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이 내리던 날, 버드내 도서관
올해 첫눈이 내리던 날, 예상치 못한 함박눈을 맞으며 버드내 도서관을 찾았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도서관은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에 자리 잡고 있었다. 버드내 도서관은 건강(복지) 특성화로 1층에 들어서니 건강 관련 도서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바둑 놀이나 안마의자와 같은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오늘은 <마음을 들여다보다>를 주제로 독서심리상담사인 송경희 강사의 수업에 참관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기대가 차올랐다. 11월 20일부터 시작해 12월 11일까지 매주 수요일에 걸쳐 총 4회로 진행되는 이번 강의의 취지는 비폭력 대화의 표현 4단계, 공감적 경청, 거절의 의미, 감사와 칭찬을 주제로 마음 챙김과 치유, 비폭력 대화란 무엇인지 알아보는 심화 수업이었다.
비폭력 대화란 무엇인지 설명하는 모습
먼저 지난 시간에 배운 강의 내용을 복습하며 수업이 시작되었다. NVC(Non Violent Communication) 즉 비폭력 대화란 무엇인지 이야기하며 마셜 B.로젠버그의 <비폭력 대화> 책을 소개했다. 특히 우리가 관찰할 때 우리의 편견이나 욕구 등이 반영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오늘 강의의 주제는 <갈등>이었다. 갈등이란 무엇인지 의미를 살펴보고 실생활에서 어떤 갈등을 겪고 있는지 이야기하며 이야기를 열었다. 갈등이란 필요한 것인가, 불필요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참여자가 필요하다고 대답했고 그렇다면 갈등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 인가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
갈등인지 아닌지 이야기 나누는 모습
갈등의 상황을 제시하며 이것이 갈등인지 아닌지 판단해 보고 나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이야기해 봤다. 자신이 겪은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한 한 참여자의 말을 들으며 공감이 많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갈등대처유형을 알아보는 질문지
그다음으로 갈등 대처 유형 진단지를 통해 질문에 답하며 자신은 평상시 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사가 강의실을 돌며 질문에 답하고 참여자분들 역시 서로 물어가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 진단의 목적은 나와 상대방의 유형을 알고 서로 갈등 상황이 생겼을 때 이해를 통한 해결을 추구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송경희 강사는 이날 설문지를 집이나 회사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해보며 서로 어떤 유형인지 알아보는 것도 갈등 상황 해결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나와 상대방을 알고 상황별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갈등 해결의 원칙들도 살펴보았다. 4가지 원칙을 제안해 주셨는데 먼저, 사람과 문제를 분리하고 입장이 아닌 실익에 초점을 맞추며 상생적인 대안을 개발하고 마지막으로 객관적인 기준을 정하는 것이었다. 그중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것은 상대방의 말이 나에 대한 인격적 판단이 아님을 생각하며 문제에만 집중하라는 것이었다.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나아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평소 심리 상담에 관심이 있었다는 한 참여자는 갈등에 있어 나의 유형을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답했다. 특히 실생활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어 유용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송경희 강사와 간단한 질의응답을 나누었다.
질문 1. 마음 챙김/ 비폭력 대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상담을 먼저 공부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정서가 중요한 부분이고 실제 생활에서 대화가 중요한데 마음 챙김의 실전 과정을 통해 마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 강좌를 열게 되었어요."
질문 2. 마음 챙김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마음 챙김이란 무엇인지 이야기해 주세요.
"아는 거죠. 내 마음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 정서, 2차 정서라고 구분하는데 내가 느끼는 감정이 진짜가 아닐 수도 있어요. 마음 챙김은 그 진짜 마음을 알아차리고 이해하는 거예요."
질문 3. 이 강의의 주제가 <마음을 들여다보다>인데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까요?
"명상과 연결되어 있어요. 심호흡 또는 바라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5분 정도라도 한 번에 한 가지에 집중하기. 예를 들어서 차를 만들어서 냄새를 맡거나 바라보기만 해도 충분해요."
질문 4.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분들이 얻어 갔으면 하는 건 무엇이 있을까요?
"관계 개선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비폭력 대화로 실제 생활에서 가족, 지인들과 관계가 개선되었으면 좋겠어요."
두 시간 동안 강의를 들으며 내 마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도 듣고 서로를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나로 시작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만으로 우리의 관계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