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인 박정봉, 조수진, 이은희, 김다미, 정연빈이 '배 띄어라' 한강수 타령을 합창하였다.
단풍이 새록새록 물들어가는 계절,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지난 26일 토요일 팔달문화센터 광장 및 수원천변에서 2024 수원예술제가 열렸다. 수원시 문화예술을 선도하는 수원예총과 9개 협회(음악, 연예예술인, 무용, 국악, 연극, 영화, 사진작가, 문인, 미술)가 준비한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전시를 함께 보고 들을 수 있는 종합 예술이었다.
오현규 한국예총 경기도연합회 수원지부장은 "올해는 '전(傳)하여 통(通)하다'를 주제로 예술(ART), 전통(傳通)이 펼쳐집니다. 수원예술인들의 희망과 자부심, 긍지가 있는 축제에 다같이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인사말을 하였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수원예총 '수원예술제'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20회를 맞이한 수원예술제는 수원 시민들에게 선물같은 시간입니다. 창의성과 열정이 가득한 각 분야의 예술 활동은 관객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 자리를 만들어 준 예술인들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축사를 하였다.
인사말을 하고있는 오현규 수원예총 지부장
팔달문화센터 야외광장 공연은 무용협회 연화무용단의 소고춤으로 시작되었다. 노랑, 파랑, 빨간색의 한복을 입은 무용수들은 소고를 흔들며 파란 가을 하늘을 더욱 아름답게 하였다. 첫 번째 무대는 음악 시간이었다. 성악가 테너 백승하 '지금 이 순간', 소프라노 정나리 '꽃밭에서' 가곡이 공연장의 분위기를 만들었으며, 피아노 사중주는 베토벤 작곡의 '엘리자를 위하여' 모차르트의 '터어키 행진곡'을 연주하였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음악이 가을하늘을 수놓은 듯하였다. 김명신 음악협회수원지부장은 "단풍과 은행잎이 물들듯이 수원이 으뜸가는 문화도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수원시민들의 마음도 오색 빛깔로 환해질 것입니다"라고 했다.
성악가 테너 백승하 '지금 이 순간` 소프라노 정나리 '꽃밭에서' 가곡이 공연장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수원시발레단이 가을의 깊은 정취를 발레로 선보이고 있다.
두 번째 공연은 연예예술인 무대였다. 향토가수 안성녀 '그집 앞', 김미영 '숨어오는 바람소리', 길도영 '당신의 첫사랑' 등 우리대중 가요를 불렀다. 가수 정오양이 통기타를 반주로 '내 마음은 당신 곁으로' '나는 행복합니다'를 부르자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다음은 조보경 무용단의 '진도북춤' 순서였다. 북을 메고 춤을 추며 두드린다. 흥겨운 북소리는 가을 하늘 멀리 퍼져나갔다. 수원시발레단은 가을의 깊은 정취를 몸짓으로 담아내며 발레의 우아함을 표현했다. 장정희 대한무용협회수원지부장은 "관객들이 가을의 서정과 감성에 깊이 빠져들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가수 정오양은 '내 마음은 당신 곁으로' '나는 행복합니다'를 통기타 반주로 노래했다.
마지막으로 국악 공연 무대였다. 이은희 민요 소리꾼은' 천자를 읽어도 춘향 생각뿐'을 가야금 반주로 민요를 불렀다. 다음은 박하은 무용, 이지언 피아노에 맞추어 박정봉의 소리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박정봉, 조수진, 이은희, 김다미, 정연빈이 '배 띄어라' 한강수 타령을 합창하였다. 이번 국악 공연은 전통예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세대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았다고 한다.
팔달문화센터 지하1층에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수원미술협회 미술전시회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팔달문화센터 야외광장에서 공연을 마치고 1층 전시실에서는 수원문인협회에서 '수원특례시 가을에 물들다' 시화전시회 테이프 커팅식이 있었다. 가을 시화전은 지난 9월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102점의 주옥같은 시들로 시화전을 전시한 바 있다. 이번 전시회가 두 번째이다. 전시는 11월 1일(금)까지 계속된다. 1966년 발족한 수원문인협회는 5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계간지 <수원문학>을 65호까지 발간했으며, 수원문학상, 나혜석 문학상, 홍재, 백봉문학상 및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김운기 수원문인협회 지부장은 "현재 206명의 등단한 작가들이 신간 저서를 배출하고 책 나눔, 상설 시화전 및 초청작가 시화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달문화센터 지하에서는 미술전시가 열린다. 주제는 '수원미술, 예술, 전하여 통하다'이다. 100여 명의 수원 지역 작가들이 참여하여 창작 회화를 선보인다. 작가의 개성과 감성이 담긴 다양한 작품들은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과 수원지역 예술의 특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수원미술협회 이동숙 지부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시민 여러분이 예술을 가까이에서 접하며 미술이 지닌 깊은 감동과 치유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한다.
수원천변에서는 사진작가협회수원지부 회원전이 열리고 있다. 협회는 62년이란 세월 동안 발전하는 수원의 모습을 기록하는 역할을 해 왔다. 이번 예술인 축제는 67점의 자유작을 선보인다. 현대사진은 디지털 카메라의 대중화와 디지털 프로그램의 다양한 기능으로 기존 사진의 틀을 벗어나 활발하게 그 영역을 확장하였다. 정연수 수원사진작가협회 지부장은 "이번 작품을 통해 사진 예술의 변화된 모습과 새로운 변신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시민들이 팔달문화센터 1층에서 전시되고 있는 '수원특례시 가을에 머물다' 가을 시를 관람하고 있다.
수원천변에는 사진작가협회수원지부 회원전이 열리고 있었다. 수원천을 산책하던 시민들이 사진을 감상하였다.
수원연극협회 정운봉 지부장은 "이번 예술제에 연극이 무대공연으로 참여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며 "내년에는 무채색인 지금의 연극지부가 다양한 색깔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온 맘을 다하겠다"고 하였다. 수원영화인협회는 영화애호가들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 수원영화인협회 박병두 지부장은 "수원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영화의 배경이 되어왔다. 흩어져 있던 수원의 영화 전통을 지키면서 새로운 영화 문화를 펼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4 수원예술제를 관람하며 수원에 많은 예술인들이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들이 있는 한 수원의 예술은 무한한 발전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