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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로컬페스타 in 행궁동」 '상권투어' 프로그램 동행
지역에서 더 깊게, 더 넓게, 더 가깝게
2024-12-09 09:49:24최종 업데이트 : 2024-12-09 09:49:22 작성자 : 시민기자   장선진
행궁동 일원, 2024 로컬페스타가 열리는 곳에서 장안문이 보이고 있다.

행궁동 일원, 2024 로컬페스타가 열리는 곳에서 장안문이 보이고 있다.


'2024 로컬페스타 in 행궁동', 이 행사는 팔달구 행궁동 일대에서 12월 5일(목)부터 시작하여 7일(토)까지 진행되었다. 이는 행궁동 상권의 유망한 소상공인들과 지역에서 특색 있는 자원을 찾아 가치를 창출에 앞장서는 로컬크리에이터(로컬(local)과 크리에이터(Creator) 합성어로 '지역가치 창업가'로 명명)가 주축이 되어 열린 행사다. 

12월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로컬크리에이터·신사업창업사관학교 피칭대회, 선배 및 투자사 밋업(Meet-up),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성과공유회, '로컬크리에이터x행궁동 상인' 콜라보 팝업스토어, 자유 네트워킹, 상권 투어 등이 열렸다. 이 중 '상권 투어' 프로그램에 직접 참가하고 취재를 하였다.

행궁동을 방문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도 골목들의 풍경은 격세지감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다양한 상점들이 있다. 장소마다 담긴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만든 매력을 따라 가보기로 하였다. 멀리 제주에서부터 온 창업가와 인근 지역주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했다.
 
상권 투어 지도. 출처)로컬페스타 홈페이지

상권 투어 지도. 출처)로컬페스타 홈페이지


홍대거리, 가로수길, 경리단길 등을 시작으로 2010년대에 'O리단길'이라 불리는 개성 있는 골목길이 전국으로 확산하였다. 이에 따라 골목여행도 유행하여 발달했다. 한편, 뜨는 골목을 중심으로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폭등으로 인한 둥지 내몰림)이 일어나면서 더 후미진 골목길, 공동화된 지방도시 원도심에서 특색 있는 공간, 공간, 점포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도 등장했다.  
 
그런 변화의 시기와 맞물려 행궁동에서는 쇠퇴해 가는 원도심지를 재생하는 사업이 시작되었다. 세계유산지역은 '행리단길'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덧입게 되었다. 우리가 따라가는 구불구불한 골목길은 1796년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완공되며 만들어진 그 길이다. 과거 현재 미래의 중첩된 시간의 이야기들이 담긴 행궁동이다. 오늘의 걸음은 ㈜공존공간에서 모여 시작하였다. 
 
일반적으로 정부 주도의 도시재생 사업은 사업 기간 이후에도 민간차원에서 지역 활성화가 필요하나 많은 경우 그렇지 못한다. 행궁동은 도시재생 선도 지역이라는 측면에서도 민간 주체들의 새로운 참여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동력으로 중요하다. 민간 기획자들이 창업자와 함께 지역 상권을 만들어가는 '글로컬 상권 창출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서 다채로운 콘셉트의 가게가 한데 모인 상권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수원시는 앞서 ㈜공존공간 등 민간과 컨소시엄하여 '지속가능한 행궁동 상권을 위한 글로컬(관광) 골목산업 생태계 조성'을 비전으로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에 선정되었다. 지역 소멸 대응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대책인 '글로컬 상권 프로젝트' 선정지로서 행궁동에서(in 행궁동) 이와 같은 행사가 개최되었다.
 
상권 투어중 첫 번째 방문지, '지구인의 놀이터' 외관 모습이다.

상권 투어중 첫 번째 방문지, '지구인의 놀이터' 외관 모습이다.


'야외 행사에 추위를 대비하여 따뜻하게 입으라'는 사전 안내가 무색하게 맑고 화창하여 걷기에 좋았다. 평일에는 조금 한산하던 거리가 사람들로 북적인다. 첫 번째 도착 한 곳은 '지구인의 놀이터'.
 
행궁동 재생이 막 시작할 당시, 행궁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던 골목 잡지 '사이다'가 발행되던 곳으로 기억하는 장소다. 실컷 놀면서 지구도 지키고 싶다는 사람들이 새로이 둥지를 틀었다.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일상생활에서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고, 불가피한 경우 재사용의 순환으로 순환시켜 낭비 없는 삶을 사는 것) 매장이다. 수공예품들과 다양한 상품군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지구인의 놀이터 대표로부터 안내를 받고 있는 투어 참가자들의 모습이다.

