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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동 임면수부터 조선의 무예와 수원화성을 만나다
수원화성박물관 전시 관람 후기
2024-12-14 12:05:57최종 업데이트 : 2024-12-14 12:05:55 작성자 : 시민기자   양선영
독립운동가 필동임면수 150주년 기념 전시

독립운동가 필동임면수 탄생 150주년 기념 전시


선경도서관의 <역사와 함께 수원을 읽다> 강의 참석 후, 수원 역사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어 수원화성박물관을 방문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2008년 12월에 준공되었으며 수원화성 축성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건립되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니 반가운 인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수업 시간에도 다룬 적이 있는 바로 필동 임면수였다. 올해 임면수 150주년을 맞아 수원화성박물관에는 임면수의 생애를 다룬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시대의 부름에 답하다>라는 주제로 그가 행한 근대교육활동(삼일학교설립), 국채보상운동, 만주독립운동과 관련된 사진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자랑스러운 수원의 독립운동가로서 그의 활동이 더 알려지고 인식되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1층으로 들어서니 기획 전시로 '전투에 나가 반드시 승리한다'라는 뜻의 <임전필승>이란 주제로 조선의 무예와 관련된 전시가 소개되어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한쪽 벽을 가득 채울 정도의 호렵도가 위엄을 뽐냈다. '호렵'이란 사냥하는 오랑캐 즉 청나라를 뜻하며 호렵도는 청의 황제가 사냥을 즐기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으로 18세기 후반 제작되었다. 호렵도는 무예 단련도 권장하려는 목적으로 사대부들에 의해 제작되고 장식되었다고 한다. 달리는 말에 탄 모습과 표정, 사냥을 위해 활을 쏘거나 칼을 들어올린 모습들은 생동감을 느끼게 했다. 

정조시대에 제작된 호렵도

정조시대에 제작된 호렵도


그림 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무예서라고 할 수 있는 <무예도보통지>가 소개되어 있었다. 정조시대에 무예24기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연구하여 1790년에 완성되었는데 24기의 무예를 다루고 있으며 총 5책으로 구성되어있다. 찌르기, 베기, 치기로 구분되어 글로 설명할 뿐만 아니라 그림까지 그려져 있어 쉽고 자세하게 설명하여 군사들의 이해를 도와 모든 군사가 통일된 무예를 익힐 수 있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더불어 수원특례시는 20년 넘게 '무예24기 시범 상설공연'을 화성행궁 신풍루 앞마당에서 진행하고 있으니 직접 가서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 하다. 그 외에 다양한 도검류가 전시되어 있었다. 도검을 생각하면 단순한 모양만 떠올렸는데 생각보다 다양하고 압도적인 크기의 도검들도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박물관 2층으로 올라가면 화성축성실과 화성문화실로 나뉘어진다. 화성축성실에서는 수원화성의 축성 과정을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황금갑옷을 입고 말에 탄 정조와 신하들의 모습이 보였다. 정조가 이룬 가장 큰 일 중 하는 바로 수원화성축전을 말할 수 있는데 이곳 전시실에서는 화성이 어떻게 축전되었는지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황금갑옷을 입은 정조의 모습

황금갑옷을 입은 정조의 모습


<화성성역의궤>는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데, 정조가 수원화성 축성의 전 과정을 집대성한 책이다. 책 안에는 조선후기 축성공사의 실태와 축성법이 잘 나타나있어 역사적으로도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사운 이종학이 영인본을 발간하여 1997년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것에 큰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참고로 영인본이란 원본을 사진촬영해서 과학적방법으로 복제한 책을 말한다. 

수원축성에 대한 기록인 화성성역의궤

수원축성에 대한 기록인 화성성역의궤


안쪽으로 들어가니 수원화성을 어떻게 축성했는지를 보여주는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커다란 돌을 깨부수는 모습부터 하나 하나 다듬고 옮겨서 성벽을 쌓은 모습들이었다. 축성공사에 사용된 다양한 도구들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지금처럼 기계가 없었던 시대에 돌 하나를 쌓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수고가 담겨 있을지 느낄 수 있었다. 

화성 축성실을 나오면 화성문화실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혜경궁 홍씨를 위한 정조의 수원행차, 정조의 충신 번암 채제공과 군사 개혁의 핵심인 장용영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정조가 혜경궁 홍씨 회갑연 다음날 모든 백성에게 쌀을 나누어주는 모형전시가 있었는데 기쁨을 백성과 함께 하려는 정조의 마음을 보여주는 듯 했다.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 모형 전시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 모형 전시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도 전시되어 있었다. 잔치 가운데 춤을 추는 무용수들을 중심으로 음식을 앞에 놓고 그들을 관람하는 관료인들까지 아마 가장 많은 사람들의 모형이 들어간 전시였던 것 같다. 그 외에도 정조의 충신이었던 채제공의 초상화와 정조어필 비망기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는 채제공의 후손인 채호석 선생이 평생 수집한 집안의 유물을 수원시에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흔히들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한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이전에도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역사 수업을 듣고 다시 방문했을 때는 다르게 와 닿았다. 수업시간에 만난 반가운 이름들을 발견하며 배웠던 내용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고 나아가 수원의 역사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수원시민의 경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다자녀(2인이상) 동반의 경우 입장료가 무료이다. 1층에 커피숍도 운영하고 있어 관람 후 조용히 휴식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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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박물관, 임전필승, 수원화성, 필동임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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