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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면추상, 차에서 은은한 여운인 여향처럼 느끼다
수원시립미술관 올리비에 드브레 : 마인드스케이프 전시 10월 20일까지 열려
2024-09-24 18:02:11최종 업데이트 : 2024-09-24 18:02:07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 전시 전경 일부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 전시 전경 일부

수원시립미술관(팔달구 신풍동)은 제1~3전시실에서 7월 9일(화)부터 10월 20일(일)까지 해외 작가 초청 기획전 《올리비에 드브레 : 마인드스케이프》를 전시한다.

올리비에 드브레(Olivier Debré, 1920~1999, 프랑스)는 색면 추상화가로 보인다. 색면추상은 처음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 프랑스) 《수련》에서 찾을 수 있고,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56, 러시아 출신 미국화가)와 여러 화가가 주도했다.

전시명에서 마인드스케이프는 마인드(mind)와 랜드스케이프(landscape) 합성어다. 

작품 전시구성은 세 공간으로 나눴다.

제1전시실 일부 작품 전경

제1전시실 일부 작품 전경

제1전시실은 다양한 경험을 체험하는 초기 1940년대부터 1950년대 초 작품을 소개한다. 작품은 '올리비에 드브레'가 건축가에서 전공을 바꿔 화가를 꿈꾸며 20~30대 그렸던 작품이다. 캔버스, 종이에 먹, 잉크, 유화, 오브제까지 인상파 화가 작품을 따라 그리거나 피카소 오브제 방식을 재현해 보기도 했다. 실험적 과도기로 보인다.

제2전시실 일부 작품 전경

제2전시실 일부 작품 전경

제2전시실은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작품을 전시한다. 올리비에 드브레는 다양한 색상을 얇게 쌓아 올려 제작했다. 캔버스는 2차원 공간이다. 2차원 캔버스에 3차원 공간감을 주는 그림이 아닌 물감을 넓게 펴 발라 캔버스에 표현한다.
 

사람이 느끼는 오감(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중에는 시각의 비중이 가장 크며, 시각 인지는 형태보다 색상(색을 구별하는 근거가 되는 특질)에 반응도가 높다고 한다. 색채(빛 반사광에 의해 눈에 인지되는 것)는 사람 감성과 정서에 작용하여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작가에게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은 풍경이다. 풍경을 형태보다 색채로 표현한다.


제3전시실 일부 작품 전경

제3전시실 일부 작품 전경

제3전시실은 지역 확장과 더불어 타 장르 간 협업으로 예술 세계를 확장한 작품이 전개된다. 프랑스 너머 다른 국가(노르웨이 등)을 여행하며 만들어 낸 내면 풍경을 표현했다. 자연 모습을 자신만의 기호를 사용하여 무르익은 색면 표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 작품을 감상하고 색 이미지를 느끼며 내 심리적 현상 변화를 과거 경험으로부터 재구성해 보자. 
 

제3전시실 체험 공간

제3전시실 체험 공간, 작가 습작 드로잉으로 구성한 공간과 체험 공간도 준비돼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학예사는 "이번 국제전 전시기획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수원시는 지난 2023년 프랑스 뚜르시와 19번째 국제자매·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했다"라고 하면서 "뚜르시 문화예술 기관 협력을 통해 프랑스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를 기획하여 수원시와 뚜르시 도시 간 문화예술 교류를 확장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문화예술 교류 확장에 대해서는 "프랑스 문화예술 교류의 시발점으로 프랑스 풍경이 담긴 프랑스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여 프랑스 문화예술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기회를 마련했다"라며 "이를 위해 햇살 가득한 루아르 아침 정경부터 푸른빛이 감도는 풍경까지 실제 모습 그대로가 아닌 마음 속 추상 풍경을 담아낸 '올리비에 드브레' 연대기별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을 준비했다"라며 전시 방향을 말한다.

추상회화 감상이 어렵다고 한다. 관객이 작품 한번 보고 캡션 한번 보고 또다시 작품을 보고 곧바로 다음 작품으로 이동한다. 몰라서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보지 않기 때문에 보지 못한다. 아는 것만큼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 생각하며 알아 가는 것이다.

차(茶)에서 은은한 여운(餘運)인 여향(餘香)은 차 맛에 으뜸이라고 한다. 찻잔을 들며 아직 가시지 않고 남아있는 운치, 뒤에까지 남아 있는 향기를 느끼듯 작품을 감상해 보자. 미술작품은 작가 사유를 담는 그릇이다.
《올리비에 드브레 : 마인드스케이프》 전시 포스터

《올리비에 드브레 : 마인드스케이프》 전시 포스터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
○ 기간: 2024년 7월 9일(화) ~ 10월 20일(일) 10:00~19:00 (입장 마감 18:00)
○ 휴무: 월요일 (휴관 일이 공휴일일 경우, 그다음 날 휴관)
○ 장소: 수원시립미술관 제1~3전시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신풍동)
○ 내용: 회화 외, 작품 활동 초기부터 1990년대까지 약 70여 점 작품과 영상, 사진 등
○ 요금 : 4,000원(성인 기준), (9월 한 달 50% 할인)
○ 해설: 11:00, 14:00, 16:00 (도슨트 전시 해설)
○ 주차: 수원시립미술관 주차장(유료)
○ 누리집: https://suma.suwon.go.kr/
○ 문의: 031-22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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