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문제 해결과 공동체 활성화' 문화도시 수원은 이렇게 한다
화서동 공동체 '민영루이스아파트 봉사단'의 열린 아침
2024-10-10 10:08:24최종 업데이트 : 2024-10-10 10:08:2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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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루이스 아파트 마당에서 '열린 아침' 프로그램이 민영루이스 봉사단 주최로 열렸다. 10월 5일 아침 10시 화서동 민영루이스아파트 마당에는 삼삼오오 지역주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자리가 마련되고 20명 가까이 주민이 모여들었다. 주민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주고 받았고, 금방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됐다. 서로 칭찬하고 따뜻한 차를 나누는 사이 서로 만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벌써 기분이 좋아졌다. 성큼 다가온 가을 날씨와 아파트 마당 그리고 햇살과 함께 찾아온 마당 그늘이 야외인데도 분위기 좋은 카페 못지 않은 편안함과 즐거움이 있었다. 이번 모임은 민영루이스봉사단에서 마련한 열린 아침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민영루이스봉사단은 수원도시재단에서 '주민이 주도하는 수원시 마을만들기 활성화'를 위한 2024년 마을만들기 주민제안 공모사업(2차)에 선정되어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다. 이날은 2번째 시간으로 갈등관리와 도마 만들기 프로그램이 열렸다. 갈등관리 강사는 백원짜리 동전 하나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나눌 수 있게 수업을 이끌었다. 동전 하나를 모두 하나씩 나눠주고 자기가 가진 동전에 적힌 연도에 자신은 무엇을 했는지 가장 특별한 순간을 이야기해 보자고 했다. 각각 사람마다 자신만 알고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 친밀감을 느꼈고 서로 알아갔다. 구체적으로 젊은 시절 모험을 좋아해서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을 신나게 여행을 다녔다는 이야기, 고3 수험생이라 열심히 공부했었다는 이야기, 회갑을 맞이해서 해외여행을 갔었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자리는 한층 웃음꽃이 피고 조금 더 가까워졌다. 자신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나눈 후, 현재의 불만을 적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가족에 대한 불만, 이웃에 대한 불만, 아파트에 대한 불만을 구체적으로 적었다. 이렇게 적은 불만들을 노래로 만들었는데 개사할 노래도 스스로 정했다. 지금까지 나온 불만을 노랫말 가사로 붙여 만들었다. 강사 설명에 따르면 이렇게 불만을 노래로 만들어서 부르면 불만이라고 귀 기울이지 않던 사람들도 음악에 귀를 기울이며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1971년에 발표된 존 레논의 "Imagine"은 전쟁과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반발이 주제다. 그는 노래를 통해 평화로운 세상과 모든 인류가 하나로 통합되는 이상적인 모습을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그 노래는 시대를 초월하여 전 세계에 널리 퍼졌고 지금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이 되었다. 불만으로 적은 것을 송아지, 남행열차, 어마나의 노랫말 가사로 개사했다. 이번 열린 아침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가 불평불만을 이야기할 때 어떻게 해야만 사람들이 서로 기분 나쁘지 않으면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를 자세하게 배우고 실천해 볼 수 있었다. 도시는 사람이 많이 모여서 산다. 아파트나 공동주택에는 많은 사람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특히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단지 내 흡연 문제, 쓰레기 문제, 애완견 문제, 층간 소음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존재한다. 불만이나 민원이 있을 때 어떻게 하면 문제해결을 할 수 있을까 문제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생각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송아지', '남행열차', '어머나' 등 신나는 노래를 개사해서 부르며 공동체의 문제들을 생각하고 함께 고민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해결의 실마리 하나를 발견한 것처럼 반가웠고 즐거웠다. 고민과 갈등을 이야기하는데 이렇게 신나고 즐거울 수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불만도 노래가 될 수 있다. 신나는 표정으로 개사한 불만노래를 부르고 있다. 갈등관리 프로그램을 마치고 도마 만들기를 진행했는데 도마는 나무 도마로 재단해서 가지고 온 원목을 사포질하고 비타민 오일을 칠해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마감했고 마지막으로 인두로 도장을 찍어 마무리했다. 민영루이스 봉사단 열린 아침 도마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참가자들 주민들과 함께 행복한 아침을 여는 것 화합하는 것은 어쩌면 기분 좋은 소통을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김세연 민영루이스봉사단 회장은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단체 활동을 하며 그 첫 단계는 서로를 이해하는 단계로 상대방을 알아야 하지 않겠냐며, 그런 취지에서 이번 기획이 매우 의미 있다."라고 말했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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