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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만큼 정성도 듬뿍 버무린 김치, 따뜻한 마음으로 배달합니다
수원특례시의회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 시청 별관 앞 광장에서
2024-11-18 09:54:27최종 업데이트 : 2024-11-18 10:30:22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수원특례시청 별관 앞 광장에서 '수원시의회 2024 사랑의 김장 나눔' 봉사활동이 15일(금)에 있었다(수원특례시 의회 제공).

수원특례시청 별관 앞 광장에서 '수원시의회 2024 사랑의 김장 나눔' 봉사활동이 15일(금)에 있었다(수원특례시 의회 제공).


  '무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앞 냇물에 정히 씻어 염담을 맞게 하소/고추 마늘 생강 파에 젓국지 장아찌라/독 곁에 중두리요 바탕이 항아리라/양지에 가가 짓고 짚에 싸 깊이 묻고/박이 무 알암 말도 얼잖게 간수하소'

  정학유의 <농가월령가> 10월령으로 조선 시대 김장하는 모습이다. 중장년층은 어릴 적 김장하던 모습과 비슷함을 느낄 것이다. 즉 김장은 오래전부터 가정에 중요한 행사였다. 이웃과 품앗이로 김장하고 나눠 먹었다. 
  10월령 첫머리에 '시월은 맹동이라 입동 소설 절기로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예나 지금이나 입동이 지나고 소설을 바라보는 15일은 김장하기에 좋은 때다. 수원특례시청 별관 앞 광장에서도 '수원시의회 2024 사랑의 김장 나눔' 봉사활동이 있었다. 수원시의회 의원 37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20명이 나섰다. 
의회 의원들은 지역 동과 단체 주관 김장 행사에 개별적으로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의회 차원에서 추진했다. 이 기회로 공직자의 자발적 참여로 자원봉사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어려운 이웃과 정을 나누는 따뜻한 지역사회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의회 의원들은 지역 동과 단체 주관 김장 행사에 개별적으로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의회 차원에서 추진했다. 이 기회로 공직자의 자발적 참여로 자원봉사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어려운 이웃과 정을 나누는 따뜻한 지역사회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그동안 의회 의원들은 지역 동과 단체 주관 김장 행사에 개별적으로 참여했다. 이번에는 의회 차원에서 추진했다. 책임지는 의정, 신뢰받는 의회 모습을 정립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의원들과 공직자의 자발적 참여로 자원봉사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어려운 이웃과 정을 나누는 따뜻한 지역사회 분위기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는 자체 예산을 들여, 총 1,200kg 김장을 했다. 수원시 4개 구청을 통해서 44개 동에 3박스씩(박스당 7kg) 배부한다. 각 동에서 어려운 이웃에 개별로 전달한다. 고물가 시대에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에게는 따뜻한 마음으로 전달하는 김치 한 포기라도 추위를 녹일 수 있다.
김치 나눔 행사 등 의원들이 협력하는 경험은 의회에서 문제 해결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낸다(수원특례시 의회 제공).

김치 나눔 행사 등 의원들이 협력하는 경험은 의회에서 문제 해결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낸다(수원특례시 의회 제공).


  김장은 겨울 동안 먹을 것을 하므로 혼자 하기 힘들다. 예부터 '품앗이'라 해 이웃 사람들과 함께했다. 이날도 의회 식구들이 전부 나섰다. 의원들은 절임 배추를 손에 들고, 양념소를 채웠다. 배춧잎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소를 채워 넣었다. 배추 겉에는 양념이 고루 묻도록 뒤적이며 문질렀다. 배추 한 포기에 색이 먹음직스럽게 든 것을 확인하고, 배추 소가 떨어져 나오지 않도록 겉잎을 감쌌다. 김장을 해 본 솜씨들이다. 음식은 손맛이라고 했는데, 정성스럽게 하는 모습을 보니 김치도 맛있을 것이다. 아니 이미 젓갈과 매운 고춧가루 냄새까지 냄새가 맛있게 나고 있다.
일하면서 무거운 것을 들어올려야 하고, 뒤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런데도 모두가 힘들다는 내색이 없이 즐겁게 일한다.

일하면서 무거운 것을 들어올려야 하고, 뒤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런데도 모두가 힘들다는 내색이 없이 즐겁게 일한다.


  의회사무국 직원들은 상자에 김치를 담았다. 김치를 비닐봉지에 담고, 단단히 묶는 마지막 일을 했다. 일하면서 무거운 것을 들어올려야 하고, 뒤처리해야 할 일도 많다. 그런데도 모두가 힘들다는 내색이 없이 즐겁게 일한다. 
  유준숙 시의원은 "시의회에서 김장 나누기 행사가 너무 행복하다. 또 이렇게 보람 있는 일을 추진한 의회에도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홀몸 어르신, 다문화 가정, 장애인 등이 따뜻한 겨울나기를 했으면 좋겠다. 예산이 한정되어 있어 많은 이웃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라고 했다. 
음식은 손맛이라고 했는데, 정성스럽게 하는 모습을 보니 김치도 맛있어 보인다.

음식은 손맛이라고 했는데, 정성스럽게 하는 모습을 보니 김치도 맛있어 보인다.


  이재형 시의회 운영위원장은 "김치를 담가서 독거노인과 한 부모 가정, 불우한 이웃들한테 나눠주면 추운 날씨에 따뜻함을 느끼고, 겨울나기에 용기도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좋은 행사를 쭉 이어가기를 희망한다."라고 했다. 
김장 문화는 우리의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증거다. 수원특례시의회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도 마찬가지다.

김장 문화는 우리의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증거다. 수원특례시의회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도 마찬가지다.


  이재식 시의회 의장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애써준 수원시의원들과 의회사무국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우리의 작은 정성들이 모여 많은 분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라고 인사를 남겼다. 
  의정 활동을 하다 보면 의견 차이로 갈등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날만은 하나 되는 마음을 보였다. 이렇게 하나 되는 경험은 의회에서 문제 해결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은 하나의 추억이 되고, 궁극적으로 시민의 삶이 높아지는 데 밑거름이 된다. 
김치는 수원시 4개 구청을 통해서 44개 동에 배부한다. 고물가 시대에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에게는 따뜻한 마음으로 전달하는 김치 한 포기라도 추위를 녹일 수 있다.

김치는 수원시 4개 구청을 통해서 44개 동에 배부한다. 고물가 시대에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에게는 따뜻한 마음으로 전달하는 김치 한 포기라도 추위를 녹일 수 있다.


  김장 문화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되었다. 김장을 위해 모이고, 김치를 나누는 행위는 인류가 보존할 가치가 있는 유산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회 변화로 가정에서 김장하는 문화가 변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취약계층을 위해 지자체와 여러 단체 등에서 김장을 한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함을 전하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는 김장 문화가 우리의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증거다. 수원특례시의회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도 마찬가지다. 구성원 모두가 합심하여 김치를 담그는 문화를 잇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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