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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왜 써야 할까?" e수원뉴스 명사 초청 교육 <남형도 기자의 체헐리즘>
10월 18일(금) 오후 3시, 수원화성박물관 강당에서 개최
2024-10-21 10:05:16최종 업데이트 : 2024-10-21 10:05:15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e수원뉴스 시민기자를 대상으로 열린 남형도 기자의 체헐리즘 교육 현장(사진 제공 : 수원시)

수원시 홍보매체 'e수원뉴스'의 시민기자를 대상으로 열린 남형도 기자의 체헐리즘 교육(사진 제공: 수원시)


지난 18일 오후 3시, 팔달구 창룡대로에 위치한 수원화성박물관 강당에 5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수원시 인터넷신문 'e수원뉴스'에서 활동 중인 시민기자들과 수원시 유관기관·센터 홍보담당자, 수원시 공직자를 대상으로 강의가 열린 것.

이번 교육은 기사 참여자들에게 현장 취재와 인터뷰, 기사를 작성하는 방법 등 강연자의 노하우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매체를 운영하고 있는 수원시 홍보기획관 뉴미디어팀에서 지난 9월부터 미리 사전 신청을 받아 한자리에 모이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수원시 홍보기획관 최유리 과장(사진 제공 : 수원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수원시 홍보기획관 최유리 과장(사진 제공: 수원시)


명사 초청 교육이 시작되기에 앞서 수원시 홍보기획관 최유리 과장은 "e수원뉴스의 역사는 2007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이제껏 발행된 뉴스가 15만 6천 건에 이르는데, 이 자리에 오신 시민기자 여러분 덕분입니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무려 15만 건이 넘는다니…! 이야기를 듣는 동안 시민기자로 활동한 시간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2021년 6월을 시작으로 시민기자가 된지 벌써 4년 차, 기억에 남는 현장은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팔색길 걷기, 수원시 청년지원센터 연극 커뮤니티, 화성행궁 우화관·별주 개관식 등이 있다. 대부분 공모 기사를 통해 취재를 나가게 된 일이다.

시민기자는 자율 취재도 하지만 e수원뉴스 편집팀에서 매월 공지사항에 올리는 공모 기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시민기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주요 행사에 초청받아 취재를 갈 때면 직장인의 마음가짐이 되기도 했다. 소속감이 주는 든든함이 느껴져서 좋았달까?

이런 까닭에 글 하나를 쓸 때면 몇 날 며칠 매달리게 될 수밖에 없다. 시민들에게 이야기를 잘 전달하고 싶다는 욕심이 자연스럽게 생기니까 말이다. 기획하는 일부터 인터뷰하기, 기사문을 쓰기까지 만만치 않은 이 과정을 위해 e수원뉴스는 일 년에 2번, 글쓰기 교육을 마련하고 있다.

2010년부터 머니투데이 기자로 근무하고 있는 남형도 기자(사진 제공 : 수원시)

2010년부터 머니투데이 기자로 근무하고 있는 남형도 기자. (사진 제공: 수원시)


올해 상반기 '시민기자 워크숍'에서는 2007년부터 활동했으며 올해 으뜸기자로 선정된 윤재열 기자의 글쓰기 강의가 있었다. 선후배 만남의 장이 되어 훈훈한 자리이기도. e수원뉴스는 하반기에는 명사 초청 교육, 머니투데이에서 <남기자의 체헐리즘>을 연재하고 있는 남형도 기자를 강연자로 초대했다.

체헐리즘이란 '체험'과 '저널리즘(journalism)'을 합친 단어로, 남기자가 만든 말이다. 수습기자 때 휠체어를 타고 서울 시내를 다녀본 일로 기사를 쓴 사람, 새벽 2시에 폐지 150kg을 주워 9,000원을 번 일이나 개농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개농장을 체험하는 등 일부러 불편한 현장을 골라서 기사 쓰는 사람이라고도 소개할 수 있겠다.

"사서 고생한단 마음으로 현장 곳곳을 몸소 누비고 다니겠습니다. 깊숙한 이면의 진실을 전달하겠습니다. 소외된 곳에 따뜻한 관심을 불어넣겠습니다." 남형도 기자의 편집자주에 실린 글은 그를 소개하기에 충분하다. 시민기자로 수원 곳곳을 다니는 기자들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 되었다.

기자로서 잊지말아야 할 질문이란 생각에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시민기자로서 자주 떠올려야 할 물음이란 생각에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자기소개 다음으로 첫 페이지로 등장한 문구는 '잊지 말아야 할 질문, 이 글을 왜 써야 할까'였다. e수원뉴스의 시민기자는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즉, 내가 지원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왜 우리들은 시민기자가 되어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일까? 반드시 곱씹어 봐야 하는 이유다. 어느 기자는 수원에 좋은 곳이 많아 소개하고 싶었다고 얘기했고, 어느 기자는 좋은 데가 더 많은데 아직 발굴되지 않은 기사를 쓰기 위해 기자가 됐다고 말했다.

남형도 기자는 "시민기자로서 어떤 기사를 쓰고 싶은지 생각한다면, '왜'라는 질문은 아주 중요합니다. 동기에 대해… 이것만 생각해도 기사가 달라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강연은 대부분 e수원뉴스 채널 속 시민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예로 들어 이해하기 좋았다. 수원시에 있는 손바닥 정원, 곡선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포크댄스 수업, 대학생 1인 가구를 위한 밥상 레시피 등을 보여 주면서 "이런 이야기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여러분!"이란 응원의 말도 덧붙였다.

