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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리화랑에서 온유함이 가득한 민화를 만나다
송현 안옥자 개인전, 10월 23일부터 북수동성당 수원성지에서 열려
2024-10-25 08:47:49최종 업데이트 : 2024-10-25 15:56:15 작성자 : 시민기자   강영아

북수동성당과 안옥자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뽈리화랑

북수동성당과 안옥자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뽈리화랑


송현 안옥자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이 10월 23일부터 화성행궁 앞에 위치한 북수동성당 내 뽈리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북수동성당은 무명의 순교자와 뽈리 신부의 숭고한 뜻이 깃든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다. 조선 최대이자 최후의 천주교 박해인 병인박해 당시 토포청이 있던 장소로, 수원 인근에서 체포된 천주교인들이 압송돼 고문을 받고 처형당한 순교 현장으로 2000년 9월에 순교성지로 선포되었다. 성지 안에는 1954년 완공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있는 석조건물이 있는데, 국가등록문화재 679호로 등재된 수원지역 최초의 사립학교인 소화초등학교 건물이다.
 

뽈리화랑은 옛 성당을 짓고 소화초등학교의 전신인 소화강습회를 설립했던 뽈리신부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곳이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편하게 근대 건축물 감상과 함께 다양한 문화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2007년 10월에 개관하여 역사는 짧지만 지역작가 뿐 아니라 지역민 누구에게나 열린 성지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평화로움과 아늑함이 있는 전시공간이다.

송현 안옥자 작가의 이번 전시에는 동하군봉도 8폭 병풍 1점, 모시 가리개 8점, 응도 족자 2점, 성화 10점, 연화군리도 등 액자 25점과 생활용품 등 그동안 쌓아온 작가의 민화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송현 안옥자 작가는 민화계 최고 원로인 파인 송규태 화백을 사사했으며 갤러리아 백화점 문화센터, 삼성전자, 화성 용주사 등 수원을 중심으로 민화 강의를 통해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특히 작가의 제자들로 구성된 송현민화회는 격년으로 회원전을 열어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우리 민화의 아름다움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현대미술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 안동 한지대전 공모전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경기도박물관 재개관 기념 특별전 <경기별곡: 민화, 경기를 노래하다>, 월간민화 초대전 <내 방에 찾아온 민화> 등 굵직한 주요 민화 기획전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 한국민화협회 경기지부장이며 전통민화의 기법과 자신만의 색감을 담아 월간민화 실기교실 시리즈 《연꽃》을 발간한 실력파 중진 작가이다.
 

송현 안옥자 작가

송현 안옥자 작가


성윤애 송현민화회 부회장은 오픈식에서 "오늘 여기 오신 분들은 우리 고유의 전통을 이어가고 또 다양성을 찾아 미술의 맥락을 이어가고자 하는 뜻에서 이 자리에 참석하셨을 것이다. 급격히 변해가는 세상에서 민화가 한국 고유의 전통으로서 이렇게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해 주신 것은 모두 안옥자 선생님 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스승 안옥자 작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작가의 섬세한 색감이 드러난 '동하군봉도'는 창덕궁 대조전 동벽 부벽화인 봉황도를 모사한 것으로, 오동나무와 어우러진 봉황을 전통 재료를 활용하여 정교하게 그려냈다. 작가는 섬세한 색감을 통해 봉황의 우아한 깃털과 오동나무의 섬세한 잎사귀를 표현하였다. 전통적인 기법과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작품을 완성하였다. 이러한 동하군봉도는 한국의 전통 예술과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경심을 나타낸다. 작가의 뛰어난 예술적 재능과 기술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민화에는 전통 재료로만 낼 수 있는 고유의 색감이 있어서 분채나 봉채로 표현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색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작가의 섬세한 필치와 색감이 잘 드러난 '동하군봉도'

작가의 섬세한 필치와 색감이 잘 드러난 '동하군봉도'


'이 안에 너 있다 1,2'는 민화 속 모티브인 모란꽃을 바림으로 풍성한 입체감을 표현했다. 모란꽃의 상징적인 의미와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도구인 스마트폰을 결합시킴으로써,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과 경험을 제공한다. 우리의 삶과 문화, 예술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을 상기시키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창조와 혁신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은 화려한 색채와 정교한 필치로 우리네 삶의 소소한 행복과 정을 담아내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고양이와 봄의 꽃 매화와 가을의 국화와 어우러진 '춘일서정'과 '추일서정'. 민화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인다.

소소한 행복과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추일서정, 춘일서정

소소한 행복과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추일서정, 춘일서정


안옥자 작가는 "예술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갑자기 전시를 하다 보니, 기획의 시간을 가지고 준비했어야 했는데 시간에 쫒겨 미흡한 부분이 많다."라고 겸손하게 말하면서 "지난 6월, 더현대서울에서 열린 '서양미술 800년전'에 전시된 성화를 보고 민화 기법으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유서깊은 뽈리화랑에서 전시할 기회가 생겨 성화를 그려 출품하게 되었다."라고 말을 이어 나갔다.
 

'푸른 옷의 예수님', '장미의 성모님', '깃대를 부는 천사' 등의 성화는 순지에 전통 재료와 기법으로 그려 레진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예술적 영감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전통과 현대적인 요소를 조화롭게 결합시킨 것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종교적인 상징과 메시지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담고 있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종교와 예술을 아우르는 송현 안옥자만의 성화, 평화로움을 선사한다.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종교와 예술을 아우르는 송현 안옥자만의 성화, 평화로움을 선사한다.


"뜻밖의 공간에서 만난 민화 전시회였다. 옛 그림들이지만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가와 새로웠다. 특히 '파초의 꿈'과 '부채도'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화성행궁에서 방화수류정으로 가다가 성당이 있어서 들렀다는 관람객 김OO 씨의 소감이다.
 

북수동 성당 신자로서 뽈리화랑의 전시는 빠지지 않고 본다는 또 다른 관람객 박OO 씨는 "민화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었다. 우리 조상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어 유익했다."면서 "화려한 색감과 정교한 그림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줘서 잠시나마 일상의 번잡함을 잊고 여유를 찾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느낌을 말했다.
 

그림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줘서 잠시나마 편안하게 여유를 찾을 수 있었네요.

"그림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줘서 잠시나마 편안하게 여유를 찾을 수 있었네요."


이번 전시는 따뜻한 햇살 같은 온유함으로 바쁜 일상 속에 지친 마음을 위로한다. 쌀쌀한 날씨에 더욱 그리워지는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느꼈던 포근함처럼 송현 안옥자 작가의 민화 세계는 따뜻한 감동을 준다. 그녀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그리고 종교와 예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요소들을 조화롭게 결합시켜 우리에게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회는 민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우리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송현 안옥자 작가의 민화 전시회에 많은 분들이 방문하여 작가의 작품 세계를 감상하고 우리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길 바란다.


 

전시 개요

일시: 2024년 10월 23일(월) ~ 10월 28일 (월) 10:00~17:00

장소: 북수동성당 뽈리화랑(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42)

작가: 송현 안옥자

주요 작품: 동하군봉도, 사랑채 책가도, 파초의 꿈, 연화도, 화조도, 성화 등

강영아님의 네임카드

안옥자, 민화, 송현민화회, 북수동성당, 뽈리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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