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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 보물 《무예제보》와 세계기록유산 《무예도보통지》를 볼 수 있는 전시회
화성박물관에서 '임전필승臨戰必勝! 조선의 무예서와 무예24기', 12월 15일까지
2024-09-27 12:45:07최종 업데이트 : 2024-09-27 12:45:04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개막식에 앞서 수원시립공연단 소속 무예24기 시범단 공연이 있었다. 수원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20년 넘게 무예24기 공연을 펼치며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개막식에 앞서 수원시립공연단 소속 무예24기 시범단 공연이 있었다. 수원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20년 넘게 무예24기 공연을 펼치며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수원시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단연 수원화성이다. 수원화성은 수원의 상징으로 시민의 자랑이고 시민을 하나로 모으는 공간이다. 화성 신풍루 정문에서 수원시립공연단이 펼치는 '무예24기' 공연과 장용영 수위의식도 수원에서만 볼 수 있다. 
  멋진 의상을 입고 칼과 창 등의 무기를 다루는 모습은 지금 사람들에게는 낯설다. 하지만 그 솜씨는 외국인도 감탄한다. 적과 싸우는 동작이 아니라 무용을 보는 듯한 느낌이 난다. 그러면서 "예술 같은 무예 동작은 언제부터 했을까. 어떤 역사적 배경이 있을까."라고 생각하곤 했다.
  마침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9월 26일부터 12월 15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임전필승(臨戰必勝)! 조선의 무예서와 무예24기'를 연다. 국가유산 보물 《무예제보》와 세계기록유산 《무예도보통지》도 만날 수 있다. 쌍수도 등 한·중·일 병장기도 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를 기획한 김세영 학예연구사가 개막행사에 참석한 손님들을 상대로 전시 설명을 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세영 학예연구사가 개막행사에 참석한 손님들을 상대로 전시 설명을 하고 있다.


  9월 26일 오후 3시 전시회 개막행사는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시범단'의 축하공연으로 시작했다. 박물관 출입구라는 좁은 공간이라 소수 인원만 등장해 무예 기본 동작 시범을 보였다. 몸보다 긴 칼을 들고 절도 있는 동작을 보이는데 아슬아슬하기도 하고 흉내 낼 수 없는 기술에 감동이 인다. 
  이어서 전시를 기획한 김세영 학예연구사가 전시 설명을 했다. 전시회 이름에 관해 설명했는데, "홍재전서 어구를 인용해 앞에 임전을 붙였다."라고 했다. 장용영 탁본 설명도 글씨에 창, 칼, 화살이 들어있다고 창의적인 느낌을 말했다. 
《무예제보》. 화성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초간본으로 최근 국가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무예제보》. 화성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초간본으로 최근 국가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조선 시대 무관 선발 기록은 경국대전에 나와 있다. 고급 무관을 선발하던 무과는 문과와 함께 3품 이상의 고위직에 올라갈 수 있었다. 전시장에는 관련 서적과 함께 무과 선발 과정 그림을 볼 수 있다. 
  조선 최초의 무예서 《무예제보》 앞에서는 설명이 길었다. 화성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초간본인데 최근 국가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임진왜란 초기 조선은 왜군을 제대로 대적하지 못하면서 수세에 몰렸다. 이에 명군과 연합해 대승을 거둔 평양성 전투를 통해 명나라 무예서에 관심을 두게 됐다. 전란 중인 1598년(선조 31) 왕명으로 훈련도감 한교가 중국 《기효신서》에 실린 '무예6기'를 해설하고 우리말로 《무예제보》를 편찬했다. 한글로 번역된 조선 최초의 무예 수련 교본이다. 
《무예도보통지》. 정조가 군사들의 무예 실력을 높이기 위해 편찬하였다. 군사들이 무예를 익힐 수 있도록 그림을 넣고, 한글로 해설했다.

《무예도보통지》. 정조가 군사들의 무예 실력을 높이기 위해 편찬하였다. 군사들이 무예를 익힐 수 있도록 그림을 넣고, 한글로 해설했다.


