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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수원 길따라, 걸음따라... 도심 속 자연 느끼기
밤밭청개구리공원서 해우재박물관까지 수원의 비경과 문화를 찾아서
2024-11-14 13:18:40최종 업데이트 : 2024-11-14 13:18:38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밤밭청개구리공원 입구

밤밭청개구리공원 입구. 지하철 1호선 성대역에서 도보 10분 소요.


지난 12일 오전 행복한 소풍이 이루어졌다.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센터가 마련한 '수원길 따라 걸음따라' 5회기 프로그램 중 마지막 여행이다. 


이 프로그램은 수원의 도심속 생태교통마을, 화성행궁 등을 거닐며 수원의 역사를 배워보는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산책과 플로깅 활동을 하며 자연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 수원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며 무엇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깊히 느껴보는 멋진 프로그램이다.

우선, 1회기 (10.15.)는 경기도청 후문에서 시작 화성 성곽을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2회기(10.22.)는 정조의 효행길을 걸어보고, 3회기(10.29.)는 단풍에 물든 광교산 아래 광교저수지 4Km를 한바퀴 돌아보는 꿈길같은 여행이었다. 그리고 4회기(11.5.)는 항미정에서 경기상상캠퍼스까지 깊은 가을속으로 걸어가 보았다. 


밤밭청개구리공원 연못앞에서

밤밭청개구리공원에서 수원청개구리와 다 함께이득현 이사장해설하는 이득현 수원팔색길 해설사이자 산림교육 전문가


막바지 단풍이 단말마같은 비장미를 풍기며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만추의 서정이 가득한 밤밭청개구리공원에서 참가자들이 모였다. 10명 남짓한 멤버는 5회에 걸쳐 만나서 이젠 익숙하여 어느새 다정한 친구가 되었다.

 

오늘의 코스는 밤밭청개구리공원서 덕성산 정상을 거쳐 화장실박물관 해우재까지 가는 3.6Km의 여정이다. 이득현 수원그린트러스트 이사장이 마지막까지 여정을 지도함에 따라 일행은 발목 운동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천천히 산에 오른다.
 

이곳에 수원시 캐릭터 '수원이'를 떠올리게 하는 청개구리 인형들이 곳곳에 보였다. 이득현 이사장은 개성있는 수원청개구리가 이곳에서 발견되었기에 여기가 청개구리공원이 되었다고 알려준다. 수원청개구리는 일반 청개구리와 생김새와 울음소리도 다르다며 녹음된 울음소리를 비교하여 들려주었다.

지금은 수원에서 보기가 드물고 평택, 충청도 등 개발이 덜되고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지역에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나무들은 이제 겨울을 준비하는데 줄기로 가는 영양분을 차단해서 잎이 떨어져 낙엽이 지고 뿌리쪽에 영양분을 모아 겨울을 잘 준비하고 있단다.

 신비의 숲으로 들어서다

 "비밀의 화원같은 신비의 숲으로 들어가 보자" 등산로 입구에 서있는 참여자들.깔딱고개에서 쉬면서 구수한 해설을 듣다깔딱고개에서 쉬면서 이득현 해설사의 해설을 듣고 있는 참여자들.


덕성산은 낮은 산이지만 깊은 매력이 있고 아름다운 꽃과 새소리가 사계절 즐거운 산이다. 그리고 봄이 되면 수원에서 진달래가 빨리 피는 곳이기도 하다. 좀 더 먼 산행코스를 원한다면 망치봉까지 가면 아주 좋은 코스다. 


요즘 맨발걷기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내년 봄 장안구청 주도로 이곳에도 멋진 맨발길을 조성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평소에도 자주 오는 산이고 필자는 이날도 상태좋은 보송한 흙길 2km 정도는 기분좋게 맨발로 걸었다. 


숲이란 수풀을 줄여서 쓰는 말이다. 초록이 주는 언제나 상쾌한 느낌과 에너지는 사람에게 항상 비타민같은 존재다. 길가다 흔히 보이는 화살나무에도 빨간 단풍이 들고 열매도 맺혀있는데 화살나무는 사철 어여쁜 모습이다. 미국자리공은 까마중 열매와 비슷해 보이는데 독성이 있어 절대 먹으면 안된다고 일러준다.

