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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박사와 함께 한 즐거운 ‘수원시민 겨울철새학교’
겨울철새학교, 철새들의 낙원 수원일월저수지를 탐조하다
2024-12-09 14:44:41최종 업데이트 : 2024-12-09 14:44:40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뚝방에서 관찰

일월저수지에서 노니는 새들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관찰하다겨울철새학교  홍보포스터'수원시민 겨울 철새학교' 포스터


우리는 왜 새에 매료될까? 새처럼 자유롭고 싶다면서 우리가 새에 매료되는 것은 새의 노랫소리나 다채로운 색깔보다도 바로 그 날개 때문이다. 날아오를 때 드러나는 그 가벼움. 중력을 이겨낸 그 자유의 상징 말이다. 더구나 그 작은 몸으로 바다를 건너 수천 킬로미터를 날기도 한다니 경외감이 느껴질 정도이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새는 580종 정도 되는데 그중 지금의 계절인 겨울에 볼 수 있는 겨울철새에 관해 살펴보기로 하자. 겨울철새는 주로 추운 겨울에 다른 지역에서 이동해오는 새들을 말한다. 대부분의 겨울철새는 북반구의 추운 지역에서 따뜻한 기후를 찾아 남쪽으로 이동하는데 이들은 겨울철의 낮은 온도와 먹이부족을 피하기위해 온화한 지역으로 이동해온다.

 쌍안경 설명

최순규 박사로부터 쌍안경에 대한 사용법 설명을 듣다물닭일월저수지에서 사계절 보이는 물닭 (그보다 작은 건 쇠물닭)


지난 6일 오후 영상 4도라고 하기엔 칼바람이 느껴지는 가운데 30여 명의 시민이 모여 수원의 유명 철새 도래지 일월저수지를 탐방하였다. 탐방 지도를 맡은 인물은 최순규 산림학박사이자 한국야생조류협회 이사, 일명 '새 박사님'이었다. 그는 추운 날씨에 시민들과 동행하면서 겨울철새들의 생태, 생물들의 서식지에 대한 강의를 했다. 

 

일월수목원 옆 일월저수지에는 매년 겨울철새가 찾아온다. 흰뺨검둥오리, 큰기러기, 쇠기러기, 청둥오리, 뿔논병아리, 논병아리, 큰고니 등 다양한 철새를 만날 수 있는 일월저수지에서 '2024 수원시민 겨울철새학교'가 열린 것이다.

 

최순규 새 박사님

최순규 박사가 멧비둘기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겨울철새들의 낙원 일월저수지겨울철새들의 낙원 일월저수지


최 박사와 시민들은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 새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면 쌍안경 마련이 필수인데 저렴하면서도 그 10배 가격의 쌍안경 성능이 있는 걸 고르는 법을 알려준다. 초보자는 8배 크기의 배율이 좋으며 배율이 높으면 높을 수록 멀리 있는 새를 크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새를 관찰할 때는 해를 등지기보다 바라보면서 가는 방향이 좋다고 일러주고, 복장은 새들이 시력이 무척 좋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 짙은 색이 좋다고 한다.
 

가장 먼저 보이는 민물가마우지에 대해 설명한다. 바다에서 보이는 가마우지는 그냥 '가마우지'라 부르면 된단다. 민물가마우지에 대해선 작은 어류들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해로운 조류라 판단되어 환경부에서 지자체 재량으로 포획을 해도 된다고 하는데 수원은 아직 포획령이 없단다.

 

해오라기 2

해오라기 새끼 (육안으로 잘 안 보여 줌 기능으로 찍다)해오라기 관찰해오라기 어미와 새끼를 관찰하다


저수지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오리는 물갈퀴가 3개를 갖고 있다. 뿔논병아리가 자유로이 놀고 있는데 목이 길고 하얀색이다. 보통 잠수하는 새들은 물고기를 주로 먹고 그렇지 않은 새들은 수초나 그 외의 미생물 등을 먹고산다고 볼 수 있다. 날씨는 쌀쌀했지만 하얀 구름이 뜬 청량한 하늘은 그림 같아서 탐조인들을 동화 속 세계로 초대하는 것 같다.

 

가다가 딱따구리 둥지를 볼 수 있었는데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기 위해서 만든 것이라 한다. 새의 집은 인간의 집 개념과 달라서 생육의 공간일 뿐이다. 새들은 천적이 염려되어 잠을 자지 않는다고 한다. 일월저수지옆엔 논도 있는데 멧비둘기를 볼 수 있었다. 새는 삼키는 목 근육이 발달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먹이를 먹을 때 부리로 콕 찍어서 고개를 들고 기계적으로 흘려보낸다고 하는데 비둘기 등 몇몇새는 예외라고 하였다. 
 

또 비둘기가 새끼를 키울 때는 피죤밀크를 먹인다. 먹은 곡물을 소화시켜 죽처럼 만들어 먹이는게 아니라 모이주머니에서 젖이 나오는게 아주 특이하다.
 

일행은 가다가 해오라기 두 마리를 볼 수 있었다. 비슷한 색의 나뭇가지 속에 있어서 보호색을 띤 것처럼 잘 보이지도 않는다. 누가 새머리라고 조롱을 하나? 앵무새, 까마귀, 해오라기, 가마우지 등은 지능지수가 아주 높단다.
 

박사가 며칠전 답사왔을 때 흰고니를 보았다고 한다. 그날은 날아가고 흔적도 없었다.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겨울철새들이 많이 찾는 나라라고 한다. 그중 기러기, 두루미, 오리, 백로 등 다양한 종들이 있다 한다. 이들중 일부는 겨울철에 한국에서 머물며 나머지 종은 짧은 기간동안 머물기도 한단다.

 

올해 3월에 본 고니. 일월저수지

올해 3월에 직접 본 고니. 일월저수지대백로대백로 


겨울철새는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들은 특정지역의 먹이를 소비하면서 다른 동물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이동하는 동안 다양한 환경과 자연자원의 보존에 기여하기도 한단다. 따라서 겨울철새 보호는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겨울철새들은 겨울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많은 생태적인 도전 과정을 겪으며 그들의 이주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운 이치를 보여주는 중요한 현상이랄 수 있다.
 

최순규 박사는 그러므로 우리 시민들도 철새 보호와 환경에 더 관심을 기울이며 새가 더 자유롭게 살아갈수 있도록 노력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단체사진새탐조활동을 마치고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송미영 참가자는 "새에 대한 관찰은 언제나 흥미롭다.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박사님께 오늘 새로 들은 지식이 많다."라며 소감을 말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수원철새학교는 일반시민 대상 1년에 두 번 이루어진다고 한다. 

 

지구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주민인 새를 보며 그 매력에 빠지면서 느끼고 알게 된 새들의 다양한 모습, 건강한 새들을 언제까지나 지켜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하면서 아직은 일월저수지, 서호저수지 두 곳의 대단한 철새도래지를 가진 우리는 행운의 수원시민이다. 새를 본다는 것은 생명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나아가 세계를 이해하는 멋진 일인 것이다. 
 

볼이 빨개지도록 추위에 떨면서도 여럿이 함께 한다는 열기와 기쁨에 추운줄도 모르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새에 대한 경이와 기쁨으로 처음 참가해본 수원철새학교, 벌써 내년 봄이나 여름 새교실이 기다려진다.

 

※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 겨울철새학교 문의: 031- 258 -5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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