  조선 최고의 무예서 《무예도보통지》는 세계기록유산이다. 정조는 1778년(정조 2년) '경장대고'를 선포하며 민산(民産, 백성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 인재(人才, 좋은 교육을 통해 사람을 길러내는 것), 융정(戎政, 군사적인 바탕으로 정치를 풀어나가는 것), 재용(財用, 국가의 재정 상태를 건전하게 운용하겠다는 것)의 4대 국정 방향을 제시한다. 그중 '융정(戎政)'은 국방 개혁이다. 
조선 시대 무과 시험 모습이 그림으로 남아 있다.

조선 시대 무과 시험 모습이 그림으로 남아 있다.


  융정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역사적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개혁 방안이다. 정조는 '문'은 규장각을 통해, '무'는 장용영을 통해 조선의 문무(文武)를 관장하고자 했다. 이에 군사들의 무예 실력을 높이기 위해 무예서 편찬 작업을 한다. 《무예제보》와 사도세자가 완성한 《무예신보》 등을 참고하여 만들었다. 
  '무예24기'는 《무예제보》 '무예6기'와 《무예신보》 '무예18기' 그리고 여기에 마상무예 등의 6기를 더해 만든 것이다. '무예24기'는 크게 찌르기, 베기, 치의 세 가지의 공격 방법이 있다. 《무예도보통지》도 이에 맞춰 창, 도, 권의 차례로 구성되었다. 군사들이 무예를 익힐 수 있도록 '도보(圖譜)' 즉 그림과 한글로 해설해 오늘까지 그 맥을 이어올 수 있다. 
  무예서 발간 과정에서 우리 역사를 이해를 할 수 있다.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무예 체계화를 다졌다. 선조들의 법고창신 정신도 엿볼 수 있다. 중국의 것을 참고하고, 선대에 만든 무예서를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했다. 
무관평생도. 조선 시대 무관의 일생 가운데 중요한 장면을 12폭 그림으로 만든 병풍이다.

무관평생도. 조선 시대 무관의 일생 가운데 중요한 장면을 12폭 그림으로 만든 병풍이다.


  개막행사에서 한동민 수원화성박물관장은 "《무예제보》가 보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고자 이번 연시회를 개최하게 됐다. 아울러 우리 수원의 자랑인 무예24기를 가장 꼼꼼하게 알려주는 《무예도보통지》가 어떻게 발간이 됐는가에 대한 연원을 보여주는 전시를 한다."라고 경과보고를 했다. 
왼쪽은 조총. 조총은 임진왜란 이후 조선군의 주력 화기가 되었다. 오른쪽은 활과 화살. 활과 화살은 고대부터 전쟁이나 사냥 등에 사용하는 무기였다.

왼쪽은 조총. 조총은 임진왜란 이후 조선군의 주력 화기가 되었다. 오른쪽은 활과 화살. 활과 화살은 고대부터 전쟁이나 사냥 등에 사용하는 무기였다.


  김재섭 박물관 사업소장은 "수원은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독산성에서, 병자호란 때 김준영 장군이 광교산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두어 일찍부터 상무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이러한 전통 위에 정조대왕은 장용영을 조선 최강의 군대로 키우고자 무예24기를 만들고,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하였다."라고 행사 의미를 밝혔다. 
전시장에는 장용영 군사들이 사용한 무기와 조선 쌍수도, 일본과 중국의 칼도 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장용영 군사들이 사용한 무기와 조선 쌍수도, 일본과 중국의 칼도 볼 수 있다.


  수원특례시는 '무예24기' 공연을 화성행궁 신풍루 앞마당에서 펼치고 있다. 수원화성이 하드웨어 콘텐츠라면 '무예24기'는 소프트웨어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다. 오직 우리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성을 지닌 역사 문화 콘텐츠다. 수원화성에 '무예24기' 공연은 늘 시민이 함께한다. 이번 전시회도 정조의 무예 정신을 깊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수원시의 역사 문화 도시로서의 품격과 신뢰감도 높일 것이다. 


'임전필승(臨戰必勝)! 조선의 무예서와 무예24기'
○ 전시 기획: 2024년 수원화성박물관(팔달구 창룡대로 21) 특별기획전
○ 전시 기간: 2024. 9. 26.(목) ~ 2024. 12. 15.(일)
○ 전시내용: 정조가 편찬한 《무예도보통지》 모본인 조선 최초의 무예서 《무예제보》 등 소개와 무예 표준화를 이룬 무예24기 조명
○ 전시유물: 무예서와 무예24기 관련 각종 병장기 및 관련 그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10여 개 기관 유물 100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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