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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학인들의 보금자리 '수원문학인의 집,' 화성행궁 옆에 있어요!
시·수필·소설 등 다양한 장르 배우고 등단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전당
2024-09-12 16:11:02최종 업데이트 : 2024-09-12 16:11:00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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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창작 실용반 수업을 열강하는 김현탁 강사


"그동안 잘 계셨어요?"
인사를 나누는 여성 특유의 웃음소리가 청아하게 들리는 이곳. 화성행궁 옆에 소재한 수원 문학인의 집이다. 선경도서관 진입로에 자리잡고 있다. 현관에 들어서면 시화가 건물 전면에 걸려있어 단번에 여기가 문학의 집임을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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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듣는 수강생들의 모습이 자못 진지하다


작가들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다양한 책들이 있어 볼 수 있다. 많은 문인이 여기에서 시인, 수필가, 소설가로 등단했다. 지금도 문학 대학을 개설하고 수업 중이다. 문예 창작 실용(김현탁), 맹자 성독(권기갑), 시와 시조 시인 등단 반(진순분), 수필 창작(밝덩굴), 나혜석 예술세계(이순옥), 즐거운 시, 시조 창작(노재연), 동시 창작(윤수천), 행복한 시 낭송(김경은), 논어 산책(김수기) 등 레퍼토리도 다양하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특히 노년에 같은 연배들과 배우고 친교를 갖는 것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는 것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다.

필자는 문예 창작 실용을 강의하는 수업 반에서 수업 취재를 하기 위하여 자리에 앉았다. 10여 명이 수업을 진지하게 듣고 있다. 시집을 1∼2권씩 출간한 적이 있는 쟁쟁한 시인들이지만, 끊임없이 배우려는 열정만큼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지도하시는 김현탁 강사의 탁월한 교수법, 편안하면서 재치 있는 수업 분위기가 재미가 있어 다음 시간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다음에 기술하는 내용은 어떤 문학이든지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문학은 사실에 근거하는 일반적인 글과는 대비된다. 따라서 문학만이 가지는 격식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감동과 재미,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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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을 가득 채운 서화를 보기만 해도 싱그럽다

 

지도 교수는 먼저 본인의 문학관에 대하여 설명한다. 주로 소설을 쓰지만, 시를 쓰기도 한다. 한 장르에 매이지 않는다. 초등학교 때부터 글을 썼다. 고향은 안동이다. 아주대학교 20년째 강의했으며, 협성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소설은 상상력이 필수적으로 구비되어야 한다. 자기 개척이 필요하다.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 한국에는 소설 인구가 적다. 지금까지 11권을 출간하기도 했다. 문학을 함에 있어 나이와 관계없다.

 

문학은 늘 변화한다. 예전에 사용했던 기법이 항구적이지 않다. 유명도와 문학성과는 관계없다. 문학은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문학을 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잡학이 필요하다. 박학다식이 필요하다. 기본은 산문이다. 상상력이 필요하다. 매너리즘에서 탈피해야 한다. 낯설게 해야 한다. 여운을 남기고 아쉬운 느낌이 있어야 한다.

마치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약간의 미지한 부분을 남기고, 관객들이 판단하는 기법과 같은 이치다. 호흡과 쉼이 필요하다. 파장이 이어져야 한다. 깊은 울림. 감동이 필요하다. 나만의 창법이 요구된다. 장사익 가수를 보라. 그만의 독특한 창법으로 관객들을 감동 시키고 있다.

문학은 감동. 이성과 철학이 가미된 종합 예술이다. 다의적 해석이 필요할 때가 있다. 애매모호성이 문학의 특징이다. 독자의 몫이 필요하다. 절대 설명하지 말라. 초보는 설명한다. 유식한 한자어 가급적 쓰지 말라. 다른 표현을 해라. 식상한 글 쓰지 마라. 고정관념 버려라. 일반적인 글 쓰지 마라. 무미건조한 말 쓰지 마라. 문학은 그 주변을 살핀다. 독특한 시각으로 봐야 한다. 고정관념 깨라. 반어적 어법 필요하다. 교훈적인 표현은 절대 금물이다. 독자는 나보다 한 수 위다. 의미가 불분명한 단어를 쓸지 말 것을 주문한다. 당연히 추상적인 단어는 금물이다. 예를 들어 사랑, 그리움, 행복, 쓸쓸함, 고독 등은 식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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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열람할 수 있는 서가


또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것은 죽은 언어이다. 때로는 사투리도 필요하고, 욕을 써도 된다. 부정에서 녹아내서 긍정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문학에서 있어서 효용가치로서는 교시적(교훈적)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재언할 필요가 없다. 문학의 특질은 아무래도 인간을 순화시킨다는 점이다.

 

글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사실, 논문 등을 일컫는 일반적인 글이 있고, 문학적인 글이 있다. 이에는 비유적인 글. 지성과 이성과 감성, 재미가 든 글. 교훈적인 글이 있다. 문학성이 강조되면 재미있고, 재미가 많으면 문학성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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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문학의 산실 수원 문학인의 집 광경


문학에서 사용하는 용어 중에 기표와 기의라는 말이 있다. 기표라는 뜻은 의미가 없는 말. 통과의례. 예. 고양이 개 등을 말하며, 기의라는 말은 의미가 부여된 말을 한다. 작가들이 늘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작가가 스스로 최고라 생각하지 마라. 문학성은 항상 변한다. 작가의 세계관을 살펴라.

 

관습적인 글 쓰지 마라. 문학성은 사실과 비 사실 관계없다.

 

문학의 기본 전제를 2회에 걸쳐 실었다. 이런 기본 마인드만 갖추고 있으면 개략적인 문학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수업을 청강하고 있는 수강생에게 문학 수업에 대하여 소감을 물었더니 "김 선생님은 너무 재미있게 강의한다. 지루하지 않다. 그러면서 깊이가 있다.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한다"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한 분은 "평생에 문학을 하면서 경험했던 얘기들을 들려주니, 더욱 실감 난다. 천생 문학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필자가 청강한 내용은 문학의 기본적인 마인드를 체계적으로 잘 설명해 주었고, 초보자라도 쉽게 이해되도록 설명 하였다. 무엇보다도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그렇게 하면 독자들이 식상하면 문학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아무쪼록 문학에 대한 차원 높은 설명과 함께 쉽게 흡입이 되는 수업 시간이었다.

안승국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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