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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로 변신한 청소년들... 수원시립미술관 '전시해설사 체험 프로그램'
‘1318 뮤지엄스쿨’ 수료 청소년의 도슨트 현장과 인터뷰
2024-08-20 09:41:55최종 업데이트 : 2024-12-03 13:22:55 작성자 : 시민기자   임우진
수원시립미술관 전시장 입구

수원시립미술관 전시장 입구


현재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와 <세컨트 임팩트>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이 전시에서 '1318 뮤지엄스쿨'에 참가한 교육생들의 도슨트(전시해설) 활동이 진행됐다. '1318 뮤지엄스쿨'은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대상 도슨트 체험 프로그램이다. 2024년 청소년 문화 자원 봉사활동이자 진로 모색을 위한 기획 프로그램이다. 전문 교육 2회, 현장실습 3회 등 총 5회차 과정에 수원시 관내 중·고등학생 8인이 참여했다.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참가자 모집 후 지난 7월 24일부터 교육이 시작되었으며, 4회차 과정인 전시해설 현장 실습이 8월 18일에 진행되었다.

<올리비아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 1부 전시 도슨트

<올리비아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 1부 전시 도슨트


청소년 전시해설사의 도슨트를 듣기 위해 수원시립미술관으로 향했다. 수원시립미술관 1전시실 앞에 김찬주 멘토와 청소년 전시해설사들이 모였고, 13시 정각이 되자 도슨트가 시작되었다. <올리비아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 전시는 1, 2, 3부로 나뉘어 각 전시실마다 다른 교육생이 도슨트를 맡았다. 1부 전시에는 올리비아 드브레의 학창 시절부터 1950년대 초반까지의 작품이 모여있는 곳으로, 청소년 전시해설사 전이후는 관람객을 이끌며 작가의 그림체를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네 가지 작품을 이해시켰다. 
 
<올리비아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 2부 전시 도슨트

<올리비아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 2부 전시 도슨트


2부를 맡은 청소년 전시해설사 최지원은 1959년 뉴욕 노들러 갤러리의 추상작품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의 작품을 소개했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추상화를 작가의 경험과 함께 소개하며, 특유의 작업 기법과 전시의도를 관람객에게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전시장에서 도슨트의 해설 모습을 보고 관람객이 몰리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이날도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관람객이 점점 늘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청소년 전시해설사는 당황하지 않고 능숙하게 설명을 이어가며 관람객을 통제하는 전문 해설사의 면모를 보였다. 

<올리비아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 3부 전시 도슨트

<올리비아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 3부 전시 도슨트


3부를 맡은 청소년 전시해설사 최율은 작가의 세계 여행을 통해 탄생한 작품을 소개했다. 노르웨이, 미국, 멕시코, 일본 등을 여행하며 영감을 얻은 작가는 다양한 색을 이용하여 작품을 완성했다. 도슨트 중간에 단체 관람객이 몰려 당황할 법도 했지만 전시에 대한 소개 및 설명을 끝까지 마쳤다. 이후 소장품 상설전이 진행되고 있는 4전시실로 관람객을 이끌었다.

<세컨드 임팩트> 전시 도슨트

<세컨드 임팩트> 전시 도슨트


4전시실의 <세컨드 임팩트>는 청소년 전시해설사 정혜림이 도슨트를 진행했으며, '원본'과 '복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조명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전시 해설 시작 전 단체 관람객이 몰려 도슨트를 듣고자 기다렸는데 많은 인원에도 당황하지 않고 작품으로 이끌며 전시를 소개했다. 전시 의도에 따라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소개보다 관람객에게 직접적인 질문을 하며 원본과 복제의 차이 및 가치는 무엇인지 함께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모든 청소년 전시해설사는 관람객을 이끌며 전시를 소개했다.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각자가 해야 할 전시 소개를 끝까지 마쳤다. 13시에 시작된 전시해설이 종료되고 간단한 인터뷰를 요청했다.
 
청소년 전시해설자와 멘토의 모습

청소년 전시해설자와 멘토의 모습


Q.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최지원 : 원래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 앞에서 내용을 전달해 주는 일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러한 능력을 더욱 함양시키고 싶어 도슨트 프로그램에 신청하게 됐어요.

