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최초 수원시연화장 '애도 상담 프로그램' 운영
사별 슬픔 뒤, 사랑을 간직하며 살아갑니다
2024-11-26 09:03:49최종 업데이트 : 2024-11-26 09:03:36 작성자 : 시민기자 장선진
|
'애도 상담 프로그램'이 실시되는 제2추모관 수원시 연화장(수원시 도시공사 운영)은 공공기관 최초로 '애도 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2024년 하반기 수원시 적극행정 협업기관 우수 사례로도 선정되었다. "연화장에 근무하면서 사랑하는 이를 상실한 사람들의 슬픔에 대하여 매일 직면한다. 이후의 삶은 어떠할까를 생각하였고, 슬픔 가운데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도록 돕고 싶었다." 담당자 변영규 대리는 '애도 상담 프로그램' 사업 계기를 말했다. 사랑하는 이를 그리움으로 추모한 헌화대 사별은 우리 삶을 구성하는 일부다. 일생을 살아가며 사별의 슬픔에 누구나 대면하게 된다. 그럼에도 대부분 사람들은 어떻게 이를 받아들여야 할지 알지 못한다. 가장 힘든 장례식 때로부터 상을 당한 며칠 동안의 슬픔을 지나면 점점 나아질 거라고, 시간이 지나면 치유가 될 거라고 짐작한다. 과연 매번 겪는 슬픔은 동일할까? 모든 이들의 슬픔이 동일할까? 슬픔은 얼마나 지속될까? 자살이나 사고로 인하여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은 황망함을 마주하였다면 비통한 심정 또한 극심할 것이다. 설령, 노쇠한 부모가 기력을 다하여가며 죽음을 준비하였다 할지라도. 마음 깊숙한 자극이 밀려온다. 오래전 사라진 줄 알았던 기억과 감정이 불러일으켜지고, 하지 못한 말 때문에 후회되고. 그러면서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와야만 한다는 떠밀림 가운데 처한다. 봉안 중인 유가족들의 모습 사별한 사람들 가운데 약 10~15퍼센트(%)는 오래도록 계속되는 슬픔을 감내하면서 고통 겪는다. 이를 '연장된 슬픔 장애(prolonged grief disorder, PGD)'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10명 중 1~2명은 사별 이후 6~7년 혹은 그 이상 정상 생활에 방해될 비탄 반응 경향이 있다. 장애에 대한 진단을 위한 최소 경과시간은 대개 6개월로 본다. 오래 계속되는 슬픔은 사랑했던 고인을 향한 끈질긴 그리움으로 점철되어 있다. 혼신을 다해 그리워하기만 한다. 안으로부터 빗장을 걸어버려 세상과 단절한다. 슬픔에 오로지 몰두하여 얻는 것은 오로지 아픔뿐이다. 사랑하는 이는 더 이상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끝없이 이어지는 절망으로 점점 더한 고통만 가져온다. 사별 슬픔은 자연스러운 감정 현상이니 극복해야 하는 오로지 개인 과업으로만 치부되기도 한다. 애도의 시간이라 부르는 막연한 기간 동안에 스스로 조용히 가두어 지내게 된다. '애도 상담 프로그램'은 이러한 극심한 상실과 분리의 고통에 대하여 건강하게 회복할 힘을 갖도록 돕기 위해 공공부문에서 적극 행정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전용 공간에서 전문가와 상담이 이루어진다. 수원시 애도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한 중년 남성 사례다. 자라면서 사고뭉치였던 아들. 그런 이유로 가족과 단절되었고, 혼자서 질병과 씨름하다 죽었다. 먼저 프로그램을 신청한 고인의 엄마이자 참여자의 아내가 권유하였다. 슬픔을 표현하다니, 더구나 도움을 받다니. 굳센 남성성으로 거절하였다. 그러던 중, 비애는 정신에서 육체적 고통 증세로 발전하게 되었다. '내가 내 감정을 모른 채 힘들어 하고 있었구나!' 상담 참여로 비로소 고립된 자신을 따뜻하게 돌보게 되었다. "사별의 고통을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남성들이여! 꼭, 참여하라!" 그는 주변에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 추천 중이라 한다. 밝고 아늑한 공간에서는 장례절차나 웰다잉 같은 다양한 시민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올 해에는 4월, 6월, 9월 세 번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3회 개별 상담'과 '1회 집단 상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면 만남들을 통하여 새로운 위안을 얻는다. 개별 상담은 지지적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표현하여 고통을 직면하고 회복 시작할 힘을 돕는다. 집단 상담을 통해서는 이야기를 나누거나 의지할 수 있는 사람, 여전히 곁에 있어 줄 사람. 의지할 사람이 곁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시간과 이야기. 그것을 통해 긍정과 부정의 온갖 뒤섞인 감정과 사건을 분리한다. 그리고 떠나간 이를 잊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간직한 채로 살아간다. 아름답게 관계를 '새 정립'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삶을 가능하게 하는 힘을 북돋는다. 전문 상담에는 '마음사이로'가 함께 한다. 필요와 취지에 공감하여 자원한 전문가로 한국 응용예술 심리연구센터 소속 교수진들이다. 수원시 연화장에서 제공한 프로그램 활동 결과물 사진이다. '애도 상담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에는 어려움도 있다. 상담자들과 참여자들 간의 일정을 개별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욱이 예산 없이 오로지 담당자의 열정과 전문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으로 운영되는 바, 사업 지속성이 절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상반기에도 계속한 참여 신청이 가능하다. 올 해 참여한 유가족들은 가장 적극적인 홍보 대사가 되었다. 서로 돕고자 고민하며 자생적으로 모여 연습 중인 연극도 공연 예정이다. 또한, 시와 유관 단체 등을 통해 취약계층에 더욱 구체적인 홍보를 할 계획에 있다. (문의 전화: 031-218-6564) 오랜 기간 과도한 슬픔으로 회복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 대상이다. 단, 연화장을 매번 빠짐없이 방문할 수 있어야 한다. 본인 또는 가족이나 지인을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참고] ▶2024년 신청 방법 1층 현관에는 유가족들의 추모 그림 편지가 전시되고 있다. 첫눈이 내린다고 하는 소설(小雪)을 지났다. 이미 봄철 싱그러움과 한여름의 왕성함을 지났다. 일교차가 커져서 급작스레 단풍이 들더니, 벌써 잎을 떨구며, 겨울 채비를 한다. 프란츠 카프카는 말한다. "삶이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이다." 사별의 슬픔을 벗어난 '새로운 나' 오늘의 삶을 잘 영위해 나갈 수 있다! 시민이 확실히 체감하고, 시민 삶의 더 나은 변화가 있는 수원특례시. 수원시 연화장 '애도 상담 프로그램'이 함께 한다. 수원시, 애도 상담 프로그램, 사별, 슬픔, 애도, 고인, 유가족, 수원시 연화장, 상담, 심리, 치료, 회복,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