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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향기 속 "명랑한 풀밭 위의 점심식사"
마중공원 상자텃밭 봉사단, 마중물이 된 나눔의 미덕을 기리다
2024-10-25 10:54:29최종 업데이트 : 2024-10-25 10:54:28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마중공원은 푸르다

마중공원은 푸르다

 

수원에는 이름도 예쁜 공원들이 참 많다. 산울림공원, 사랑뜰공원, 글빛누리공원 또 마중공원도 있다. 마중이란 반가운 손님이 오는 기쁘고 경사스런 일이 연상되는 참 예쁜 이름이다.
처음 가본 마중공원에는 예쁜 가을이 날아와 있었다. 미니 골프장의 푸른초원은 평화로움을 느끼게 한다.
 

지난 24일 오후 느지막이 권선구 마중공원에서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마중공원 한켠에 48개의 텃밭농원이 있다. 봄부터 지금까지 농사지은 것이 막바지에 이르러 한 해의 결산 겸 정담도 나누면서 조촐하게 포트럭(POT LUCK) 잔치를 벌인 것이다. 포트럭은 해외 파티문화로 각자가 음식을 준비해와 나누어먹는 것을 말한다.
 

상자는 하나에 2.5평 정도 되는데 24개 텃밭은 화훼류, 나머지 24개는 채소류를 심었단다. 꽃이나 농작물이 소담스레 상자 안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날 현장에는 30여 명이 함께 모였는데, 돋보이는 건 그냥 농사만 지은 게 아니라 농사지은 작물 상당분을 공유냉장고에 나눔하는 봉사활동을 펼친다는 것이다. 세류동 등지에 공유냉장고가 있는데 내용물을 채워놓으면 필요한 분들이 가져갈 수 있다. 
 

상자텃밭들 정경

상자텃밭들 정경진수성찬참가자들이 준비한  진수성찬과 덕담들


올망졸망한 채소류가 탐스러운 상자텃밭들을 구경하니 필자도 전에 주말농장하던 기억이 새롭게 떠올라 미소가 머금어진다. 지금은 만추라 화훼류는 많이 퇴색했지만 그동안 봄부터 많은 꽃들이 회원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단다.
 

주말농장은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가까와질 수 있는 훌륭한 기회다. 며칠에 한 번씩 농장을 방문해 직접 농작물을 보살피고 가꾸는 일은 단순히 취미 이상의 소중한 의미를 가진다. 땅을 파고 씨앗을 심으며 생명의 순환을 느끼고 계절의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다. 아이들이 있다면 함께 자연을 체험하며 농사의 맛과 멋을 배우는 기회도 된다. 농사짓는 이웃과 대화하며 좋은 벗을 얻는 것도 큰 소득이다. 바로 마중공원 텃밭팀이 그러하였다.
 

회원들은 떡, 과일, 부침개, 치킨, 커피 등 음료부터 곰솥 하나끓인 어묵탕까지 진수성찬을 들며 한 해의 노고를 서로 치하하고 유쾌한 담소의 시간을 가졌다.
 

정수현 회장은 "한 해 동안 정말 수고많으셨고 다들 보람도 크게 느끼셨을 줄 믿는다. 포트럭 파티란, 포트(Pot)는 냄비라는 뜻이고 럭(Luck)은 행운이라는 뜻으로, 포트럭은 행운의 냄비란 뜻이다. 오늘만큼은 우리가 행운의 주인공이란 생각을 해봤다. 마음껏 즐기자"고 인사말을 했다.
 

다 함께 즐거운 시간

다 함께 즐거운 시간. 수원그린트러스트 이득현 이사장이 감사와 치하의 말을 하고 있다.고추꽃 좀 보세요~작고 연약한 것들에 대하여. 고추꽃 좀 보세요~


수원시의 위탁으로 텃밭농장을 관리하는 (재)수원그린트러스트의 이득현 이사장도 축하의 말과 함께 농작물 나눔을 받은 이들에게 감사 인사가 쇄도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한다.

상자텃밭을 키워온 박미O 님은 "작년부터 상자텃밭을 계속해왔는데 공원을 산책하는 분들께도 식물이 큰 위로를 주는 걸 알 수 있었다. 농사일도 너무 재미있고 밭에만 오면 시간가는 줄을 모르겠다. 직접 키운 농작물을 혼자 사시는 할머니에게 전달한 적이 있는데, 고맙단 인사를 받을 때 뿌듯했다"고 농사 소감을 말한다.
 

농사는 보람되다

어여쁜 자주빛의 배추구절초는 바람에 날리고어느 회원이 키운 구절초 텃밭. 구절초는 향기가 나는 약재식물이다.


요즘 주변 경관을 보면 가을이 곱게 영글어 참 예쁘다. 하얀구름 흘러가는 하늘은 어찌 그리 예쁜지 하염없이 '하늘멍' 할 때가 많다. 그러고보면 아름다운 사람들 얼굴 위로 단풍잎이 아름답게 어른거린다.
 

봉사라는 게 말처럼 쉬운건 아닐 테다. 하지만 나의  작은 수고로움으로, 내가 지니인 작은 것부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내어줄 수 있는 그 마음이 갸륵하고 훈훈하지 않은가. 이런 작은 선행이 마중물되어 봉사가 생활이 되는 귀한 이웃들이 되시리라 믿는다. 짐작하는 바로는 이미 당연하다는 듯이  실천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상자텃밭은 겨울엔 농사가 금지되어 있단다. 뜻이 있는 시민들은 내년 3월 텃밭분양을 기대해보기 바란다. 즐거운 모임이 끝나고 헤어질 시간, 떠나는 방문객이 아쉬운 듯 구절초가 하얀손을 흔든다. 

 

○ 마중공원 텃밭 분양 문의
(재)수원그린트러스트, 031-242-8828 (오전 10시~오후 3시)

진성숙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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