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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아트스튜디오 푸른지대창작샘터 참여작가 전시회 '수원지에서의 보고'
2024-11-08 11:33:01최종 업데이트 : 2024-11-08 11:32:52 작성자 : 시민기자   김가영

수원지에서의 보고 현수막

수원지에서의 보고 현수막

수원아트스튜디오 푸른지대창작샘터에서 열리는 4기 참여작가들의 성과를 알리는 결과보고전 '수원지에서의 보고'가 수원의 문화 예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전시는 수원의 예술 중심지로 자리 잡은 푸른지대창작샘터에서 개최되어, 평면, 설치, 입체,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통해 작가들이 창의적 탐구와 표현을 담은 예술적 성과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 제목인 '수원지에서의 보고'는 예술 활동의 원천을 의미하며, 이 공간에서 이루어진 예술적 탐구의 성과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전시는 2024년 10월 18일부터 11월 10일까지 푸른지대창작샘터 오픈스페이스(수원시 권선구 서둔로 155)에서 진행되며, 화요일부터 금요일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기민정 작가의 '파도는 끊임없이 밀려오겠지'가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이 작품은 공중에 구겨진 큰 종이가 매달려 있고, 바닥에는 깨진 유리 조각과 캔버스 위에 흩어진 종이 조각들이 놓여 있어 마치 파도가 남긴 흔적처럼 보인다. 작품에 사용된 재료는 한지로, 고유의 질감이 작품에 부드러움과 강한 인상을 동시에 부여한다. 기민정 작가는 코엔 형제의 영화 '바톤핑크'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완성했으며, 작품을 통해 물질과 회화, 그리고 인간의 허구성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작품 제목처럼 끊임없이 다가오는 현실을 은유적으로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파도처럼 밀려오는 인생의 다양한 순간을 연상하게 한다.

파도는 끊임없이 밀려오겠지 - 기민정

파도는 끊임없이 밀려오겠지 - 기민정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또 다른 작품은 최은철 작가의 '요제프 하이든을 위한 골상악 세레나데'이다. 이 작품은 설탕으로 제작된 두개골 모형이 인상적이며, 이 두개골은 요제프 하이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깨진 액자 속에는 얼굴 없는 사람이 또 다른 얼굴을 그린 그림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림 안에는 또 다른 두개골이 그려져 있어 다층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설탕으로 만들어진 두개골 모형은 인간의 생명과 죽음, 그리고 예술이 다루는 모티프를 더욱 강렬하게 전달하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오제프 하이든을 위한 골상악 세레나데 - 최은철

오제프 하이든을 위한 골상악 세레나데 - 최은철

임선이 작가의 '하지만,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독특한 작품 중 하나다. 커다란 토끼 머리가 새의 깃털로 만들어져 있으며, 토끼의 모습이 평화로우면서도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작품 속 둥근 공이 공중에 떠 있고, 사람 발 모양 조각도 함께 설치되어 있어 작품이 전달하는 의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작품 제목에서 드러나듯 인간 사회의 평등과 차별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생명체 간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 작품은 단순한 외형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 임선이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 임선이

이번 전시에서 박예나 작가의 '공간 복원 v.1'과 '복원체 E5-1'은 특히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작품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끈다. 박예나 작가는 물리적 설치와 뉴미디어 작업을 결합하여 인공물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예술 세계를 펼치고 있다. '공간 복원 v.1'에서는 홀로그램 팬 프로젝터를 통해 허공에 빛의 이미지를 띄우며,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신비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를 통해 물리세계와 가상세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느낌을 전달하며, 현실과 가상의 혼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복원체 E5-1'은 여러 가닥의 케이블이 얽혀 있는 모습으로, 현대 사회의 복잡한 네트워크와 인공 생태계를 상징하는 듯하다. 박 작가는 물리적 설치 작업과 함께 뉴미디어를 결합한 독창적인 표현 방식을 통해 인간의 효율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공물들이 다시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통제하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오늘날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며, 인공물과 인간 간의 상호작용을 작품 속에서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공간복원 v.1, 복원체 E5-1 - 박예나

공간복원 v.1, 복원체 E5-1 - 박예나

이번 전시를 찾은 한 관람객은 "평소 수원탑농시민농장을 자주 찾지만, 창작샘터는 처음 방문해봤다"며 "산책길에 보던 장소에서 이렇게 신선한 작품을 만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참여작가 13인의 다채로운 예술적 탐구와 성과를 선보이며, 시민들에게 수원 문화 예술의 가능성을 알리고자 한다. 참여작가는 기민정, 김민수, 박미라, 박예나, 손승범, 윤이도, 이혜진, 임선이, 임철빈, 정원, 최은철, 한지민, 홍근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기 다른 관점에서 예술을 바라보는 시선이 돋보인다.
 

한편, 이번 전시와 연계된 시민예술교육 프로그램 <푸른지대가을학교>도 진행 중이다. 작가들이 직접 시민들을 대상으로 예술 교육을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네이버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었다. 

김가영님의 네임카드

푸른지대창작샘터, 탑동시민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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