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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 무예 정책과 조선 도검
<임전필승, 조선의 무예서와 무예24기> 전시 연계 학술대회
2024-11-18 09:40:44최종 업데이트 : 2024-11-18 09:40:42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2024년 수원화성박물관 학술대회 '정조대 무예 정책과 조선 도검'

2024년 수원화성박물관 학술대회 '정조대 무예 정책과 조선 도검'


수원화성박물관에서는 9월 26일부터 '임전필승, 조선의 무예서와 무예24기'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조선의 무관 선발과 무예', '조선 최초의 무예서, 무예제보', '조선 최고의 무예서, 무예도보통지', '무예24기와 병장기' 등 4개의 주제로 전시회를 구성했다. 조선 무예서의 편찬 과정과 무예서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소개하면서 정조대왕이 즉위하자마자 부국강병을 위해 군사훈련용 무예를 표준화하고 무예24기를 정립시켜 최강군대인 장용영을 양성한 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다.

지난 15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수원화성박물관 1층 다목적강당에서 '임전필승, 조선의 무예서와 무예24기' 특별기획전 연계 학술대회가 '정조대 무예 정책과 조선 도검'이란 주제로 열렸다. 첫 번째 발표는 '정조대 화성 방어체제 완성과 장용영의 군사 무예훈련'이란 주제로 수원시립공연단 최형국 박사, 토론은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이상훈 교수가 맡았다. 두 번째 발표는 '정조대 무인 백동수와 무예도보통지 편찬'이란 주제로 인문공감연구소 곽낙현 소장, 토론은 한국학중앙연구원 김동근 전임연구원이, 세 번째 발표는 '조선시대 도검과 무예 – 수원화성박물관 소장 도검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전 육군박물관 강신엽 부관장, 토론은 홍익대학교 조혁상 교수가 맡았다.

첫 번째 발표에 나선 최형국 박사는 직접 무예를 연마한 무예인이면서 역사학자이다. '친절한 조선사', '조선무사', '조선후기 기병 전술과 마상무예', '정조의 무예 사상과 장용영' 등 10권 이상의 저서와 '조선초기 군사 전술체계와 제주 전투마', '조선전기 무과에서의 격구 도입배경과 그 실제', '17세기 대북방 전쟁과 조선군의 전술 변화' 등 수많은 논문을 발표하며 우리나라 무예 역사 확립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또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시범단 단장과 조연출로 상설공연을 이끌며 수원의 전통무예 보존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몇 년 전 수원화성문화제 폐막공연인 '야조'를 연출해 수원의 정체성과 문화 발전에 기여한 보물 같은 인재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임전필승, 조선의 무예서와 무예24기' 특별기획전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임전필승, 조선의 무예서와 무예24기' 특별기획전


최형국 박사는 수원화성을 방어했던 장용영 군사들은 어떤 훈련을 했는지, 장용영의 군사조련과 무예훈련의 형태는 어땠는지, 장용영을 통해 본 조선후기 군사, 무예사적 특성은 무엇인지 등을 발표했다. 정조대 수원화성 방어체제 확립과 장용영의 창설은 단순히 정조의 친위 군사세력의 확대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선군 전체의 표준화된 전술체제와 무예의 확립을 이뤄낸 군사 개혁적 성격이 강했다. 정조대의 군사적인 안정화는 문화적 다양성과 융성을 이루어냈다. 정조대왕의 꿈은 수원화성 건설을 통해 구체화 되었고 장용영 군사들의 무예훈련은 개혁의 꿈을 실현한 원동력이었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정조대 북학파 인물이면서 무인인 백동수의 생애와 무예도보통지 편찬을 통해 무예관을 살펴봤다. 백동수는 장용영 초관으로 무예도보통지의 무예 실기를 담당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그에 대한 사료는 매우 적었다. 2002년 김영호씨의 자료 발굴에 의한 '조선의 협객 백동수'라는 책이 나오면서 백동수라는 인물이 학계와 일반 대중에 알려졌다고 한다.

무예도보통지는 정조대왕의 명으로 이덕무, 박제가, 백동수가 1790년 편찬했다. 전체 4권 4책, 언해본 1책이다. 무예 기법은 찌르는 자법, 베기의 감법, 치기의 격법으로 구분했다. 무예도보통지는 무예제보의 곤방, 등패, 낭선, 장창, 당파, 쌍수도 등 6기, 무예신보의 죽장창, 기창, 예도, 왜검, 교전, 월도, 협도, 쌍검, 제독검, 본국검, 권법, 편곤 등 12기에 기창, 마상월도, 마상쌍검, 마상편곤, 격구, 마상재 등 6기를 더해 총 24기 무예로 완성했다. 이를 통해 무예24기는 조선의 표준무예가 되어 보급되었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임전필승, 조선의 무예서와 무예24기' 특별기획전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임전필승, 조선의 무예서와 무예24기' 특별기획전


세 번째는 조선의 도검에 대한 발표로 이어졌다. 도검은 어도류, 보검류, 인검류 등 관제이면서 당대 최고의 제작 수준이나 기법을 자랑하는 의례용 도검, 환도와 같은 실전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실전용 도검, 비교적 작은 칼로 장도류 등의 호신용 도검으로 분류된다.

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한 도검은 일반 환도, 별환도, 거환도, 마병환도, 곡병환도, 호신환도 등 환도류 11점, 왕실용, 고위관리용 등 보검류 3점, 삼인검, 사인검 등 인검류 2점, 은장도, 장도, 호신도류 등 9점을 합해 총 25점이다. 수원화성박물관 1층 특별기획전과 2층 '화성문화실'에서 직접 볼 수 있다.

화성행궁 정문인 신풍루 앞에서는 매일 무예24기 시범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수원의 정체성을 오롯이 보여주는 공연으로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다. 무사들의 거친 기합 소리로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박진감 넘치게 진행된다. 단순한 시범에 그치지 않고 저변이 확대되기를 바란다.

'수원부읍지 풍속' 편에는 '무예를 좋아하고 인심은 질박하며 글이 짧고 밭농사를 주로 한다.'라고 기록할 정도로 수원은 예로부터 무예의 도시였다. 무예24기가 생활화되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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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박물관 학술대회, 무예24기,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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