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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쉬운 전시해설' 수원시립미술관 도슨트 양성교육
미술관과 관객의 거리를 좁혀주는 도슨트를 위하여
2024-11-11 09:39:23최종 업데이트 : 2024-11-11 09:39:19 작성자 : 시민기자   이주영

수원시립미술관 내부

수원시립미술관 내부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 위치한 수원시립미술관은 2015년 개관한 이래 2018년도부터 '도슨트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며 멈췄던 2020년을 제외하고 올해 6회를 맞이했다. 지원서를 바탕으로 선발 과정을 거친 지원자 50명은 10월 16일부터 교육에 참여했다. 교육은 11월 27일까지 매주 수요일 총 7회 이루어지며 전체 과정 전회 참석자에겐 프로그램 수료증을 발급한다. 수료자에겐 향후 2025년 이후 수원시립미술관 도슨트 선발 시 지원자격이 부여된다.

 

교육 자료집

교육 자료집

 

미술관과 방송을 넘나드는 스타 도슨트의 활약으로, 예술을 사랑하는 일반인들의 도슨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만큼 도슨트 양성 프로그램 지원자도 매년 늘고 있고 수원시립미술관도 기존에 30명, 40명 선발하던 인원을 처음으로 50명으로 늘였다. 지난 11월 6일, 배움의 열기가 뜨거웠던 4차시 '쉬운 전시 해설문 작성법' 교육 현장을 방문했다.

 

수원시립미술관 2층 교육실을 꽉 채운 교육생들

수원시립미술관 2층 교육실을 꽉 채운 교육생들

 

수원시립미술관 2층 교육실 한 쪽 벽면과 기둥의 형태는 독특한 건물의 모양대로 사선으로 기울어져 있다. 꽉 찬 큰 교육실엔 중년 여성들의 비중이 높아 보였고 남성 참여자도 한 명 있었다. 수원시립미술관 김진우 에듀케이터는 참여자 비중이 50대가 가장 많고 올해 특별한 점은 20대와 30대 참여자가 늘어서 연령대가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주명희 강사가 모두를 위한 쉬운 전시해설 강의를 하고 있다.

주명희 강사가 모두를 위한 쉬운 전시해설 강의를 하고 있다.

 

모두를 위한 쉬운 전시해설 강의는 소소한 소통 주명희 본부장이 진행했다.

"저는 미술 관련 전공자는 아닙니다. 저희 회사는 정보의 접근이 누구에게나 동등할 수 있도록 쉽게 만들어가는 사회적기업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등 여러 박물관에서 전시 해설을 이해하기 쉽게 바꾸는 작업을 했습니다. 요즘 트렌드는 더 많은 대상에게 미술관 전시를 알리는 것입니다. 다양한 관람객과 직접 만나는 도슨트는 어떤 정보를 줘야 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관람객은 우리 생각 밖 범주일 경우가 많다는 것을 항상 생각해야 해요. 발달장애인 등 배제되고 있던 사람들도 포함시켜야 합니다. MS나 구글도 다양성을 인지하고 포괄적인 서비스를 하고 있죠."

 

전시를 보는데 자격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공자가 아닌 일반 관람객 입장에서도 미술관은 전시에 대한 지식을 미리 가지고 봐야 할 것 같은 정서적 거리감이 존재한다. 하물며 장애가 있다면 미술관에 대한 경험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다양한 관람객의 입장에서 어떤 정보가 필요할지 고민하고 서술하고 해설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명희 강사는 강조했다.


다양한 대상 쉬운 해설,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있다.

다양한 대상 쉬운 해설,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있다.