지구인의 놀이터 대표로부터 안내를 받고 있는 투어 참가자들의 모습이다.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처음부터 이런 것을 계획한 것은 아니다."는 그 시작은 2015년 동네 아줌마들의 플리마켓 전시활동이었다. 이들은 버려지는 현수막을 사용하여 가렌드(펼침 장식물)와 놀잇감을 만들었다. 계속 모여 일상에서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을 재미로, 행동의 움직임으로 발전시켜 갔다.

그러한 결과들이 모여서 기업과 단체의 후원도 받게 되고, 공모 도전 등 계속 거듭된 발전과 확장으로 오늘에 이른 것이란다. 일·가정을 양립하던 주부들은 자녀들이 어느덧 자라 성인이 되었고, 아름다운 할머니들로 늙어가는 꿈을 꾸고 있단다.

특히, 느슨하게 연결되었던 지역 작가들과 함께 협동조합을 이루어, 안정적인 판로를 만들어 내는 소중한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아기자기 예쁜 소품들도 구입하고, 지속가능한 착한 소비를 하러 다시 방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배경이된 장소에서 잠시 멈추어 섰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배경이 된 장소에서 잠시 멈추어 섰다.


행궁동 소위 '3대장'이라 불리며 SNS를 핫하게 하였던 점포들은 간략한 설명으로 대신하며 길을 지난다. 그 중간에도 '선재네 집'은 지나칠 수 없지. 행궁동은 여러 드라마의 배경지로도 매우 유명하다. 잠시 서 있는 동안에도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와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함께 걷는 인솔자에게 '단체 관광객들의 경우에도 지역 소상공인 소비가 이어지느냐?'를 물어보았다. 일정 시간 자유 관광으로 상권에 매출이 발생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경험의 소비가 중요하게 된 때다. 그러한 반영은 곳곳에 위치한 즉석 사진 촬영 상점들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공방거리의 초입에 있던 화성사업소가 이전하고 건물이 철거된 모습이다.

공방거리의 초입에 있던 화성사업소가 이전하고 건물이 철거된 모습이다.


계속한 걸음은 화성행궁을 지난다. 공방거리 초입에 있던 수원 화성사업소 건물이 완전 철거되었다. 주차장 조성예정이다. BTS 뷔 그라피티 벽화도 소소한 전시를 구경하던 공간도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공방거리를 지나고도 한참을 더 내려가서 당도한 곳은 '로컬러(Loclor)'. '수원이'를 비롯한 각 지역의 대표 캐릭터들을 아름답고 가치있는 상품으로 만들어 홍보하는 일을 한다. 다양한 굿즈(goods, 특정 인물이나 브랜드들이 정체성이 잘 드러나도록 기획한 상품을 일컫는 신종 용어)들이 캐릭터 덕후(오타쿠御宅라는 일본어를 한국식 발음한 '오덕후'의 준말로 특정 분야에 몰두한 열정과 관심을 가진 사람을 지칭) 생활을 장려하는 중이다. 특히 여러 지자체에서도 사용권을 계약하고 개별 지역만이 아니라 콜라보한 상품들도 출시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두번째 상권 방문지, '로컬러'의 입구 모습이다.

두번째 상권 방문지, '로컬러'의 입구 모습이다.

로컬러 대표로부터 브랜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모습이다.

로컬러 대표로부터 브랜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한편, 로컬이 단순한 문자적 의미는 아니다. '국내', '지역', '지방' 같은 지리적 위치나 행정구역 등의 구획 또는 도시에 대비되는 시골을 의미하지 않는다. 용어 자체도 경제적 생태계나 문화, 삶의 방식 등을 포괄하여 새롭게 떠오르는 추세를 아우르는 의미로 거듭나고 있다.

금번 로컬페스타(Local Festa: '지역'과 '축제'라는 뜻의 합성어)를 통해 국·내외 다양한 관계주체들을 유입하고 상권을 띄우고, 지역을 넘어 세계적 상권으로까지 도약할 계기를 기대한다. 수원시는 상권보호도시로 '새빛상점가' 지정 및 '행궁동 지역상생구역 지정' 추진 등 지역을 위해 함께 성장할 공동체적 연결망을 구축하기 위한 제도 장치를 노력과 지속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돌아가는 길에 걷는 사람들끼리 자유롭게 개별적인 질문과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시흥에서 온 이는 "지역 기반 작가로서 생계수입을 얻으려면 결국에는 거점공간인 로컬을 벗어나서 늘 떠돌아야 한다. 나는 로컬 생활이 즐거운데."라고 했다. 또 다른 이는 "왜 이렇게 낯선 외래어들이 많이 쓰이는 지"로부터 글로컬화에 대한 의문과 아쉬움을 피력하였다.
 
다양한 참여 동기를 가진 오늘만난 개인들만큼, 지역에서도 이해관계를 가지는 여러 주체들이 필요를 채울 이런 소담한 이야기와 고민들이 생생하게 나누어져야 할 것이다.
지역가치 창업가, 나도 시작 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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