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다 어울림센터에는 체험마당 참여를 위해 주민과 상인들이 모였다.
12월 3일(화요일), 매산동 주민과 상인이 함께 어울리는 '모두다 어울림 체험마당'이 열렸다.
장소는 '모두다 어울림센터'. 매산 시장 내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2가 80-4에 위치한다. 모두다 어울림센터는 활력을 증진하기 위해 도시재생 마중물 사업으로 마련된 거점공간이다. 이곳은 지역 내 공간(옛 청솔사우나)을 재창조 한 것으로, 2023년도 4월 지하 1층∼지상 4층, 1,389㎡(약 420평) 규모로 개소하였다. 1층에는 공공상생 상가 3개소가 조성되고,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체험마당은 입점한 수원자활센터, 청년입주기업(공방,으로), 수원공동체라디오 'Sone FM(손:에프엠)'가 협력하였다.
수원공동체라디오 방송국은 2021년 '수원마을공동체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해 2023년 7월에 FM 라디오방송국으로 개국하였다. 주파수는 FM 96.3㎒로,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송출한다. 팔달구·장안구 일원과 영통구와 권선구 일부 지역에서 청취가 가능하다.
이날은 보이는 라디오로 송출하였다. 건너편 희망떡집 사장님이 진행을 맡았다. 체험 중에 인심 좋게 건네주셔서 출출하던 차에 맛있게 먹은 그 떡. 곱게 갈린 흑임자와 콩가루를 묻혀 한입 먹게 썰린 인절미였다.
(우측)김태인 센터장을 이야기 손님으로 모시고 FM 96.3MHz 보이는 라디오 중계하는 모습이다.
프로그램의 첫 손님은 이 행사를 주관한 도시재생센터 김태인 센터장이다. 폭설로 골목에 채 녹지 않은 눈을 상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치운 이야기를 현장에서 들었단다. "앞으로도 계속하여 마을 일들을 주민과 상인들이 서로 힘을 합하여 이같이 해결해 가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건강하시라. 수원도시재단은 시민의 벗이 되고자 한다. 도모할 활력이 필요하면 언제고 요청하면 친절하게 응하겠다."라고 이야기를 마무리 했다.
"따끈따끈한 동장입니다!" 두 번째 손님으로 온 이민희 매산동장. 체험을 하던 주민과 상인들이 이참에 얼굴이라도 익히려는 듯 일제히 고개를 들었다. 7월 부임한 초임 동장이란다. 시청에서 일하던 당시 매산시장 반아케이드 사업을 담당한 인연도 소개했다.
매산시장 상인이 직접 만든 테라리움을 이민희 동장에게 깜짝 선물하였다.
시민들의 매산시장 이용을 부탁함과 동시에 행복하고 살기 좋은 매산동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어려움에 처하였거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다면 행정복지센터로 연락주시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드리겠다."라며, 모두가 훈훈한 연말연시 되기를 기원하였다.
사회적협동조합 경기수원지역자활센터는 관내 저소득층 주민을 대상으로 근로역량 강화, 소양·직능 교육, 사례관리 서비스 지원을 통해 자립을 돕는다. 돌봄, 평생학습, 외식 등 다양한 분야의 자활근로사업단이 있다.
이날 체험에는 상품 제작 및 판매와 단체나 개인 교육을 진행하는 평생교육분야, 꽃밭가득화초사업단과 공방문화체험 사업단이 함께 했다.
쓰임을 다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활용하여 테라리움을 꾸미고 있는 모습이다.
나만의 미니 테라리움 만들기. 색색의 모래를 이용해서 마음에 드는 식물들을 골라 심었다. 어떤 색들을 고를까? 각 사람마다 같은 것이 하나도 없고 각양각색이다. 다육식물, 양치식물, 덩굴식물 등 취향에 따라 고르는 식물도 다르다.
그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차례를 기다리는 사이에, 진행되는 라디오방송에서 흥겨움을 돋우는 겨울노래가 흘러나온다. 흥얼거려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박자를 맞추어 가볍게 몸을 흔들기도 한다. 그런 서로가 마주 보며, 방긋 웃는다. 다른 너와 내가 같이 공유한 경험으로 사이가 연결되었다.
마크라메(아프리카식 매듭) 기법으로 열쇠고리를 만드는 모습이다.
옆에서는 데이지 키링 만들기가 한참이다. 끈을 고리에 엮어서 만드는 것인데, 단순한 반복일지라도 쌓이고 쌓이니 아름다운 결과물이 된다. 사람들은 완성하여 이리저리 쳐다보며 보람되이 즐거워한다.
장을 보러 왔다가 참여했다는 지역주민 임민자 씨. "이전에도 시장의 경품 행사에도 참여했다. 우연히 참여한 것이 재미있고, 무료체험이라니 감사하다. 다른 체험들도 더 하러 간다."며 만든 지갑을 들어 보인다.
함께 어울려 즐겁게 체험행사에 참여하는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모습이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체험은 가죽 카드지갑 만들기였다. 청년 입주 기업인 '공방,으로'는 가죽공방으로 가방을 비롯한 제품을 수공예 생산한다. 다소 흠이 있거나 자투리로 남는 가죽을 활용하여 카드지갑 만들기 키트를 개발하였다. 강루나 대표는 내내 쾌활한 에너지로 체험 행사를 진행하였다.
참가자들은 순서를 기다려 3인씩 앉고 다양한 종류와 색깔의 가죽을 각자 골랐다. 추운 날씨에 가죽이 딱딱해져서 구멍에 꿰어 엮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서로서로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먼저 끝낸 사람들은 옆 사람이 만드는 것을 도와주기도 한다. 내 것이지만,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간다. 마침내, 개성과 정성이 담긴 각자의 작품들이 완성되었다.
직접 만든 카드지갑을 들고 자신의 과일가게 앞에서 사진을 찍은 허정숙 씨의 모습이다.
"과일보다 내 사진이 예쁘게 나오게!" 동네 반장을 자처한다는 허정숙(65세) 씨는 만들기를 끝내고 사과만큼이나 예쁜 미소로 사진을 찍었다. 반듯하고 가지런하게 정돈된 맞은 편 과일가게, 영진상회 사장님이다. 함께 체험 중이던 여러 사람들도 이러저러한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두부집! 빨리와!" 손님이 없는 틈에 잠깐 나왔다가 들른 손님을 맞으라며 이웃 가게에서 부르는 소리다. 탄력있어 보이는 제법 큰 하얀 손두부가 맛있어 뵌다.
주민들이 체험을 끝내고 돌아서면서 맞은 편 가게에 들러 장을 보는 모습이다.
수원도시재단은 코로나 팬데믹 동안에도 매산도시재생대학 등 교육으로 참여 주민 역량을 강화하였다. 지역공동체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공동체 프로그램, 동아리 활동 운영도 지원하였다. 또한 마을협동조합, 사회적 경제조직 구성 등 지속가능한 자립 체계도 구축했다.
당일에도 도시재생센터 직원들은 매서운 날씨에 손을 호호 불고, 발을 동동 구르면서 어울림의 장을 위해서 애를 썼다. 아무쪼록 주민, 상인 등 다양한 주체들이 연결되어 공동체가 활성화되고, 지역 상권 상생과 협력으로 나타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