 

덕성산 정상  편안한 정자

덕성산 정상 편안한 쉼터에서 이야기보따리해우재 박물관 뜰에서만추의 화창한 날씨에 해우재 박물관 뜰에서


가다가 일명 깔딱고개에서 쉬면서 물도 마시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주고받는다. 상록수의 녹음과 단풍을 즐기면서 조금 더 가노라면 정상으로 가는길과 약수터와 밤밭청개구리 공원 가는길이 나온다. 거기에 더해 보라색 육색길 표지판이 친절하게 안내를 하고 있다.
 

편안한 산행을 하다 이윽고 정상에 올랐다. 정상이래봤자 해발 160m밖에 안되는 곳인데 그래서 노약자도 편히 올 수 있고, 젊은이도 명상하며 산책하기 좋고 어린이들도 부모를 따라 올 수가 있는 곳이다.
 

더 나아가니 영동고속도로 위를 지나는 장고개구름다리가 나타나고 구름다리를 건너 다시 산행이 이어진다. 숲길을 조금 더가면 이정표가 나타난다. 왼쪽을 가리키는 둘레길 표지판을 따라가면 망치봉과 지지대고개까지 이어지는 멋진 코스가 나타난다.
 

 똥에대한 공부는 재미있다. 어린이들의 즐거운 시간.

"똥에 대한 공부는 재밌다!" 어린이들의 즐거운 클릭.
여러나라의 요강풍경세계 여러나라의 요강 풍경


일행은 어느덧 해우재에 다다랐다. 수원화장실문화전시관 해우재(解憂齋)는 사찰에서 화장실을 일컫는 해우소(解憂所)에서 비롯된 곳으로 '근심을 푸는 집'이라는 뜻이다. 외갓집 뒷간에서 출생하여 어릴적 이름이 '개똥이'였다는 심재덕(1939~2009) 고 수원시장은 30여 년간 살던 자신의 집을 변기모양으로 된 화장실박물관 해우재로 2007년에 건립하고, 2009년 수원시에 기증하기에 이른다.

 

무릇 인간이 건강한 삶을 살려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출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이러한 철학을 모토로 하여 1996년 수원시는 심재덕시장의 뜻을 받들어 세계에서 수원을 '화장실이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 것을 선언하며 본격적이고도 전국적인 화장실문화운동에 매진한다.

그 결과 수원이 정말 세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을 가진 도시로 자리매김하여 수원시민들이 긍지를 지니게 한다. 또한 어려운 나라에 깨끗한 공중화장실을 만들어 주는 멋진 사업도 하고 있다니 참 훈훈한 소식이다.

 

참가자 김영숙 씨는 "수원에 오래 살았지만 오늘 덕성산도 해우재도 처음 와봤는데 너무 배울 점이 많고 산도 아름다워 감동했다. 내고장 수원 곳곳을 친구와 가족과 더 많이 다녀봐야겠단 생각이 든다"고 유쾌한 소감을 말한다. 참가자 9명 중 8명이 해우재 방문이 처음이라니 놀랍다. 
 

도자기변기

청화백자 변기(19세기 후반). 창덕궁 희정당 귀빈실에 있었다고 한다.

해우재 앞에서 포즈를 취하다

"조형물을 만지면 행운이 따라와요!" 해우재 '황금똥' 앞에서 참여자들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일정상 덕성산 정상까지만 동행한 최영옥 휴 센터장은 "여러분이 만족하니 프로그램 마련한 저희도 보람을 느낀다. 내년 봄에도 4회로 편성된 좋은 역사기행 프로그램이 있는데 한 군데는 멀리 여주까지 갈 계획으로 있으니 기대해 달라."라고 말했다. 

 

수원시 여성에게 쉼의 공간, 힐링의 공간과 멋진 프로그램을 수시로 열어주는 휴 센터! 이번 프로그램 참여자 대다수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수원에 소재한 덕성산과 해우재를 처음 알았다니 더욱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코스는 주말에 가족 손 붙잡고 꼭 가볼만한 아름다운 곳이다. (해우재:  10:00~17:00 월요일 휴관)
 

우리 삶에 윤기와 보람을 더하는 이런 프로그램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보자. 내년 봄 역사기행에 관심있는 분은 휴 센터에 문의하기 바란다.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
 - 주소: 수원시 권선구 동수원로 224번길 10 (홈페이지)

 - 문의: 031-225-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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