 충분히 달리고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제대로 충분히 쉬고 있는가, 휴식의 시간 동안 우리가 얼마나 더 멀리 갈 수 있는지 그 두근거림을 꿈꾸고 상상하자. 우리네 인생을 노래하고 춤추고 껴안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자." 이병률 시인은 강의 주제에 대한 해결을 모색해 보자면서 강의를 풀어 나갔다. 
 

도서 진열장이 아름답고 장관인  별마당 도서관

도서 진열장이 아름답고 장관인 별마당 도서관


달력에는 숫자들이 나열되어 있다. 누군가에게는 뻔하디뻔한 숫자 그날이 그날이고 내일이 내일인 날들의 연속이다. 그 안에 작은 방학을 만들 수 있을까? 만약 방학 때 만날 사람을 골라야 한다면 어떤 사람이면 좋겠는가? 이병률 시인에 따르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 나를 이끌어 주는 사람, 내 이야기를 다 털어놓아도 될 것 같은 사람 등 선택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진지하게 시인의 강의를 듣는 시민들

진지하게 시인의 강의를 듣는 시민들


그러면서 '의미 있는 삶'이란 선행, 여행, 친교, 따뜻함이라고 했다. 선행은 착하고 어진 행실이다. 넓게 보면 사회에 이로운 일. 쓰레기를 줍거나 물건을 낭비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일로 보통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친교는 친밀한 교분을 말한다. 따뜻함은 감정, 태도, 분위기 따위가 정답고 포근하다는 것이며, 마음 온도가 따뜻함을 말한다. 여행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다.

 

시인은 이 대목에서 140여 개국을 여행한 마니아답게 여행을 매우 즐긴다면서 얼마 전에 몽골을 8박 9일 다녀온 경험담을 들려주며 몇 장의 사진을 영상으로 제시했다. 그의 여행 원칙은 혼자 다니며 낯선 공간과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했다. "먹먹해지고 막막해져서 조금 나은 상상력의 밑천을 짊어지고 돌아오기 위해 먼 길에 머무르기 좋아한다."라는 이유로 여행한다고 설명했다.
 

몽골의 산야와 초원 모습

몽골의 산야와 초원 모습. 현장 화면을 사진으로 촬영했다. 

몽골의 유목과 목장 초원 모습

몽골의 유목과 목장 초원 모습. 현장 화면을 사진으로 촬영했다. 


이어서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페르모, 바닷가 마을의 고등학교 여름 방학 숙제를 소개했다. 첫째, 가끔 아침에 해변을 산책하라. 네 인생에 가장 사랑하는 것들을 생각하라. 둘째, 올해 우리가 함께 익혔던 새로운 단어들을 사용해 보아라. 더 많은 걸 생각 할 수 있게 되면 자유로워진다. 셋째, 최대한 책을 많이 읽어라. 하지만 읽어야하기 때문에 읽지는 마라. 넷째, 네게 부정적인 혹은 공허한 느낌을 들게 하는 것들이나 상황, 사람들을 피해라. 너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너를 인정하는 사람들을 찾아라.


다섯째, 슬프거나 겁이 나더라도 걱정하지 말라. 여름은 영혼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여섯째, 너를 황홀하게 만드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 사람에게 최대한 정중하게 말해라. 상대가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일곱째, 꿈꾸는 능력을 늘리기 위해 가슴이 아픈 대화가 나오는 영화를 보아라! 너만의 영화 같은 삶을 살아보아라. 여덟째, 햇빛처럼 행복하고 바다처럼 길들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라. 아홉째, 네 삶이 어떻게 될 수 있는지 꿈꾸어 보라. 

 

이 숙제를 설명하면서 시인은 고교 시절에 선생님이 이렇게 훌륭한 숙제를 내주었다면 시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었을 것이라고 회상하며, 학창 시절에 창가 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창문을 자주 내다보고 선생님 말씀을 잘 듣지 않았다고 겸손하게 실토했다.

또한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에서도 규칙적인 출퇴근의 직장문화보다 자유로운 직업을 더욱 선호하여 시인의 길을 선택했다고 본인의 진로 결정에 대하여 설명했다. 그는 주어진 삶보다는 가슴 뛰는 일을 선택해 왔다.

 

또한 그는 시인답게 강의 중간중간에 몇 편의 시를 소개했는데 '사랑'이라는 시를 옮겨봤다.

 

             사랑

                     이병률

점 하나를 잘 써야 하겠기에

인생의 어느 한군데에

점 하나를 찍어야 했으나

그 자리가 어디인지를 몰라

한동안 들고 있었다.

 

점 하나를 제대로 쓰지 못한 죄로

큰 돌 하나를 들고 있으라 하여서

얼마나 들고 있어야 하는지를 몰라

오래 들고 있었다.
 

새로 출간한 시집에 사인해주는 시인 이병률 모습

새로 출간한 시집에 사인해주는 시인 이병률 모습


그는 마지막으로 '헤르만 헤세의 나로 존재하는 법'에 '찾다'에서 명시한 것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자신의 재능과 자질과 특성을 명확히 알아야 하고, 이런 자질을 완성하고, 자기다워지는 삶을 바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어른의 방학 숙제' 해결 방법으로 첫째, 자기를 찾는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자기자신을 명확히 아는 것이고 둘째, 많은 여행을 통하여 보고 듣고 얻은 것들을 자기것으로 만드는 일에 열중하라고 강조하면서 강의를 마무리했다.

 

천천동에서 온 50대 주부는 쇼핑하고 별마당 도서관에 들러보다 "명사 특강을 처음 듣게 되었는데 인근에 이런 훌륭한 문화시설이 있어 문화생활을 하기에 편리해 매우 좋다."라고 말했다. 또한 영화동에 거주하는 20대 시민은 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평소에 시인 이병률의 시를 매우 좋아하여 강의를 들으러 왔다. 시인이 직접 사인해 준 시집도 받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연일 폭염과 열대야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에 한낮 더위의 피서로 명사 특강을 듣는 것은 보람이 있다. 시원한 쇼핑몰에서 쇼핑도 하고, 배움의 강의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최 측에서는 행운권추첨으로 강의 종료 후 시인이 직접 사인해 주는 시집도 나눠주고, 강의 참여자 전원에게 스타필드 매장 '타임체임버 바이스템커피점'(4층)의 무료티켓(6,500원 상당) 등 음료 서비스도 제공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 도서관 '명사 특강' 수강을 강력히 추천한다.

 

홍명후님의 네임카드

스타필드수원, 별마당도서관, 명사특강, 시인이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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