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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여성 실버 합창단 13회 정기연주회
실버세대가 전하는 위로와 감동, 19일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려
2024-11-21 09:39:54최종 업데이트 : 2024-11-21 09:39:48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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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여성실버합창단이 연주한 경기아트센터 전경

겨울의 길목에 선 요즈음 경기아트에서는 따스한 봄날 같은 행사가 열렸다. 60∼70대 어머니들의 감성과 인생 경륜에서 묻어나오는 품격있는 연주회다. 협연한 출연진들의 연주 또한 하나같이 감동과 여운을 주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이탈리아 가사를 3곡이나 부르는 열정과 끈기에 대하여 무한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특히 이번 연주는 42년 동안 합창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수원 음악계의 살아있는 역사인 최득남 단장의 퇴임식과 제2대 지휘자 한효종 취임을 겸한 연주회라서 더욱 뜻깊은 행사였다.
 

이 행사를 앞두고 정기연주회의 의의에 대하여 최득남 단장에게 물어봤다.

"단원들이 즐겁게 노래하면서 봉사하는 데 보람을 느끼고 있다. 현재 60∼70대의 연령층이 대부분인데, 다들 나이를 잊고 이 일에 매진하고 있다. 많은 분이 오셔서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바라며, 앞으로도 노년의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며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수원의 대표적인 합창단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희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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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단원들의 열연 모습

수원시 여성 실버 합창단은 2012년 결성된 순수 아마추어 여성합창단이다. 수원 최초 여성 실버합창단으로 창단되어 매년 정기 연주회를 개최하여 올해 13회에 이르렀다. 특히 2014년 라트비아에서 개최되었던 세계합창올림픽(World Choir Games) 시니어 부문에서는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수원을 알림과 동시에 국위를 선양하였고, 2016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 대회 시니어 부문에서는 금메달을 수상했다. 2023년 강릉 세계합창대회 시니어 부문에서는 은메달을 수상했다. 수원합창제, 수원 화성 문화재와 같은 지역 문화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노인 요양원, 복지관, 재활병원 등에서도 노래로 봉사하고 있다. 최득남 단장과 한효종 지휘자, 노주영 반주자 그리고 단원들이 한마음이 되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1시간 50분 공연에는 40여 명의 실버 합창단, 백수현 바이올리니스트, 유신 OB 합창단이 협연을 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했다. 백수현 바이올리니스트는 현재 초등학교 5학년 재학 중임에도 기량 높은 음악을 선보였다. 현을 움직이는 포지션이 예사롭지 않다. 유신 OB 합창단은 지역 행사 등에 초대되어 공연하고 있는데, 현재 한효종 지휘자가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1부에서는 실버합창단이 첫사랑(김효근 곡), 먼 후일(조성은 곡), 나 하나 꽃 피어(윤학준 곡) 3곡을 불렀다. 은은하면서도 차분한 가곡이 실내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한 번씩 들어봄직 한 가곡은 우리의 정서와 부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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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 부터 2번째 한효종 지휘자, 가운데 최득남 단장의 모습

제2부에서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나오는 케루비노의 아리아이다. 누구나 한 번씩은 들어봄직하다. 아리아의 입문 곡이기 때문이다. 모차르트 특유의 경쾌하고 밝은 곡조는 아첼레란도(accelerando) 템포를 달린다. 자연히 관객들의 손과 어깨가 올라간다. 모차르트는 교향곡, 실내악 등 전 장르에 걸쳐 800여 곡을 작곡하면서, 유사한 곡목이 없다는 음악의 천재이다.

 

푸치니 곡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는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을 허락받으려는 딸이 아버지에게 부르는 노래다. 애잔하면서도 간절한 마음이 흘러나온다.

 

베르디의 〈축배의 노래〉는 첫 부분부터 축제의 현장감이 쏟아진다. 마치 클라이맥스를 달리고 있는 느낌이다. 관람객들의 표정이 흥겨워 보인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외국곡을 선택하여 공감대가 넓어 반응이 뜨거웠다.

 

이 세 곡을 연습하기 위하여 단원들이 연습장은 물론이려니와, 집에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유홍란 총무가 전한다.

 

다음 순서로 유신 OB 합창단이 김소월 시, 조성은 곡 〈예전엔 몰랐어요〉로 일상의 중요함을 느끼게 했다. 몰랐던 예전의 달이 새롭게 그립다는 내용이다. 록의 제왕이자 뮤지컬 배우로 유명한 윤도현 곡인 〈너를 보내고〉는 '구름 낀 하늘로' 시작된 가사는 과거를 반추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40∼50대 남성 중창단만이 가지는 파워플한 가락 또한 무대 분위기를 색다른 장르로 채색한다.
 

이번 축제는 실버세대가 심혈을 기울여 무대를 마련했다는 의미와 함께 많은 시민이 참관하여 노년을 얼마나 풍요롭게 보내는가를 반추할 기회였다. 필자를 비롯한 모두에게 공통 질문 사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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