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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광교 공공실버주택, 세대 간 꽃피우다
초록쉼표에서 함께 심은 화분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심다
2024-12-10 16:13:23최종 업데이트 : 2024-12-10 17:35:12 작성자 : 시민기자   강영아

빛의 날개가 펼쳐진 수원광교 공공실버주택 외관. 1층에 초록쉼터가 있다.

빛의 날개가 펼쳐진 수원광교 공공실버주택 외관. 1층에 초록쉼터가 있다.


초록쉼표 카페에서 따뜻한 정이 가득한 특별한 행사가 펼쳐졌다. 수원광교 공공실버주택에 거주하는 어르신 15명과 수원다함께돌봄센터 5호점 아이 15명이 1:1로 짝을 이루어 화분심기에 함께 참여하여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것이다.

 

초록쉼표 카페는 유한회사 초록쉼표 (대표 윤소라)가 운영하는 힐링커뮤니티를 꿈꾸는 공간으로, 수원광교 공공실버주택 근린생활시설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사회적 가치를 농업에 담아 사회적 농업, 커피를 활용한 자활교육, 원예심리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다.

 

바깥은 찬 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지만 카페 안은 은은한 조명이 따뜻하게 마음속으로 스며들어 봄날같다. 수원광교 공공실버주택 입주민인 어르신들은 미리 와 아이들과 같이 보낼 즐거운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원광교 공공실버주택은 경기도시공사에서 최초로 공급한 실버주택으로, 수원시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의 무주택세대 구성원이 낮은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곳이다.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참여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여가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초록쉼표 카페는 이곳에 입주한 노인들을 위해 원예치료로 건강한 삶을 되찾아 드리기 위해 2019년 6월 문을 열었다. 
 

어르신과 1:1 매칭으로 화분심기 활동할 아이들은 수원다함께돌봄센터 5호점 아이들이다.

수원 다함께돌봄센터 5호점(센터장 서정분)은 맞벌이 가정 등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돌봄 환경을 제공하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있다. 2022년 12월, 영통구 원천레이크파크에 개소하여 지역 아이들에게 양질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돌봄센터는 맞벌이 부부 등 양육부담을 줄이고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부모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에게 맞춤형 서비스 제공하고 센터 상주 교사가 아이들에게 돌봄 서비스와 학습지도, 독서지도, 심리상담, 체험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정확한 시간에 맞춰 도착한 노란 승합차가 카페 앞에 멈춰 서자, 마치 병아리떼처럼 귀여운 초등학생 15명이 신나는 웃음소리를 내며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아이들은 원천레이크파크 2단지에서 온 수원 다함께돌봄센터 5호점 꼬마 손님들이다. 아이들은 카페 옆 소셜 다이닝룸으로 들어가 각자 자리를 잡았다.

 

윤소라 대표가 인사를 하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사회적 기업과 공공실버주택에 대해 설명하였다.
 

윤소라 초록쉼표 대표가 사회복지시설에 대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고 있다.

윤소라 초록쉼표 대표가 사회복지시설에 대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은 이렇게 커피를 팔거나 원예 활동 등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회사를 뜻합니다. 우리 회사 이름은 초록쉼표이고요."


"여러분들이 온 이 건물 1층에는 상가, 2층 이상은 복지시설과 주거시설로 구성되어 있어요. 65세 이상 105세까지 총 160명의 어르신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아무나 들어오는 게 아니에요. 첫 번째는 나라를 위해 훌륭한 일을 하신 분들, 국가 유공자라 그러잖아요. 베트남전, 6.25 참전 유공자 등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일순위이고요. 두 번째는 장애를 가지신 분들, 세 번째는 부양 가족이 없는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이고요, 네 번 째는 동사무소의 지역보장협의체에서 자녀가 있어도 방치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어르신들을 발굴하여 이곳에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이어서 윤 대표는 "수원시의 지원으로 냉,난방비 등 걱정없이 살 수 있지만 하나 아쉬운 것은 자녀들이 연락이 안되거나 자녀들이 없는 분들이 많아 어르신들이 외로워 하세요. 여러분처럼 예쁜 아이들이 와서 손잡아주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면 너무 행복하실 거예요. 오늘 우리가 그런 일을 해보자고요." 하면서 어르신들이 기다리고 있는 카페로 이동하였다.
 

모종을 화분에 옮겨 심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윤소라 대표

모종을 화분에 옮겨 심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윤소라 대표


호접란은 18도에서 22도 사람이 가장 편하게 느끼는 봄날 날씨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흙을 사용하면 힘들어해서 물에 불린 이끼를 흙 대신에 사용할 거라고 한다.


모종 포트에서 화분에 옮겨 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꽃대에 묶여진 철사는 빼지 않고 조심스럽게 포트에서 분리하여 이끼로 잘 감싸 깔망에 깐 화분에 옮겨 심으면 되는 것이다.


