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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억이 꺼지지 않는 모닥불처럼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바란다”
망포초등학교 아버지회 주관으로 캠핑 데이 열려
2024-10-30 08:24:22최종 업데이트 : 2024-10-31 07:54:18 작성자 : 시민기자   곽기주
망포초  아버지회 주관으로 진행한 캠핑 데이에 참여한 서른 가족이 단체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워했다.

'망포초등학교 자녀와 함께 하는 행복한 아버지회' 주관으로 진행한 캠핑 데이에 참여한 가족들이 
단체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워했다.


당신의 '버킷리스트(Bucket List)'는 무엇인가요?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한 번쯤 해보고 싶은 것을 정리한 것을 말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를 가지고 있거나 계획한다. 망포초등학교 한 어린이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캠핑'이다.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주말에 친구들이 캠핑 갔다 왔다고 하면 부러워했다. 

어린이의 소박한 버킷리스트인 캠핑이 이루어졌다. 망포초등학교(교장 염기배)는 지난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1박 2일 동안 학교 운동장에서 '캠핑 데이'를 진행했다. 

캠프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아버지회 임원들이다. 아버지들의 노고로 아이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로 받았다.

캠핑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아버지회 임원들이다. 아버지들의 노고로 아이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받았다.


'망포초등학교 자녀와 함께하는 행복한 아버지회(회장 임재정)' 주관으로 진행된 캠핑은 30가구에서 참여해, 운동장에 가정별로 텐트를 치고 작은 모닥불을 피워놓고 열렸다. 

행사에 참여한 염기배 교장은 "저는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나 아직 졸업은 못 했다."라는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큰사람이 된다. 아버지가 자녀를 위해 준비한 행사, 이웃과 함께 하는 행사는 인성교육에 최고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여러 가족이 함께 모여 아버지가 구워주는 맛있는 고기 먹기, 이웃과 함께 삼삼오오 음식과 담소 나누면서 정 느끼기, 친구와 이웃 언니, 형, 동생과 달콤한 마시멜로를 불에 달궈 먹기, 빙고 게임, 담력 체험, 경희대 기타 동아리 'HEXA' 공연, 소원 태우기, 캠프파이어 등이었다. 

학교 운동장에 가족별로 텐트를 치고 작은 모닥불을 피워 캠핑을 즐기고 있다. 가을밤 바람에 행복이 묻어나는 날이었다.

학교 운동장에 가족별로 텐트를 치고 작은 모닥불을 피워 캠핑을 즐기고 있다.
가을밤 바람에 행복이 묻어나는 날이었다.


캠핑의 시작은 역시 숯불에 고기 구워 먹기였다. 각 가정에서 준비한 고기와 음식을 이웃과 나눠 먹으면서 가족 화목을 더 도모하고 이웃과 긴밀히 소통하며 친해질 기회를 가졌다.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대해 좀 더 알아가고 어른들은 서로 육아와 교육 철학을 교류하는 모습이었다. 

저녁 식사가 끝날 때쯤에는 근처 경희대학교 클래식기타 동아리 '헥사(HEXA)'의 공연이 시작됐다. 11월에 있을 공연과 대학교 시험 기간으로 바쁠 상황임에도 캠핑 행사에 참여했다. 아버지가 자녀를 위해 캠핑 활동을 마련한 마음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가을밤 공기를 타고 흐르는 기타 연주에 가족들은 빙 둘러앉아서 공연을 감상하고 아는 노래는 따라 부르기도 했다. 교장 선생님과 아버지회 회장이 함께 부르는 '모닥불' 노래에 가을 풍경이 깊어졌다. 예전에는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아침이슬', '고래사냥' 등을 불렀는데, 요즘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인 하츄핑 영화 OST를 연주해 주는 모습이었다. 기타 연주에 흥이 나서 손뼉 치고 발을 구르면서 춤을 추는 아이들 모습에 행복이 담겨 있었다. 

가을밤 공기를 타고 흐르는 기타 연주에 가족들은 빙 둘러앉아서 공연을 감상했다. 흥에 겨워 춤추는 아이들도 있었다.

가을밤 공기를 타고 흐르는 기타 연주에 가족들은 빙 둘러앉아서 공연을 감상했다.
흥에 겨워 춤추는 아이들도 있었다.


