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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틀로 만들어낸 '누더기 얼굴'
9월 1일까지 열리는 윤지선 작가의 'RAG FACE' 전시회 열려
2024-08-23 22:00:46최종 업데이트 : 2024-08-23 22:00:44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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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좌측 작품은 전면과 뒷면에서 바라봤을 때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1첫 번째 사진 속 작품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모습.


처서(處暑)가 지나고 가을이 한 발자국 다가온 이때, 예술 작가들의 다양한 전시회가 수원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재봉틀로 만든 누더기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오는 9월 1일까지 예술공간아름(팔달구 북수동)에서 열리는 윤지선 작가의 '누더기 얼굴(RAG FACE)' 전시회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원 출신의 윤 작가는 주로 서울과 대전에서 활동한다. 그는 2007년부터 본인의 얼굴 사진에 천을 덧대고 재봉 작업을 거치면서, 사진을 해체하고 변형하여 독특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누더기 얼굴' 시리즈를 만들어낸다. 윤 작가는 이와 같이 사진을 활용해 2012년 제4회 일우사진상 '올해의 주목할 작가' 출판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작가가 작업을 한 것을 듣고 있는 관중들

윤지선 작가의 작품 설명을 듣고 있는 관람객들


누더기 얼굴(Rag Face)을 탄생시킨 윤 작가는 "거미가 촘촘히 지은 거미줄은 어디에 걸렸냐에 따라 그 모양이 달리 보인다. 나의 작업도 전시 방법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 보인다. 나의 작업이 거는 방법에 따라 양면이 보이기도 하고, 선택한 한 면만 볼 수도 있다. '누더기 얼굴'은 곱게 자수를 놓거나 쓰임새가 좋은 바느질이라는 편견을 깨는 기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그래서 보는 이에 따라 그 과격함이 통쾌하고 유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관람 후 한 번 더 복기하게 하는 것이 예술이 추구하는 것이라면, 내 작업도 거기에 맞닿았으면 좋겠다. 나는 누더기 얼굴이 보는 이가 자각하지 못한 본인의 편견을 알아채는 유쾌한 실마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면과 뒷면, 측면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장에 알맞게 배치되어 있다. 

 

회화를 전 후 측면을 한번에 볼 수 있게 작업했다

전면과 뒷면, 측면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작품,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윤지선 작가가 최근 신작들 앞에 서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윤지선 작가가 신작 앞에 서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윤지선 작가는 닭발, 두개골, 닭 껍질 및 돼지 껍질 등도 작품에 사용했다. 사진에 구멍을 뚫고 재봉틀을 이용하여 작업을 더욱 풍부하게 완성한다. 사진을 뜯고 해체하는 작업 과정에서 재봉질을 하는 것이다. 작가는 양면으로 이미지가 나오는 과정이 흥미롭다고 말한다. 평면에 구멍 하나 뚫었는데 완벽한 입체가 되어버린다.

한 번의 행동으로 두 가지 이미지가 나오는 결과를 보면서, 더 적극적으로 바느질을 하게 되었다는 윤 작가. 바느질을 계속 할수록 찌그러지고 비정형적인 모양이 탄생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정해진 크기로 작품을 완성해야 한다면 부담스러웠을 텐데, 그는 직품 크기가 생각보다 작으면 재료를 붙이고, 너무 크면 잘라내기도 한다. 이는 작가의 탈출구가 되었다. 
 

검은색이 서예의 획을 나타내는 것으로 표현했다.

검은색이 서예의 획을 나타내는 것으로 표현했다.


작가에게 작품 과정(상단 사진)에 대해 물었더니 "서예 획의 힘이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오는 것으로 보여, 이를 표현해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취재 현장에 있던 한 관람객은 "작가 스스로의 얼굴을 작품 소재로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작가는 작업 초반에 다른 모델을 소재로 삼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가 많이 따랐다. 그런 과정에서 작가 본인은 상황에 맞게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본인을 소재로 삼기 시작했다. 

 

대학 선생님의 말씀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 선생님의 말씀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미술 전공자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은 온라인이나 잡지를 통해 봤을 때와 실제로 봤을 때 차이가 많이 난다. 그에 비해 윤지선 작가의 작품은 타 매체를 통해 본 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것은 분명한 아이템을 잡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윤지선 작가의 동기, 윤소연 작가와도 대화를 나눴다. 그는 "윤지선 작가는 30년동안 매번 다른 작품을 만들어낸다. 다채로운 색의 실을 활용한 만큼 새롭다."라고 말했다.

 

그림의 기본은 평면이다. 그러나 작가는 평면에 색칠하지 않고 눈물과 콧물... 그리고 다양한 표정을 실을 사용하고 바느질을 통해 입체적인 감정을 나타냈다. 


한편, 지하1층에서는 나규환 작가의 조소개인전 '물먹는 하마의 계절'도 열리고 있다. 가을의 문턱에서 수원에서 펼쳐진 예술작가들의 향연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지하에 전시된 조소 작품

지하에 전시된 나규환 작가의 조소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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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간 아름, 행궁동, 정조로 834.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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