어르신들은 윤대표의 설명에 따라 아이들에게 정성껏 화분 심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나비를 닮아 호접란이라고 불리는 난초를 물에 불린 이끼에 감싸 황토로 구운 테라코타 화분에 옮겨 심었다. 아이들은 어르신들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며 집중해서 화분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라는 인사말을 네임텍에 적어 짝궁인 어르신의 화분에 꽂아 드리기도 했다. 어르신의 정성과 아이들의 순수함이 어우러진 특별한 시간이었다.
 

어르신들은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에 감동하며,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매우 즐거워했다. 최형란 어르신은 "아이들과 함께 화분을 심으며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손주들과 함께하는 것처럼 정말 즐거웠다."라고 말하면서, 아이들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행사는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서로의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세대 간의 벽이 허물어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어르신과 아이가 함께 화분에 이끼를 채워넣고 있다.

어르신과 아이가 함께 화분에 이끼를 채워넣고 있다.
정성껏 심은 호접란 화분앞에서 활짝 웃는 어르신과 아이

정성껏 심은 호접란 화분앞에서 활짝 웃는 어르신과 아이


화분심기 활동을 마치고 다시 소셜다이닝룸으로 와서 간식 타임을 가졌다.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위해 정성껏 준비한 떡볶이와 어묵탕! 


매콤달콤한 떡볶이 국물에 쫄깃한 떡과 어묵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고, 시원한 어묵탕 국물은 속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떡볶이에는 큼직한 어묵과 탱글탱글한 떡, 그리고 달콤한 양파와 대파가 듬뿍 들어가 깊은 풍미를 더했고, 어묵탕에는 다양한 모양의 어묵과 푸짐한 채소가 가득하여 골라 먹는 재미를 더했다.
 

원천초등학교 2학년 김민재 어린이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멀리 계셔서 자주 뵙지 못하는데, 우리 할머니처럼 여기 할머니께서 화분 심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재미있었어요. 내가 심은 꽃이 예쁘게 잘 자랐으면 좋겠어요." 같은 학교 1학년 김연주 어린이도 "오늘 할머니랑 이끼로 화분 심는 거 너무 신기했어요. 떡볶이랑 어묵탕도 너무 맛있어서 두 그릇이나 먹었어요."라며 행복해 하였다.
 

떡볶이와 어묵탕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떡볶이와 어묵탕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간식을 맛있게 먹고 공공실버주택과 광교노인복지관 견학을 위해 입주동으로 향했다. 겨울 바람은 차가웠지만 바람에 노출된 시간은 얼마 안되었다. 근린생활시설과 바로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옥상텃밭으로 곧장 올라갔다.
 

옥상텃밭은 농작물 재배를 통해 정서적인 힐링과 먹거리 나눔의 공동체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텃밭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어 건강을 위한 공간으로도 손색없었다. 이어서 복지관, 프로그램실, 세탁실, 계절옷장 개별창고,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오픈키친, 베란다 정원, 경로당 등 편의시설을 둘러보며 시설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오늘 우리가 먹었던 떡볶이와 어묵탕에 들어간 채소들은 이 옥상텃밭에서 키웠답니다.

오늘 우리가 먹었던 떡볶이와 어묵탕에 들어간 채소들은 이 옥상텃밭에서 키웠답니다.


서정분 센터장은 윤 대표를 만나기 이전에는 이런 공간이 있는 줄 몰랐다고 한다.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초록쉼표' 같은 공간이 가까이에 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어르신을 어려워 할 줄 알았는데, 친근하게 다가가서 어르신들도 손자, 손녀 보듯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보기가 좋았다."고 말하면서 "차량 없이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초록쉼표' 같은 공간이 있다면, 우리 센터 아이들과 지역 어르신들이 서로 교류하며 정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일본처럼 1층에 어린이집, 2층에 노인복지시설이 함께 있는 공동체 시설이 많아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수원다함께돌봄센터 5호점 아이들 15명은 이날 하루, 초록쉼표에서 마련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알찬 시간을 보냈다.
 

서로 다른 세대가 함께 모여 화분 심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존중과 배려를 학습할 수 있었다.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함께 화분에 흙을 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진심 어린 공경심을 느낄 수 있어, 화분심기 활동은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소중한 교육의 장이었다.

 

이번 행사는 수원다함께돌봄센터 5호점의 원예 후원과 사회적 기업 초록쉼표의 간식 제공으로 더욱 풍성하였다.

 

윤소라 대표는 "수원광교 공공실버주택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리운 곳이다. 앞으로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과 아이들이 함께 소통하는 따뜻하고 더욱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갈 계획이다."라고 말하며, 이번 행사가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계기로 수원광교 공공실버주택 어르신들과 수원시다함꼐돌봄센터 아이들의 만남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화분 심기는 작은 시작이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세대 간 만남과 존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세대 간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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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심기, 수원광교 공공실버주택, 다함께돌봄센터, 초록쉼표, 사회적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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