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날, 수원에서 듣는 조선 왕들의 음악
10/23~24, <조선의 왕들이 사랑한 경기음악> 공연 현장
2024-10-28 16:03:08최종 업데이트 : 2024-10-28 16:03:03 작성자 : 시민기자 임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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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들이 사랑한 경기음악> 포스터 매년 10월 셋째 주 토요일은 '문화의 날'이다. 국민들에게 문화의 의의와 중요성에 대한 관심을 확산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 기념일이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전국 문화시설이 입장권 할인, 무료 혜택 등으로 문턱을 낮춰 관람객의 방문을 독려하고 있다. 2024년 문화의 달 10월, 수원시민들은 어떤 문화를 즐기고 있을까? 수원시에서는 문화의 날 기념으로 국악공연이 진행되었다. 10월 23일과 24일 진행된 공연은 '2024 경기도 문화의 날 문화예술지원 프로그램'으로 우리의 전통음악을 이해하고 공감하여 보존하고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조선의 왕들이 사랑한 경기음악>이라는 음악회 이름처럼 경기도민을 위한 국악과 양악을 어우르며 국악의 정가, 판소리, 민요, 타연주를 선보였다. 수원시 팔달 문화센터 공연장소는 팔달 문화센터 예당마루 지하 1층이다. 2022년 8월 개관한 팔달 문화센터는 수원시민과 예술인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작은 공연을 위한 공연마당과 문화교실, 다목적실 등이 있다.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 및 체험을 진행하는 공간은 수원시민들의 예술 역량을 함양하고 문화를 기여하는 공간으로서 자리잡고 있다. 공연을 준비하는 The calling locus 공연을 맡은 'The calling locus'는 국악, 서양음악, 실용음악 등 음악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모든 분야의 음악을 추구하는 단체이다. 여기에는 전통 성악곡을 중심으로 [12가사연구회]와 전통 민속음악을 중심으로 한 [금사 김영재류 해금산조 보존회], 현대적인 창작곡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무사無思 strings], [정가앙상블 '이플'], 찬양 사역을 하는 [소명의 자리]가 소속되어 있다. 최근 대표적인 공연 및 활동으로 2023년 3월 The calling locus 10주년 기념 연주회 죽음과 축제, 2024년 4월 정가앙상블 [이플] '꽃이 피었네' 의 음반 발매 등이 있었다. 공연을 소개하는 류재원 예술감독 공연 시작인 7시가 되자 류재원 예술감독이 무대 앞으로 나왔다. 예술감독 겸 지휘자는 공연에 앞서 곡 프로그램과 조선 음악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공연은 조선 음악의 근간을 세운 대왕 세종, 조선의 르네상스 시대를 연 정조, 우리의 것을 지키려 한 고종을 주제로 각 시기에 탄생한 음악을 연주했다. 공연자는 대금 한진슬, 해금 김동건, 해금 강희진, 남선경, 피리 장동민, 가야금 전소영, 타악 김은영, 첼로 김예지, 바순 김서연, 건반 남보경, 금사김영재류 해금산조 보존회 회원 김아영, 장예리, 신남희이다.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 조선의 제4대 왕인 세종대왕은 음악 발전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중 국악의 체계화를 통해 한국 전통 음악의 기초를 다지는 데 기여했다. 공연 첫 곡 <천년만세>는 수명이 천년만년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으며, 주로 조선시대 사대부들에 의해 연주되던 곡이다. 국악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을 위해 연주하는 음악에 대한 설명을 연주자 뒤 스크린에 영상으로 상영했다. 이어서 <여창가곡 계면조 태평가>는 가곡 중에서 제일 마지막에 부르는 곡으로 태평성대를 찬양하는 내용의 시조이다. 협연자인 영창가객 홍현수 명창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연주하고 있는 단원들 조선 제22대 왕 정조는 뛰어난 업적을 남긴 군주로 음악 분야에서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해설자는 세종과 정조 음악의 변화점을 설명했다. 다양한 조의 변화를 시도하는 김영재 류 해금산조는 <김영재 류 해금산조 中 중모리, 중중모리, 엇모리>를 연주했다. 거문고와 가야금의 선율을 해금의 독특한 주법으로 발전시켜 운지법이 매우 화려했다. 진행자의 말처럼 세종 때의 음악보다 훨씬 떠는 소리가 잘 들렸다. 음악을 해설과 함께 들으니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이어서 <흥보가 中 박타는 대목>은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다섯 마당 중 하나이다. 관현악 반주에 협연자인 박솔 소리꾼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재담과 의성어, 의태어로 관객의 웃음과 박수를 끌어냈고, 관람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첼로와 바순이 함께 들어와 국악과 어우러질까 생각했지만 더 신명나고 음악이 풍부하게 느껴졌다. 공연 시작 전 인사하는 정유진 협연자 조선의 마지막 왕이자 대한 제국의 초대 황제인 고종은 다양한 개혁을 시도한 인물로 음악 분야에서 여러 업적을 남겼다. 전통 음악의 보존뿐만 아니라, 서양 음악의 도입을 통해 새로운 음악 흐름을 창출했다. <경기민요 노랫가락, 청춘가, 뱃노래, 자진 뱃노래>는 서울과 경기도, 충청도 지방에서 전해오는 민요이다. 협연자인 민요 가수 정유진의 소리로 경기민요를 들을 수 있었다.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추임새를 끌어내며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를 경험했다. 연주하고 있는 모습 <바람이>는 경기민요인 '군밤타령'을 새롭게 만들며 경쾌하고 밝은 음악을 들려주었다. 창작음악으로 익숙하지만 어딘가 새로운 선율에서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받았다. <타(打)>는 모듬북을 위한 관현악 협연곡이다. 국악관현악과 함께 모듬북의 화려하고 힘 있는 소리가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곡이다. 협연자인 김재하 음악가는 관객들을 신나게 만들었다. 음악을 통해 단원이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느껴졌으며, 그 기운이 관객에게도 전달되었다. 한 시간의 공연을 끝으로 공연이 마무리되었다. 공연을 어떻게 보았냐는 질문에 한 관람객은 "국악이라는 것은 생소해서 잘 듣지도 않았고, 실제로 공연하는 것도 오늘 처음으로 봤어요. 재미없을 것 같았는데 진짜 즐거웠어요. 수원에서 국악 공연 또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답했다. 다른 관람객은 "확실히 국악은 현장에서 듣는 이유가 있어요. 특히 오늘처럼 국악 프로그램을 짜서 재미있게 본 것은 처음인 거 같아요. 세 명의 왕을 순서대로 흐름을 보여주어서 그 변화와 차이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공연이 끝나고 인사하는 모습 국악이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에겐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시간을 곡 소개와 관객 참여형 무대를 통해 국악을 친숙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었다. 국악 공연은 근처에서 접하기 어렵다. 지역에서 공연하는 경우는 더 적어 시민들이 만나기 어렵다. 많은 관람객이 온 이번 공연처럼, 시민들이 고유의 우리 음악을 함께 향유하며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길 바란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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