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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학습터,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나만의 디지털 컬렉션을 만들어요
공공미술관과 함께 하는 2024 수원 예술 E:음 공유학교 <닥터 레나의 광교실험실>
2024-11-05 14:23:45최종 업데이트 : 2024-11-05 14:23:42 작성자 : 시민기자   이주영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입구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입구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는 미술관과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닥터 레나의 광교 실험실』 프로그램을 10월 16일부터 11월 2일까지 10차시에 걸쳐 진행했다.

『닥터 레나의 광교 실험실』은 학교 밖 교육 활동인 '수원 2024 예술 E:음 공유학교' 프로그램이며 수원 관내 초·중학생 및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모집했다.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 및 학교 공지 시스템인 'e알리미'를 통해 모집 정보를 접하고 관심 있는 학생들이 참여했다.
마지막 수업이 있던 11월 2일 3·4학년 대상 주니어 랩 현장을 방문했다.

 

참여자들이 VR을 통해 가상공간 미술관을 체험하고 있다.

참여자들이 VR을 통해 가상공간 미술관을 체험하고 있다.

 

교육실에 들어서자 미술관 교육실이 아닌 컴퓨터 박물관이나 과학관의 체험관에 들어온 것 같았다. 아이들은 HMD(Head-Mounted Display,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를 쓰고 VR(가상현실)로 미술관을 감상하거나 모니터 앞에서 가상 미로 위에서 식물 정보를 찾는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었다.

 

"친구들이 직접 컨트롤러를 조작하면서 가상공간 미술관을 걸어가고, 그 안에서 서로 만나서 말도 하고 같이 가상의 작품을 탐색하고 있어요. 실제로는 되게 작은 물건들을 가상의 공간에서 크게 보고 스케일감을 느낄 수 있어요."

 

기존 미술관 연계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던 광경에 예술과 코딩 융합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증이 커졌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와 함께 『닥터 레나의 광교 실험실』을 진행하는 프로젝트 그룹 레벨9(레벨나인) 고아라 팀장에게 프로그램 설명을 부탁했다.


참여 학생들이 디지털 작품 소개서를 적는 법 설명을 듣고 있다.

참여 학생들이 디지털 작품 소개서를 적는 법 설명을 듣고 있다.


"레벨9은 미술관이나 박물관 정보를 체험 요소로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좀 더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저희가 만든 다양한 레퍼런스나 체험 요소를 친구들에게 VR, AR, 게임, 패드 등 각 매체별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주로 하는 작업 중에 하나가 정보를 표현하는 일인데요. 아이들에게도 사물 정보를 이해하고 디지털로 표현하는 과정을 쉽고 즐겁게 전달해 주는 것을 목표로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첫 시간에는 미술관 작품을 공감하는 작업, 두 번째는 나의 사물을 정의하고 탐색하는 작업, 세 번째는 조금 더 생각의 확장을 위해서 브레인스토밍하고 여러 매체들을 활용하는 수업들, 그리고 오늘은 실제 자기가 만든 디지털 사물을 실행해 보고 친구들과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생각의 확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서울식물원 기획 전시로 출품했던 콘텐츠를 아이들이 체험하고 있다. 서울식물원에 있는 식물 정보를 게임의 요소를 차용해서 가상의 미로 공간에서 식물의 단서를 찾는 콘텐츠다.

서울식물원 기획 전시로 출품했던 콘텐츠를 아이들이 체험하고 있다. 서울식물원에 있는 식물 정보를 게임의 요소를 차용해서 가상의 미로 공간에서 식물의 단서를 찾는 콘텐츠다.


서규민(4학년) 학생은 코딩을 좋아해서 호기심으로 참여했다면서 " 마지막에 VR을 할 때 하늘도 날고 여러가지 신기한 기능을 찾아서 신박했어요. VR이 집에 없는데 친구들과 VR을 한 게 기억에 남아요."라고 소감을 나눴다.

 

최해아(4학년) 학생은 "디지털 드로잉을 좋아하는데, 내 물건을 패드로 3D 사진을 찍어서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서 재미있어요. 『감각운동장』 전시를 함께 체험하며 감상한 것도 기억에 남아요."라면서 마지막 시간이라 아쉽다고 말했다.

 

AR 증강 체험하며 찍은 사진을 출력하고 있다.

AR 증강 체험하며 찍은 사진을 출력하고 있다.


"친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사물을 디지털 스캔해서 움직임을 주고 실제 미술관 환경에서 AR로 증강해서 내 사물과 지금 현재의 작품과 중첩해서 사진을 찍는 활동을 했거든요. 나의 사물도 작품이 될 수 있고 나의 의도를 가지고 연출한 장면을 만드는 경험을 하도록 했습니다."라고 고아라 팀장이 부연했다.
 

매 차시 체험 후에는 활동지를 작성하여 자신의 감성과 감각을 기록해 보고, 친구들과 사진을 소개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도 가졌다. 모든 활동이 끝나면 자기만의 연구 노트가 남는다.


연구 노트

연구 노트

은송이(4학년) 학생은 "수원에 있는 장소 사진으로 랜덤 집을 만든 게 기억에 남고요.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활동한 내용을 연구 노트로 만들어서 집으로 가져갈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감각운동장 가족체험장

감각운동장 가족체험전시, 내 위치를 바꾸고 사물을 보면 선이 연결되어 보인다.

 

'수원 예술 E:음 공유학교'는 경기공유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경기도수원교육지원청이 학교 밖 여러 기관들과 협업을 맺어서 학교에서 접해볼 수 없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취지로 올해 처음 시작됐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지난 10월 14일 경기도수원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이연주 수원시립미술관 담당 큐레이터는 "작년에 공유학교 협력 의뢰가 들어왔어요. 미술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미술관 컬렉션이거든요. 레벨9 팀은 컬렉션을 디지털 아카이브로 만드는 회사이고, 작년에《아워세트》전시에 참여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디지털 워킹 아트숲》이라는 AR 프로그램으로 전통적인 미술관 체험을 넘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같이 운영했어요. 공유학교가 굉장히 좋은 취지를 가지고 있고, 미래 세대가 접하는 미술관은 지금과 굉장히 많이 다를 텐데 이런 융복합 기술이 접목된 교육 프로그램을 이 기회를 통해서 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레벨9과 1년 정도 같이 준비를 했습니다." 이어서 앞으로 전통적인 미술 전시회와 연계 체험, 인접한 호수공원을 활용한 생태 관련 프로그램 그리고 디지털 기술 융합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할 계획을 밝혔다.


감각운동장, 수도 꼭지를 틀면 관을 타고 자연의 소리가 들린다.

감각운동장, 수도 꼭지를 틀면 관을 타고 자연의 소리가 들린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는 올해 개관 5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실험적인 현대미술 전시와 특화된 교육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그래서 여러 공공 미술관 중에서 좀 더 트렌드를 반영하고 장르적 결합도 시도하는 실험적이고 캐주얼한 미술관이다.

지금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는 12월 22일까지 『감각운동장』 가족체험 전시를 하고 있다. 미술관이 신나는 운동장으로 변신하여 현대미술과 직접 교감하고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

https://suma.suwon.go.kr/main/main.do

 

○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감각운동,장》 (주말 및 공휴일 사전예약 안내)
https://suma.suwon.go.kr/edu/edu_view.do?ed_idx=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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