개농장을 체험하며... 기꺼이 사서 고생하고 있는 취재 현장의 모습.

개농장을 체험하며... 기꺼이 사서 고생하고 있는 취재 현장의 모습.


삶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글쓰기의 시작이니까 일부러 취재할 거리를 찾아다니지 말고 삶을 쓰라고 말하는 남 기자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내면의 이야기를 어떻게 담을 것인지, 일상을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예를 들었다. 새로운 게 아니라 일상을 다시 바라보며 '당연한가?'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는 일, 그게 핵심이었다.

어떤 기사를 쓸 것인지 기획안을 먼저 만들어놓고 제목부터 정해서 나란히 놓고 보면,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기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여러 개의 기사를 제목만 보고 뭐가 더 좋을지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끼리 손들어보는 실험을 해보았다. 관심사는 크게 다르지 않구나 깨닫기도 했다. 매번 쓰는 사람의 입장이었는데 읽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니 생각이 달라진다는 걸 느낀다.

Q&A 질문에 답하는 시간, 시민기자들이 모였기에 고민도 비슷비슷했다. 하기 싫어하는 사람과의 인터뷰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왜 인터뷰에 허락해야 하는지, 그 사람에게 좋은 점을 찾아낸 뒤에 진심을 담아서 연락하라는 답변이었다. 남형도 기자 또한 거절당하는 일에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다는 얘기만으로도 위안이 되었달까? 실은 옆자리에 앉은 동료 기자와의 대화만으로도 이해받고 위로를 받는 기분이었다. 한자리에 모여서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이 꼭 필요했음을 깨달았다.

1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끝날 듯 말 듯 끝없이 이어지는 강연이었다. 마지막까지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는 남 기자와의 기념사진 촬영으로 명사 특강은 마무리됐다. 단체사진 포즈로 눈을 감고 찍어도 참 재밌다는 얘기에 난생처음 일부러 눈 감은 사진을 남기기도! 체헐리즘 기자의 시선이란 역시 달랐다. 2010년부터 지금껏 기자 경력으로 쌓은 노하우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도 감사한 시간이었다.

옆자리에 앉은 성정화 시민기자와 함께 기념 사진을 남기는 시간!

(가장 오른쪽)남형도 기자, (가장 왼쪽)성정화 시민기자와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는 시간. 


강연을 들은 성정화 시민기자는 "왜 굳이 남들이 절대 안 하는 힘든 경험을 직접 해보면서 기사를 쓰실까? 강연 전에는 마냥 궁금했어요. 그런데 남형도 기자님 강연에 몰입해 쏜살같이 시간이 지나고 난 뒤, 갑자기 깨닫게 됐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나만의 이야기'를 써서 알리고 싶었던 거구나, 하고요. 내가 직접 경험하고 애정을 담아 취재한 내용이 가장 좋은 기사라고,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많은 힘이 됐습니다. 남기자님 덕분에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어 가네요. 주변을 더 자주 돌아보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살아가야겠다 다짐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강연 후 촬영한 단체 사진. 모두가 눈을 감고 기념 촬영을 해보기로 했다.강연 후 촬영한 단체 사진. "역시 역발상!" 모두가 눈을 감고 촬영해보기로 했다. 
첫째 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인물이 남형도 기자.


심성희 시민기자는 "뭔가 기자로서의 자부심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취재하고 기사를 쓰려고 하면, 막상 제목 첫 부분부터 막막하고 막연했어요. 강연 말미에 '쫄지 마, 쫄면 물 부어~'라는 마지막 멘트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뭔가 기자로서의 마음을 응원해 주시니 용기를 얻어 갑니다. 남 기자님의 강연을 듣고 솔직하고 생생한, 그리고 어색하고 서툴지만 나만의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다짐이 드네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시 구성원이 함께 만드는 채널임을 잊지말자는 사명감을 가지게 되었다.

수원시 구성원이 함께 만드는 기록물임을 잊지말자! 사명감을 가지게 된다.


강연이 끝나고 난 뒤에는 수원시 홍보기획관 뉴미디어팀 e수원뉴스 담당자가 매체에 대해 안내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e수원뉴스 채널의 읽을거리는 ▲기획&이슈 ▲분야별 뉴스 ▲우리동네 ▲시민기자 ▲함께해요 ▲e-book 크게 6가지로 나뉜다. 시민기자 카테고리에 있는 '출동! 시민기자'와 '수원여행' 테마가 바로 시민기자가 주로 기사문을 싣는 코너다.

한편, 수원에 거주하는 시민 및 관내 학생 또는 직장인(유사 활동 경력자)은 e수원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할 수 있다. 기관과 센터의 담당자는 주로 '알리고 싶어요' 코너를 통해 수원시정을 홍보하고 있다. 앞으로도 e수원뉴스 채널은 홍보와 함께 수원시민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남 기자의 체헐리즘' 강연에서 배운 체험 글쓰기를 바탕으로 수원의 오늘을 쉼 없이 전달해야겠다. 시민기자의 일원으로서 삶을 읽고 쓰는 일을 이어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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