학교 건물 안에서 이루어진 담력 체험에 아이들은 장난스러운 비명을 내질렀다. 어떤 아이는 '아버지들인 줄 알면서도 무서웠다.', 어떤 아이는 '하나도 안 무서웠지만, 일부러 비명을 질렀다. 다음에는 더 무섭게 해 주면 좋겠다.'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 

캠핑의 시작은 숯불에 고기 굽기라면 하이라이트는 '캠프파이어'다. 아버지회에서 안전을 신중하게 고려하면서 준비한 캠프파이어 시작을 알리는 숫자 초읽기. "십부터 시작해서 삼, 이, 일." 불이 점화되면서 쏟아져 나오는 환호성과 박수, 춤추는 아이들까지. 캠프파이어를 준비한 아버지회 임원들은 힘듦은 불태우고 뿌듯함은 더 활활 타오르는 표정이었다. 염기배 교장은 "소원을 모닥불에 빌고 모든 소망이 이 불꽃처럼 피어오르기를 바란다."라고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타오른 불 주위에서 환호와 손뼉을 치던 가족들은 기타 연주를 들으면서 모닥불을 바라보았다. 멍때리기, 일명 '불멍'을 했다. 불멍은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몸 긴장이 풀어지면서 피로가 줄고 심장박동수가 안정된다. 뇌도 휴식을 하게 되고 자연이 주는 편안함으로 기분 개선도 된다. 숙면에도 좋은 듯했다. 불멍을 하면서 기타연주를 듣던 한 아이는 엄마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소원을 적은 종이를 불태우는 가족도 보였다. 

소원을 모닥불에 빌고 모든 소망이 이 불꽃처럼 피어오르기를 바란다고 염기배 교장은 말했다.

소원을 모닥불에 빌고 모든 소망이 이 불꽃처럼 피어오르기를


캠핑 행사 마무리로 빙고 게임을 했다. 빙고 게임을 위해 아이들이 신중하게 숫자를 쓰는 모습이 귀여웠다. 숫자를 하나씩 맞춰갈 때 실망의 목소리와 환호성이 함께했다. 빙고를 완성하는 그 결과보다 숫자를 하나씩 써 내려가면서 기대하는 마음, 숫자를 들으면서 빙고 판을 쫓는 눈과 손 움직임의 즐거움이 더 컸다. 빙고 판 완성은 즐거움을 거들 뿐이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은 "가족과 함께하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친구랑 놀아서 기쁘고 더 친해져서 좋다.",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어서 좋다.", "가족과 드물게 같이하는 행사라 의미가 크다." 등 행복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들의 소감도 이어졌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 준 아버지회에 감사하다. 제일 잘한 일이 아버지회에 가입한 일이다."라고 했으며, 또 다른 아버지는 "아이에게 평생 기억될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소원을 모닥불에 빌고 모든 소망이 이 불꽃처럼 피어오르기를 바란다고 염기배 교장은 말했다.

캠핑의 하이라이트는 '캠프파이어'다.


행사를 준비한 아버지회 임원들의 노고가 컸다. 아버지회 임재정 회장은 "학교의 지원과 배려, 아버지회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무사히 캠프파이어까지 마치고 나니 감사한 마음이 든다. 기억에 남는 날이다. 아이를 위한 부모의 마음은 캠프파이어 불길처럼 뜨겁다. 아이 마음속에 오늘의 추억이 꺼지지 않는 모닥불처럼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바란다."라고 벅찬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버지와 함께하는 캠핑 행사로 이웃과 정을 나누면서 공동체 의식도 갖고 가족과 삶의 소중함과 기쁨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행복한 인성은 가정과 학교생활부터이다. 억만금을 줘도 가질 수 없는 초등학교 추억, 한 초등학생의 버킷리스트를 이루어준 아버지회와 함께한 아이들의 성장을 응원한다. 


망포초등학교 아버지회
학생의 행복한 학교생활에 중점을 두고 첫사랑 같은 따스한 추억을 마련해 주기 위해 2023년에 '망포초등학교 자녀와 함께하는 행복한 아버지회'를 창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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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포초, 아버지회,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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