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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더쿵! 신명나는 우리 민요와 장구 배워봐요”
뭐라도학교 월담(月談 )에서 신박한 민요, 장구, 시조창 배우기
2024-10-22 08:43:52최종 업데이트 : 2024-10-22 08:43:19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장구치는 자세가 중요하다장구는 치는 자세가 중요하다.


뭐라도학교(교장 김범순)는 주로 수원에 사는 시니어들이 '뭐라도 배우고 익히자'라는 씩씩한 다짐으로 생긴 멋진 학교이다. 한 마디로 제2의 삶을 위한 활력넘치는 배움과 실천의 장이다. 2014년 시작되어 올해 19기에 이르기까지 총 500명이 넘는 인원이 수료하였다고 한다.

 

17일 오후 수원글로벌평생학습관에 위치한 뭐라도학교에선 재미난 월담이 열렸다. 수강생 23명이 민요, 고고장구, 시조창을 배워보는 시간이다. 장은화 사회자의 소개로 김순애 강사가 인사를 하였다. 강사는 뭐라도학교 15기를 수료하였단다.

김순애 강사는 "민요 30분, 평시조 20분, 장구 50분 수업으로 알차게 구성하였다"며 "비록 맛뵈기 수업이지만 충분히 우리 가락의 매력을 느낄 수 있고, 손끝으로 느끼는 장구의 장단 감각을 익혀보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업에서 흥미를 느끼면 정규강좌에 등록하여 계속 배울 수도 있는 것이다.

사회자와 김순애강사

(왼쪽부터) 사회자와 김순애 강사


김순애 강사는 초년부터 배운 건 아니고 노래에는 좀 소질이 있었던 바 39세부터 스승을 찾아다니며 민요와 장구가락을 익혔다고 한다.

강사는 수원팔색길 2기 해설사이기도 하다. 필자가 강사를 특이하게 기억하는 건 2022년 처음으로 참여한 팔색길여행 지게길에서 우리가락도 멋지게 한 소절 뽑아주시고 풀피리를 구성지게 불어주신 특별한 기억 때문이다. 보통 대나무 피리 부는 사람은 많이 봤어도 풀피리라니 특이하고 재미있지 않은가.
 

먼저 장구를 배우는 시간인데 장구는 두 개의 드럼헤드가 있는 타악기로 나무로 된 몸체와 가죽으로 된 머리로 구성되어 있다. 크기는 보통 중간 정도이며 다양한 음색과 리듬을 표현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상단의 가죽은 일반적으로 더 얇고 하단의 가죽은 두꺼운 특징도 있다는 건 이번에 알았다. 두 개의 드럼헤드는 서로 다른 음을 만들어 내어 다양한 리듬을 표현할 수 있게 한다. 

연주 방법은 손이나 채를 사용하여 연주하고 손바닥으로 가볍게 치거나 채를 움직여 강한 타격을 주는 방식이 있다.

시조창에 대하여 열심히 설명하다

시조 창법에 대하여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장구는 판소리, 농악, 탈춤 등 한국전통음악의 여러 장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농악에서는 장구가 리듬을 주도하며 음악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큰 기여를 한다.

 

수강생들은 김순애 강사의 지도에 따라 장구 채 쥐는 법과 자세의 중요성을 배우고 장단을 익혀본다. 필자는 두 번째 쳐보는 장구이지만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왼쪽 손에 쥐는 게 궁채이고 오른손에 쥐는 게 열채이다. 추임새를 주듯 강약의 리듬을 넣어가며 화음을 이루어 따라하는 재미가 있었다.

 

다음은 시조창을 배우는 시간.

김순애 강사는 시조창 역시 우리 전통음악의 한 형태로 고유한 시가형식을 노래로 부르는 것이라고 일러준다. 그중 평시조는  3장 6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구의 음절수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 시조창은 이러한 시조를 음악적 요소와 결합하여 감정이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시조창은 종종 고전적인 장구나 대금같은 악기와 함께 연주되며 깊은 감성과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그 중요도가 날로 커보인다. 평시조는 일반적으로 자연, 사랑, 삶의 고뇌 등을 표현하는데 정철의 '관동별곡'이 대표적이라 한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니

 

이 시조는 조선 숙종시대 문신 남구만(1629~1711)이 정치적으로 내침을 당한 뒤 낙향하여 조용히 초야에 묻혀 살 때 지은 시조이다. 400년전의 시조인데 왠지 기운 찬 마음의 여운이 느껴지는 참 멋스러운 시조다. 운율에 맞게 발성하여 길게 소리를 끄는 묘미가 소리와 낭독의 중간쯤 된다 할까?

시조창은 100년 전, 200년 전에도 유행하였는 바 목소리로 발성이 좋아지고 단전에 힘을 주게 되어 오장육부가 튼튼해지는 잇점이 있다. 시조창은 배울 기회가 드문데 참 멋진 공부를 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장구에 진심

두 명씩 마주보며 율동도 곁들인다.


마지막으론 민요 '아리랑'을 공부하였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1.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2. 가자 가자 어서가자 백두산 덜미에 해저물어 간다

3. 청천하늘엔 잔별도 많고 우리네 가슴속엔 수심도 많다

4.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싶어 지나 날 버리고 가시는 님 가고싶어 가나

5. 풍년이 온다네 풍년이 와요 이강산 삼천리 풍년이 와요


아리랑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민요로 2012년 유네스코에 대한민국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한반도의 중앙부에 위치한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발생된 아리랑은 강원도 정선 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어 남북한 8500만 한민족의 민요가 되었다. 더군다나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등으로 선정되었고 6.25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원로병사들이 아직도 아리랑을 부를 줄 안다고 한다. 또한 현재도 미 육군 7사단의 공식사단가라니 놀랍고 애잔하다. 

진도를 나가다 나중엔 민요에 맞추어 스카프를 동원해 율동의 맛을 배가 하니 더욱 흥겨운 예술마당이 되었다.

서로 마주보고 민요를

내 몸의 독소를 빼듯이 스카프도 흔들며 신박하게 민요를

 

이날 교육에 참가한 손미진 님은 돋보이는 실력으로 장구 솜씨를 발휘했는데 "전에 살짝 배운 적은 있지만 오늘 이렇게 다시 전통민요와 장구를 제대로 배우니 참 재미있고 흥겨운 시간이었다"고 즐거운 표정이다.

올해 뭐라도학교 19기를 수료한 정숙 님은 "19기 학습 중에 민요 장구 배우는 시간이 있었다. 몹시 흥미로워 민요 장구 수업을 별도로 신청해서 매주 목요일 저녁에 선생님께 배우게 됐다"고 한다.
 

2시간 동안 땀이 나도록 알차게 배웠는데 중요한 건 무척 흥(興)이 있는 수업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고고장구는 전통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현대의 곡목에 전통 가락을 접목하여 신박하고 즐거운 음악도 구현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물 흐르듯 변하듯이 전통음악도 세월따라 변하고, 장구 민요도 자연스레 시대에 따라 모습이 변하는 것일 테다.
강좌를 마치고 단체사진

강좌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열띤 수업을 마친 김순애 강사는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우리문화와 옛것을 접하고 익히면서 즐거운 표정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좀 더 즐거운 민요장구, 시민에게 기쁨을 주는 참신한 전통 예능지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말한다. 김순애 강사는 뭐라도학교와 영화동 주민센터에서도 수강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안내포스터

프로그램 안내 포스터

 

 뭐라도학교 민요&장구반 문의: 031-258-5070

진성숙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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