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데이트 명소, 수원 전통시장에 이런 곳이? "28청춘 청년몰"
수원시 팔달구 영동시장에 위치한 28청춘 청년몰, 제3회 '28청춘 프리마켓' 개최
2024-11-12 11:39:02최종 업데이트 : 2024-11-12 11:38:59 작성자 : 시민기자 심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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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남문에 위치한 영동시장 건물 전경 '수원' 하면,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다. 관광지답게 국궁체험장과 화성 일대를 도는 화성어차까지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놀거리가 많다. 사람들이 수원을 떠올리면, 연관지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이 행궁이다. 영동시장 2층에 위치한 28청춘 청년몰 내부 지난 10일, 이곳에서 재미있는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수원남문 전통시장인 영동시장 2층에 '28청춘' 청년몰을 방문했다. 푸른색 앞치마와 흰색 두건을 두른 청년 조형물. '28청춘 청년몰' 출입구다. 다소 부자연스런 손짓, 긴장된 표정이지만 생동감이 넘친다. 눈빛은 또렷하다. 초보 청년 창업자의 모습일까? 몰 안이 궁금해진다. 흰색·붉은색·연두색 등 타일이 알록달록 어우러진 벽면을 따라 올라갔다.
영동시장 내 2층에 위치한 청년몰에는 총 28개의 점포가 입점해 전통시장과 상생하고 있다. 외관은 1970년대 영동시장 부흥기를 재현하고자 옛 시장의 모습을 최대한 살렸고, 한복, 주단, 가구 등 영동시장의 주력 품목과 겹치지 않도록 해서 기존 상인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28청춘 청년몰에 입점되어 있는 8개의 이색공방들 중 일부 점포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28청춘 청년몰은 크게 문화예술 공간과 푸드코트로 나뉜다. 문화예술 공간에는 다양한 공방들이 위치하고 있어 구경하기에도 좋고 직접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원데이클래스도 가능한데 도자기 공방 '테라'에서는 물레 돌리기, 조명등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제이다락방'에서는 우리 가족만의 모자나 운동화에 그림을 그리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원하는 옷이나 소품을 가지고 오거나 다락방에서 소품 구매 후 제작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그 외에 나무 공방, 가죽 공방, 스마트폰 사진을 액자로 만들기 등이 입점되어 있다.
장안구에 사는 김현숙 씨는 "한 달 전쯤 아이랑 이곳 시장으로 구경을 왔는데, 우연히 여기를 오게 됐어요."라고 말하며 "그때 아이랑 같이 도자기 체험을 하고 당시 만들었던 도자기를 찾으려고 왔어요. 아이방을 꾸미려고 영동시장에서 커튼 천을 구매했는데, 여기 청년몰에 오면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제안도 해주니, 아이방 꾸미기에 많은 도움이 돼요."라고 말했다. 사진 찍기 좋은 특별한 공간도 있다. 1970~80년대 옛 수원의 풍경이 벽에 그려져 있는 벽화골목이 있다. '뻥' 소리가 날 것 같은 뻥튀기 기계, 덜컹거리던 지하철, 단층의 수원역사, 긴 계단의 골목길 등 다양한 배경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어르신들에겐 추억이 생각나도 청년들은 인스타 감성으로 사진 담기에 바쁠 듯하다. 수원역, 담쟁이길 등 다양한 배경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이번 행사로 임시 조성한 28청춘 영화관에서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위시' 2편을 상영했다. 영동시장 2층 청년몰에서 내려와 광장에 도착하니 버스킹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넓은 광장에서 노랫소리에 시장을 지나다가 발길을 멈추고 노래를 감상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졌다. 