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유산 석장 보유자 이의상 선생 강연회
21일 오후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려
2024-11-22 10:24:47최종 업데이트 : 2024-11-22 10:24:42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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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유산 석장 보유자 이의상 선생 강연회 수원특례시 문화예술과 주관으로 2024년 무형유산 시연 사업 '국가무형유산 석장 보유자 이의상 선생 강연회'가 지난 21일 오후 3시부터 수원화성박물관 1층 사회교육실에서 열렸다. 강연회는 국가무형유산 석장의 기능 소개 및 영상 시청, 이의상 선생의 대표적인 작업 소개, 수원화성박물관 축성 관련 전시물 관람, 질의응답 순으로 2시간여 동안 진행되었다. 석장(石匠)이란 돌을 다루어 물건을 만드는 장인을 말한다. 우리나라 전역에 있는 성곽의 성벽, 건축물의 석축, 석단 등의 석구조물과 사찰이나 궁궐 등에 있는 불상, 석탑, 부도, 석비, 석교 등의 석조각품을 보수, 복원 제작하는 일을 한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다채로운 석조문화재가 전해지고 있고 그 제작 기술과 예술성이 상당히 높다. 국가무형유산 석장 보유자 이의상 선생 강연회, 전통기법으로 남한산성을 보수하고 있다. 석조물의 재료는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화강암, 납석, 청석, 대리석 등이 쓰인다. 석장들은 망치, 정 등의 전통공구를 사용해 전통기법에 따라 돌에 생명을 불어넣어 수준 높은 석조문화를 탄생시키고 발전시켜왔다. 석장들의 손길이 닿은 수많은 산성이 외침을 방비했고 당대 최고의 예술품이 끊임없이 창조되었다.
미륵사지 석탑,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경주 불국사 석가탑, 다보탑, 석굴암 석굴 등 뛰어난 기술, 예술성, 창의성을 갖춘 독창적인 석조형물이 많다.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사라져가는 석조물 제작의 전통기법과 기능을 보존, 전승하기 위해 2007년 석장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는 석구조물 분야에 이의상(1942년생) 선생, 석조각 분야에 이재순(1956년생) 선생이다. 국가무형유산 석장 보유자 이의상 선생 강연회, 수강생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강연을 맡은 이의상 선생은 성곽, 석탑 등의 석구조물 해체, 보수 전문가이다. 숭례문 성곽, 서울 성곽, 남산 회현자락, 강화 광성보, 수원화성, 남한산성, 낙안읍성, 해미읍성, 파사성, 덕주산성, 설봉산성, 청량산성, 이성산성 등의 복원, 보수, 해체보수 공사 등을 진행했다.
회암사지 보수정비, 경국사 앞 석축, 덕주사 마애불 석축, 태백산 천재단, 영해 대소산 봉수대, 부석사 회전문 석축 해체보수, 불국사 탑, 익산 미륵사지 석탑, 정암사 수마노탑, 청평사 3층 석탑, 고양시 강매동 석교 등의 복원, 보수 작업에도 참여했다. 국가무형유산 석장 보유자 이의상 선생 강연회, 수원화성박물관 2층 화성축성실 이의상 선생은 "13살에 돌 다루는 일을 시작해 70여 년간 석공으로 살아왔습니다. 유구한 역사문화를 간직한 전국의 성곽, 국보, 보물, 사적 등 중요한 석조문화재를 보수하고 정비하는 데 평생을 매진해 왔습니다. 석공으로 살면서 선조들의 지혜와 기술을 계승하고자 전통기법을 찾고 되살리려 노력했습니다. 현대의 기계나 장비를 사용하면 쉬운 일일 수도 있지만, 전통기법 속에서만이 장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석공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의상 선생은 인도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진 정암사 수마노탑의 돌이 우리나라의 돌이었음을 밝힌 것이 보람 있고 가치 있었던 일이라고 회고했다. 성곽을 보수하면서 보통의 면 돌보다 뿌리가 긴 심석을 사용한 것이 오늘날 성곽 보수의 표준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국가무형유산 석장 보유자 이의상 선생 강연회, 수원화성박물관 2층 화성축성실에서 축성에 관련해 성벽을 쌓을 때 성 밖으로 드러난 성 돌을 면 돌이라고 하는데, 면 돌의 생김새는 현대 건축물에 사용하는 벽돌처럼 직육면체가 아니다. 밖에서 보면 직사각형 형태지만 성안 쪽으로 길이가 길고 좁아지는 사다리꼴의 사각기둥 형태이다. 뿌리가 짧은 돌과 뿌리가 긴 돌을 섞어서 사용하면 성벽이 구조적으로 튼튼해진다.
수원화성 성벽은 밖에서만 볼 수 있어 성 돌의 안쪽 모습을 볼 수 없다. 성벽의 단면을 볼 수 없어 성벽의 구조를 확인하기 힘들지만 수원화성박물관 야외에 원래 수원화성을 쌓았던 성 돌 몇 개를 통해 성 돌의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면 돌의 크기와 뿌리의 길이가 다양하다. 국가무형유산 석장 보유자 이의상 선생 강연회, 성곽 축성법에 대해 설명하는 석장 이의상 선생. 이런 성 돌의 형태는 고구려성에서 왔다. 고구려성은 뿌리가 깊은 돌을 수평을 맞춰 늘어놓은 다음 뿌리 쪽의 틈을 다이아몬드 형태의 돌로 메웠다. 면 돌은 쐐기 돌이라 하고 다이아몬드 형태의 돌은 북 꼴 돌이라고 한다. 이렇게 한층 한층 쌓으면 구조적으로 안정감이 있고 튼튼한 성이 된다. 이러한 고구려의 성제가 수원화성에도 어느 정도 들어가 있다.
국가무형유산 석장으로부터 강의를 들으니 거친 돌을 깨고 다듬는 숨소리가 들리는 듯 현장감이 있었다. 이론만을 말하는 것은 사상누각일 경우가 많은데 평생 현장에서 돌과 살아온 삶의 이야기는 무게감이 다르다. 수원특례시 문화예술과 학예사는 이런 강연회를 지속해서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대가 된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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