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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으로 나이듦을 추구하는 시니어를 위한 <터칭: 서로곁에>
수원시립미술관 웰니스 프로그램, 60세 이상 어르신 회당 20명 모집…총 5회 진행 예정
2024-10-30 07:59:42최종 업데이트 : 2024-10-30 07:59:04 작성자 : 시민기자   성정화

전시실5 앞 <터칭: 서로곁에> 배너 전시실5 앞 <터칭: 서로곁에> 배너


미술관은 무얼하러 가는 곳일까 물어본다면, 대부분의 시민들은 '전시를 보러가는 곳'으로 대답할 것이다. 최근 수원시립미술관에서는 미술관을 전시만 보러가는 곳이 아닌, 새롭고 재미있는 예술교육을 받으러 가는 곳,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곳으로까지 그 의미를 확장하였다고 한다. 

60세 이상 시니어들을 위해 새롭게 열린 예술교육프로그램, <터칭: 서로곁에>를 통해서다. 창의적인 나이듦을 지향하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수원청년극단 '끌림'의 강사진들이 몸짓, 연극, 미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몸짓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터칭: 서로곁에 포스터

터칭: 서로곁에 포스터 (출처: 수원시립미술관)


<터칭: 서로곁에>는 회당 20명까지 60세 이상 어르신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진행기간은 2024년 10월 24일(목)부터 11월 7일(목)까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을 격주로 총 5회 진행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https://suma.suwon.go.kr/edu/edu_view.do?ed_idx=649) 또는 전화(031-228-3648)로 신청할 수 있다. 

 

수업 진행순서

수업 진행순서


지난 10월 24일(목) 14시에 <터칭: 서로곁에>의 1회차 수업에 함께 해보았다. 첫 번째 수업은 '천'을 오브제로 한 수업으로, 1부는 ▲자기소개 ▲스트레칭 ▲색으로 감정표현 ▲새로운 도구로 사용하기 순으로 진행되었다. 2부는 ▲인생컬러링 ▲마음나누기 순으로 진행되었다.  
 

보라색 천을 고른 참가자의 모습보라색 천을 고른 참가자의 모습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자기소개하기 가장 편한 소재이기도 하다. "저는 OO년생 OOO입니다." 60세부터 90세까지, 정말 다양한 어르신이 오셨다. 다음으로는 천을 오브제로 한 수업이라,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의 준비된 천 중에서 마음에 드는 색깔을 골라보았다. 참가자 중 한 분은 작년에 돌아가신 친정엄마 생각이 나서, 엄마가 좋아하시는 색깔이라 골라봤다고 했다.

천을 길게 양손으로 잡고, 위로 아래로 옆으로 쭉쭉 스트레칭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르신들에게 전혀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시원할 정도로 적절히 진행되어, 참가자 중 아무도 앓는 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었다.
 
요리용 앞치마로 변신한 천의 모습

요리용 앞치마로 변신한 천의 모습


색에 담긴 나의 느낌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이날의 가장 창의적인 활동이 이어졌다. 천을 '새로운 도구로 사용' 해 보는 것. 부드러운 금발 머리카락이 되기도 하고, 커다란 숄더백이 되기도 하고, 요리할 때 쓰는 앞치마가 되기도 하는 등 어르신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서로 연결됨을 느끼는 매듭의 모습

서로 연결됨을 느끼는 매듭의 모습


1부 마지막은 나의 천과 옆 사람의 천을 매듭지어서 하나로 연결됨을 느끼며, 참가자들 간 좀 더 가까워진 사이로 2부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2부에는 각자의 인생의 굴곡을 색과 함께 표현하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 더욱 친밀해지고, 서로 곁에서 공감해줄 수 있는 수업이 되었다. 

강의하는 극단 끌림, 김진미 대표

강의하는 극단 끌림, 김진미 대표


본 예술교육프로그램 <터칭: 서로곁에>를 기획한 극단 끌림의 김진미 대표를 인터뷰해보았다. 교육 목표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어르신들이 점점 활동성이 적어지시고, 집에만 있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일단 밖으로 나오시게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그리고... 우리 수업이 기억과 감정을 꺼내보는 활동이 많은데, 어르신들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내신 분들이기에 대부분 안 좋은 과거 혹은 미련이 남는 것에 대해 많이 떠올리시는 것 같아요. 그것보다는 어르신들에게 '좋은 기억'을 꺼내서 그런 것들을 더 자주 상기하셨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립미술관은 이번 예술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미술관이라는 공간이 엄숙하고 진지한 곳이라는 선입견을 타파하고, 수원시민 커뮤니티의 장으로서 시민끼리 연결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돌아오는 10월 30일(수) 10시에는 2회차 프로그램이 열리는데, 나혜석 시인과 헨리 깁슨 배우와 관련된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3회차에는 트로트와 뮤직스푼을 활용한 연주 수업, 마지막 4회차와 5회차에는 수원에서 살았던 나의 이야기로 연극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총 다섯 개의 회차를 연속해서 수강하면 가장 좋지만, 스케줄상 어려울 경우 듣고 싶은 회차만 신청도 가능하다. 

연결성을 느끼는 매듭 안으로 들어오기 활동 모습

연결성을 느끼는 '매듭 안으로 들어오기' 활동 모습


예술에 대해 잘 몰라도, 새로운 예술적 자극과 따뜻한 공동체 의식을 느끼고 싶다면 60세 이상 수원시민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수원의 많은 시니어 시민들이 "서로 곁에" 있어주며 창의적으로 나이드는 멋진 예술 체험을 경험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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