정혜림 : 지인이 수원시립미술관의 '1318뮤지엄스쿨'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셨어요. 마침 참여할 수 있는 동아리나 프로그램을 찾고 있었는데 기회인 거 같아 신청하고 참여하게 된 거예요.

관람객에게 전시 해설을 하는 청소년 전시해설사

관람객에게 전시 해설을 하는 청소년 전시해설사


Q. 전시연구나 스크립트 작성도 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려움은 없었나요?

전이후 : 조사를 할 때 작가에 대한 정보가 많이 나오지 않았어요. 멘토님이 알려주신 정보를 참고하여 스크립트를 작성했어요.

최율 : 외국 자료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자료가 많지 않고, 막상 찾으면 이 작가의 작품이 아닌 다른 작가의 작품이더라고요. 그래서 미술관에 소개된 해설이나 멘토님이 주신 정보를 참고해서 작성했어요.

최지원 : 저도 마찬가지로 올리비에 드브레를 검색했을 때 이번 전시에 관한 기사 말고는 정보를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최대한 기존 정보를 활용해서 스크립트를 작성했어요. 가장 힘들었던 건 문어체랑 구어체가 다르다 보니 이걸 어떻게 하면 더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정혜림 : 저는 '올리비아 드브레' 전시와 '세컨드 임팩트' 전시 중 '세컨드 임팩트'를 맡았어요. 미술 작가에 집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시 내용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작가 조사 같은 과정은 덜해도 됐어요. 그래서 다른 분들에 비해 스크립트 쓰는 게 어렵지 않았던 거 같아요.
오히려 도슨트의 경우 요구되는 몇 가지 사항들 있잖아요. 예를 들어 본인의 의견을 언급하면 안 되고, '당연하게' 등 특정한 단어를 사용하면 안 되서 멘토님이 다 수정해 주셨어요. 멘토님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1318 뮤지엄스쿨' 수료 청소년 도슨트

'1318 뮤지엄스쿨' 수료 청소년 도슨트


Q. 도슨트를 하고 난 소감을 듣고 싶어요.

전이후 : 오늘 도슨트 활동은 힘들었어요. 그리고 긴장도 많이 되었던 거 같아요. 

최율 : 사람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았어요. 중간에 사람이 몰려서 많이 긴장했던 거 같아요.

최지원 : 준비 과정부터 오늘 실전 경험까지 다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들을 배운 것 같아요. 사람들과 하는 소통 능력이라든지, 전달 능력이라든지... 이러한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만약 다시 이런 기회가 온다면 또 하고 싶어요. 

정혜림 : 사실 저는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어요. 이번 프로그램을 참여하기 전에 투어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서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은 괜찮았던 거 같아요. 몸을 쓰는 점은 조금 어려웠어요. 예를 들어 설명을 듣는 사람들과 작품을 번갈아가며 보는 횟수 그리고 몸의 움직임, 말과 말 사이의 호흡, 말할 때 좋지 않은 습관 등을 고치는 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1318 뮤지엄스쿨' 청소년 전시해설사 5회차 과정 포스터

'1318 뮤지엄스쿨' 청소년 전시해설사 5회차 과정 포스터


프로그램을 진행한 김찬주 멘토는 "학생들이 처음이라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현장에서 잘 했다."라고 말하며 교육생들을 독려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야기했던 작가 정보 수집 어려움에 대해서는 "영문 자료가 거의 없었고, 간혹 있어도 프랑스어 자료뿐이라 어려웠다."며 그럼에도 스크립트를 잘 완성한 교육생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참가 교육생들은 13시에 진행했던 전시해설을 복기하며 15시 도슨트 활동을 준비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가 지난 2022년 영상으로 제작되었던 청소년 현장 전시해설 프로그램이 올해 다시 재개되었다. 수원시립미술관 전시 현장에 실제로 투입되어 방학 기간 관람객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은 직접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현장에서 관람객과 소통하며 전시 해설을 진행했다. 쉽지 않은 시도임에도 자신의 몫을 위해 노력하고 꿈을 찾는 청소년들의 멋진 도전을 응원한다. 청소년 전시해설 프로그램의 마지막 도슨트 일정은 8월 25일 13시와 15시에 진행된다. 
임우진님의 네임카드

수원시립미술관, 1318뮤지엄스쿨, 수원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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