따사로운 오후 햇살과 함께 깊어지는 가을 날씨, 김동진이 부르는 이문세의 노래 '소녀'가 광장에 울려퍼졌다. 공연을 지켜본 60대 시민은 "노래가 다 좋다. 시장에 왔다가 이런 볼거리가 있는 줄 몰랐다. 귀가 호강한다. 노래 진짜 잘한다."라고 말했다. 오후1시~2시까지 팔달문고객지원센터 앞 광장에서 청년 버스커 공연으로 사계절, 김동진 2팀의 공연이 진행됐다. 관객석 옆 포스트잇에는 소망의 글을 써 붙일 수 있는 '소망의 벽'이 준비되어 있었다. 많은 이들의 소망이 벽에 붙어 있었는데, 가족의 행복과 연인의 사랑을 의미하는 글이 잔뜩 있었다. 아이를 손잡고 온 부모는 이제 초등학생이 될 아이가 학교 생활을 잘 적응하길 바라는 메시지를 작성하여 자녀와 함께 포스트 잇을 부착했다. 또 다른 시민은 수원에 이사온 지 7년 차인데, 올 가을 어느 멋진 날로 오늘을 기억한다고 메시지를 작성해주었다. 소망의 벽에는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영동시장상인회가 주최하고, 28청춘 청년몰 청년 상인들이 주관한 이날 프리마켓 행사는 청년 상인들이 생산하는 제품을 홍보·판매하고, 버스킹놀이존·경품이벤트·28청춘 영화관 등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진행하며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마켓존'과 홍보존'으로 구성돼 마켓존에서는 자떡추, 옥희공방, 제이다락방, 간직함, 코코히 등 5개 업체가 제품을 판매·홍보했고, 홍보존에서는 아뜰리에 테라, 리사장네가 참여해 홍보물품을 전시했다. 놀이존에서는 탁구, 말뚝이 먹이 주기 게임, 오락기, 음료날리기, 딱지치기 등 시민들의 흥미를 이끄는 놀이들이 다양하게 이루어졌고, 28청춘 청년몰 내 마을회관에는 룰렛을 설치해 입점업체에서 제작하는 경품을 증정하는 경품 이벤트도 진행했다. 청년몰 입점업체가 직접 제품을 홍보 및 판매, 전시하는 마켓존 상품 모습 2017년 7월 개장된 '28청춘' 청년몰은 전통시장의 활력을 찾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수원시가 중소벤처기업부의 '2016 청년몰 조성사업'에 응모해 선정된 것이다. 전국 42곳 가운데 경기도엔 4곳(수원·평택 각 1곳, 안산 2곳)이 조성됐다. 지난 2017년 문을 연 28청춘 청년몰은 처음 2년간 정부 예산 19억원이 투입된 이후 정부에는 인터넷 홍보 등을 위한 약간의 시 예산만 투입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초창기 북적거리던 손님들의 발길이 거의 끊어져버려 아쉬운 공간이 되었다.
청년몰 활성화를 위해 마켓·홍보·공연·마을영화관 등으로 이뤄진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과 프리마켓 등을 개최하고 청년몰 관계자 회의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일각에서는 청년몰의 지리적인 특성으로 이용객들이 잘 방문하지 않고 노출되기 어려운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온다. 청년몰의 한 공방 사장은 "공방을 운영하며 원데이클래스를 병행하고 있는데, 방문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10명 중 8명은 찾아오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인다"며 청년몰 입구 계단도 가파르기 때문에 아이들이나 임산부 등은 접근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년몰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젊은 청춘들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열정이 가득한 '28청춘'. 수원의 새로운 명소가 되어, 28청춘 청년몰이 다시 활기를 띄는 모습을 보고싶다. 28청춘 청년몰 수원 영동시장(팔달구 수원천로255번길 6) 2층 ※ 매주 월요일 휴무 영동시장, 28청춘, 청년몰, 이색데이트 명소, 수원남문시장, 수원 공방거리, 수원 가볼만한 곳, 수원 나들이, 수원 데이트장소, 수원화성 나들이, 시장구경, 즐길거리, 프리마켓, 청년몰, 수원 영동시장 청년몰, 심성희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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