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 꾸미기에 흠뻑 빠져있는 어르신들.
지난 8일 오후 2시 광교노인복지관은 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미술과 공예 활동 프로그램으로 치매 또래 강사 집단 대상으로 '과자로 만드는 만다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만다라는 명상 프로그램으로서 자율적이고 자연적인 의식의 집중을 끌어낸다. 집중은 명상 효과를 유도한다. 명상 효과는 자연 치유력을 극대화하여 최고조 시킨다.
만다라(산스크리트어)는 다양한 개체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만다라'는 '원(圓·circle)'을 뜻한다. 분열된 그 무언가를 하나로 통합한다는 뜻이 있다. 자신의 집중에 이르도록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이런 뜻을 생각하면서 스스로 중심에 도전해본다. 만다라를 만드는 것은 마음을 정화 시키고 깨달음에 다가가기 위한 수행 과정이다. 원형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내면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신적인 평화를 찾는 과정이다.
만다라의 예를 보여주는 선생님
만다라 작품의 예를 보면 '온전한 관계', '감사' 등이 있다. 이처럼 자신이 만든 것을 정리해서 제목을 붙이면 된다.
만들기할 때는 테이블에 개인용 쟁반이나 접시, 과자 담을 종이컵, 1인 재료로 식용 풀(물엿), 젤리, 초콜릿, 스마일 모양 과자, 그 밖에 마음에 맞는 색깔과 모양의 과자 10여 종을 접시에 쏟아놓고 함께 사용한다. 그런 다음 참여자 각자의 접시에 과자를 손으로 배열하면서 무늬를 만들어 준다. 자신이 만든 무늬에 맞게 제목을 붙인다. 그런 다음 더 보충하고 싶은 곳에 추가로 함께 꾸며 붙인다.
과자가 종이에 잘 붙도록 접착제 물엿을 신중히 선택해서 붙여 준다. 과자의 색깔은 종이에 닿았을 때 선명할수록 흥미 유발이 잘 되므로 잘 생각해서 선택한다. 물엿 풀을 판에 발라가며 마르기 전에 과자를 붙인다. 만들기를 할 때 뭔가를 충족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보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쉽고 편하게 만들기를 하는 것이 좋다.
이날은 과자 먹는 날로 정했다는 어르신들 얼굴에 웃음 만연하다.
이날 만들기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오늘의 과제는 '과자 먹는 날'로 정했다고 말한다. 먹는 재미와 만드는 재미를 한꺼번에 느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는 순간이다.
한 어르신은 "아름다운 꽃밭을 만든다고 말한다."라고 말했다. 옆에 있는 어르신도 내 마음의 꽃밭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나이 들어가니까 꽃밭이 좋다고 말한다. 이름 그대로 예쁜 꽃들이 만발하였다.
'세상 살이'를 다 알고 만들기를 했다는 어르신
"처음 들기를 시작할 때는 막막했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나이 들면서 무언가를 좀 알 때가 되었나보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쭈뼛쭈뼛 생각이 나더니 점점 전체적인 삶이 생각이 나더라면서 '세상살이'라고 했다. 이 속에는 깊은 뜻이 있다. 기쁜 소식도 있고 슬픔도 있고 어지러운 생각 등 여러 가지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 어르신은 말했다.
'세계 평화가 다 함께'를 만드신 김정순 어르신의 작품
김정순 어르신은 "지금 세계가 전쟁통으로 이상하게 돌아가는데 이렇게 우리 나이 든 사람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만들기를 하고 살 수 있는 이런 세상살이,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같이 평화를 누리며 밝게 평화롭게 살아가자는 마음으로 '세계평화'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치매 예방에 좋다는 족삼리혈 자리를 알려주는 강사
강사는 막간을 이용해서 치매 예방에 좋은 백회혈을 두드려주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족삼리혈 자리도 알려주면서 시간 나는 데로 두드려주고 눌려주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것도 말해주었다.
강사는 "수업을 잘해 주어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하는 것을 보며 너무나 좋았던 것을 피부로 느꼈다. 만다라가 지향하는 것처럼 평화를 추구하는 그런 마지막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도 하시고 더 행복해 지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과자를 만지는 촉감이 긴장을 완화하고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공예 활동에 대한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어서 좋다. 색을 보며 감정의 정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집단작업을 하며 소통과 사회 적응력을 키운다는 기대 효과보다 훨씬 웃도는 효과를 얻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