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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수원화성 모니터링, 동남각루·남수문 주변 살펴봐
수원화성 미복원 시설물 원형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2024-12-04 13:27:14최종 업데이트 : 2024-12-04 13:27:12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화성 남수문에서 바라본 동남각루

수원화성 남수문에서 바라본 동남각루


수원화성 팔달문 동서쪽의 성벽은 단절되어 있다. 수원화성에서 유일하게 복원되지 못한 구간이다. 팔달문 동쪽에서 남수문까지는 약 180여 m인데 그 사이에는 남동적대, 남암문, 남공심돈이 있었다. 팔달문 서쪽으로는 남서적대, 남은구가 있었다. 

남동적대, 남서적대는 현재 장안문 좌우에 있는 북동적대, 북서적대와 구조와 기능이 같은 시설물이다. 남공심돈은 서북공심돈, 동북공심돈과 구조는 약간 다르지만 기능이 같은 시설물이다. 남암문은 수원화성의 다른 암문과 같은 기능을 한다.

수원화성 동3치에서 바라본 동2포루, 봉돈

수원화성 동3치에서 바라본 동2포루, 봉돈


수원화성 대부분의 시설물은 복원이 되었지만, 팔달문 주변의 시설물은 시장이 번창해 있고 유동인구가 많아 복원이 쉽지 않은 구간이다. 팔달문에서 지동시장으로 가는 길에 성벽이 있었는데 현 상황에서 성벽을 복원한다면 시장이 남북으로 단절되어 열린 시장을 폐쇄적으로 만들게 된다. 많은 지혜를 모아야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동남각루에서 남수문을 바라보며 해설을 했다. "여기서 보이는 남수문의 서쪽 끝에서 남쪽으로 수원천을 따라 남공심동까지 성벽이 있었고 남공심돈에서 서쪽으로 팔달문까지 성벽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현재 남수문 서쪽 성벽은 팔달문 방향으로 약간 돌출되어 있습니다. 이 방향으로 복원하면 안 됩니다. 남수문에서 남공심돈까지 거의 직선에 가깝게 성벽이 있었습니다. 화성성역의궤의 기록과 화성전도 그림, 옛 사진 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수원화성 남수문과 동남각루

수원화성 남수문과 동남각루


1907년 헤르만 산더가 찍은 사진이 있다. 동남각루 아래에서 서쪽을 보고 찍은 사진인데 수원천, 남수문, 수원천변의 초가집, 남수문에서 남공심돈까지 이어진 성벽, 남공심돈, 남암문, 남동적대, 팔달문, 팔달산이 잘 나와 있다. 이 사진 한 장만으로도 팔달문 동쪽 구간의 모습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수원화성을 축성한 이후 화성 16경을 춘추 8경으로 나누어 단원 김홍도의 그림으로 병풍 2좌를 그리게 했다. 이 중에서 가을 8경에 '귀암반조(龜巖返照)'가 있다. 공간적 배경이 남수문과 동남각루 사이에 있던 귀암이다. 한글 정리의궤 기록에 의하면 귀암반조란 귀암을 도로 비추는 경치인데 이 바위는 큰 내 동쪽에 있어서 위로는 일자문성과 이어져 있고 아래로는 남수문 곁에 있었다. 석양빛이 매양 이곳을 비출 때마다 우뚝 솟은 성첩과 빽빽한 인가가 햇빛을 받아 더욱 역력히 밝았다. 이 경치의 아름다움은 오히려 다른 곳에 없는 것이다. 수원화성의 중심 공간인 화성행궁에서 봤을 때의 풍광인 것이다.

수원화성 동남각루에서 남수문 주변 미복원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수원화성 동남각루에서 남수문 주변 미복원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예전에 현재 녹산문고 자리에 귀봉이란 작은 산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이 귀봉과 귀암을 구분하지 못했고 여러 책자와 심지어는 정조 당대의 기록에도 귀봉과 귀암을 구분하지 못하는 오류가 나옵니다. 그래서 어떠한 이론이나 논리도 화성성역의궤 기록에 근거해야만 정확하게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수원천은 다른 이름으로 대천이라 불렸다. 그중에서도 남수문을 통과하는 수원천의 이름은 구천이라고 했다. 화성성역의궤에서 동남각루를 기록할 때 동남각루는 구천 위 일자문성의 머리에 있다고 했다. 여러 기록을 보더라도 귀암과 귀봉을 혼동했는데 두 곳은 명백히 다른 곳이며 귀암반조의 공간적 배경은 동남각루 아래가 확실하다.

수원화성 동3치에서 모니터링 회원들

수원화성 동3치에서 모니터링 회원들


화성연구회 12월 모니터링은 3일 오후 남수문과 동남각루, 동3치를 둘러보며 마쳤다. 1월에 성신사에서 수원화성 성신께 모니터링 활동을 고하고, 2월에는 동북공심돈, 동포루, 봉돈 내부 모니터링을 했다. 3월에는 팔달문, 남수문 내부, 4월에는 정조대왕 행차로였던 만안교, 사근행궁, 지지대비 답사, 5월에는 남포루, 화양루, 화성장대, 6월에는 서북각루, 화서문 모니터링을 했다.

7월에는 무더위로 수원광교박물관에서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는데 크게 기여한 이종학 선생에 대해 알아봤고, 8월에는 수원박물관에서 수원의 역사와 수원화성 관련 유물, 현판에 대해 알아봤다. 9월에는 장안문, 화서문의 홍예 구조, 반자 용 그림, 각자석, 원형 성벽 관찰, 포루 복원의 오류 등을 살펴봤다. 10월에는 화성행궁 모니터링을 했고 11월에는 장안문, 북동포루, 화홍문, 방화수류정 모니터링을 했다.

1907년 헤르만 산더가 찍은 팔달문 동쪽, 현재 미복원 시설물이 보인다.

1907년 헤르만 산더가 찍은 팔달문 동쪽, 현재 미복원 시설물이 보인다.


화성연구회 모니터링 분과위원회의 모니터링 활동은 전문적이다. 건축 구조, 성벽 구조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모니터링 내역을 기록으로 남겨 관련 기관에 보고서로 제출한다. 관련 기관은 모니터링 내역을 검토하고 피드백을 통해 수원화성을 더 잘 보존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수원화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우리나라 성제의 역사를 통해 수원화성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자주 걷다 보면 애정이 생기고 애정이 생기면 더 잘 볼 수 있어 수원화성에 빠지게 된다. 2025년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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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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