 

쉬운 전시해설이란 주제만 들었을 때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강의 내용은 어려운 용어를 쉽게 바꾸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강의를 듣는 동안 새로운 개안을 경험했다. 전달하고자 하는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고, 핵심 정보에는 누구나 도달할 수 있어야 하며, 정보 약자의 알 권리를 위한 쉬운 정보(Easy Read) 제공이라는 관점이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는 입장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휠체어를 위한 경사로를 만들면 장애인 뿐 아니라 어린아이와 노인에게도 유용한 것처럼 어떤 한 사람을 위해 만든 편리함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포용성을 설명하기 위해 영상으로 보여 준 인도의 학교 체육 수업 광경은 인상 깊었다. 비장애 친구들 사이에서 매트 위에 누운 장애 학생이 체조에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할 수 없으니 혼자 멀리 의자에 앉아 바라만 보게 하지 않고, 할 수 있음에 집중하여 매트 하나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개인의 능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관람객의 경험을 좌우하는 쉬운 정보는 수동적 관람에서 능동적 관람 경험을 주며 다음 기회로 이어지게 됩니다. 배경지식도 활용하여 작품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쉽게 전달하면서도 관객에게 질문도 던져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지요."


2회차 강의 진휘연 교수

2회차 강의 진휘연 교수, 키워드로 보는 서양현대미술


2시간 교육은 대상의 다양성 측면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컸다. 시립미술관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예술과 쉽게 접근하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전시를 위한 물리적 요소와 더불어 관객과 전시를 이어주는 도슨트의 역할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2022년 서울에서 열린 샤갈 특별전에서 이미 스타였던 정우철 도슨트의 전시해설을 들었다. 종교적 작품이 꽤 차지했음에도 그의 해설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관람객이 집중하며 작품 하나하나에 빠져들게 했다. 어느 토크쇼에서 정우철 도슨트도 처음에는 미술관 도슨트 양성 과정을 들은 게 시작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수원시립미술관 전시 때도 여러 번 자원봉사자의 전시해설을 들었다. 낯선 작가, 낯선 작품 앞에서 도슨트는 적절한 질문도 던져 주고 영화와 연관 지어 작품을 설명해 주기도 했다. 작품과 나의 거리를 좁혀주고 전시를 적극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줬다. 그 자원봉사자들이 시립미술관에서 도슨트 양성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발탁된 분들이다.


3회차 강의 손부경 강사

3회차 강의 손부경 강사, 동시대 미술 만나기 : 미디어 아트

 

참여자 임경수 (40대, 수원시 영통구) 씨는 "경기도미술관에 갔다가 이건희 컬렉션을 보고 현대미술이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현대미술을 더 알고 싶은 욕구가 있었는데 지인이 도슨트로 자원봉사해 보라고 권해서 교육을 받기 시작했죠."라고 말했다. 

 

이어서 "사실 도슨트와 큐레이터가 헷갈리기도 했어요. 도슨트 교육을 통해 많이 배웠어요. 인문학 강좌 듣는 것처럼 포괄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고요. 수료하고 자원봉사자를 뽑을 때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도슨트를 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보는 재미가 따로 있거든요. 사실은 내가 좀 적극적으로 미술을 이해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라며 도슨트 교육 지원 동기와 포부를 밝혔다.

 

김진우 에듀케이터에게 미술관에서 도슨트 양성 교육을 무료로 하는 이유를 물었다.

"일단은 도슨트에 대한 관심들이 매우 높고, 미술관도 도슨트를 통해서 관람객들을 만나기 때문에 모든 미술관에서 도슨트 선발은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양질의 교육과 까다로운 선발 과정을 통해서 좋은 분들을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보통 도슨트는 자원봉사로 일합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워낙 스타 도슨트가 나오시면서 그분들이 어떻게 보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계시잖아요. 그러니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원시립미술관의 '2024 도슨트 양성 프로그램' 2부 실습 교육은 ▲4차시 쉬운 전시 해설문 작성법(11.6.)을 시작으로 ▲효과적인 말하기 : 스피치 강좌(11.13.) ▲도슨트의 의미 및 전시 스크립트 작성법(11.20.) ▲수원시립미술관 도슨트가 들려주는 전시해설 노하우(11.27.)로 구성된다. 
 

모집 웹포스터

모집 웹포스터

 

○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이주영님의 네임카드

수원시립미술관, 도슨트 양성교육, 소소한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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