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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보는 인생의 스포일러, 모파상 『목걸이』
서수원도서관 ‘2024 노벨문학상수상기념 문학특강’ 열다
2024-12-12 11:09:32최종 업데이트 : 2024-12-12 11:09:26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홍보 포스터

서수원도서관 강연 포스터


지난 11일 오전 서수원도서관에서는 올해 한강작가의 노벨문학상수상을 기념하는 문학특강이 열렸다.

20여명의 문학찐팬 시민들이 참석하였고 성균관대학교 영문학박사인 이강선 교수가 강의를 이끌었다.

 

단편소설인 『목걸이』는 1884년 프랑스의 리얼리즘 소설가인 기드 모파상에 의해 쓰여졌으며 1959년 우리나라에 최초 번역된 이래 230여권이 출판될 정도로 인기리에 우리나라 국민이 즐겨읽은 소설 중 하나이다. 

 

기드 모파상(1850~1893)은 애드가 앨런 포, 안톤 체홉, 오 헨리와 함께 세계에서 손꼽히는 단편 소설 작가로 일컬어진다. 그가 10살 무렵 부모가 이혼을 했고 모파상은 어머니의 친구들로부터 문학을 배웠다. 그후 루앙에 있는 고등학교에 들어갔고 대가 플로베르의 가르침을 받게 된다. 1869년부터 파리에서 법률공부를 하였으나 프로이센 프랑스 전쟁(보불전쟁)이 일어나자 참전하였다. 그는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비곗덩어리, 여자의 일생 등 인상적인 많은 작품으로 당시의 프랑스 사회를 깊게 조명 통찰한 측면이 있다.

 이강선교수

강의하는 이강선 교수리얼리즘 대가들당시의 리얼리즘 대가들


이강선 교수는 "고전은 어느시대나 통용되는데 왜냐면 인간의 본질 내지는 본성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며 본질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고전을 통해 인간삶의 개인적,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치유할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살펴보자고 하였다.
 

줄거리를 간략히 살펴보면 소설의 주인공은 하급 관리의 아내인 아름다운 마틸드다. 그녀는 늘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불만족과 가난에 주눅 든 모습이다. 그녀는 가난한 상황에서 상류층에 속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값비싼 목걸이를 친구에게 빌려 착용하고 무도회에 가서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무도회가 끝난 뒤 그것을 잃어버리게 되면서 비극은 시작된다. 목걸이를 빌려준 잘 사는 친구에게 거액의 빚을 내어 목걸이를 사주고 남편과 함께 10년을 고생고생하게 된다.

집을 팔고 다락방으로 이사했으며 하녀가 하던 온갖 허드렛일을 혼자하여 마침내 폭삭 늙고 만다. 결국 목걸이를 잃어버린 후의 고생은 친구의 고백으로 사실 그 목걸이가 가짜였음을 알게 되면서 아이러니하게 끝나고 만다. 무엇에 저당잡힌 기막힌 인생이란 말인가.

 

물질적 욕망, 그리고 겉모습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허영이 어떻게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이를 통해 볼수 있다. 자신이 지닌 소중한 것에 대해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깨닫지 못한채 살아가면 결국 이처럼 큰 대가를 치르게 됨을 알수 있다.

 

장 프랑수아 밀레 '이삭줍는 사람들'

장 프랑수아 밀레 '이삭줍는 사람들'  

강의실 풍경

진지한 강의에 귀 기울이는 시민들

모파상과 한강의 저서들모파상과 한강의 저서들. 다시 찬찬히 정독을 하다


1789년 프랑스혁명과 계몽주의 여파로 시민들의 의식은 깨어가고 있었지만 전쟁으로 많은 사람이 죽고 콜레라가 창궐해 파리인구의 1/10이 죽고 열악한 경제환경은 시민들의 삶을 짓눌렀다. 자본주의  발달로 부르조아가 탄생했고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혼란의 시기, 그 시대 마틸드가 돈을 벌고 싶었어도 그녀가 뛰어들 만한 분야가 있었을까?

여성이란 한계에 갇혀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마틸드의 답답함이 느껴진다. 말단 하급공무원으로서 그래도 아내로 인한 부채를 짊어지고 갚아나갔던 마틸드의 남편은 성실한 남편 아닌가. 그렇게 최선을 다해 살아나갔던 인물들에게 현실은 여전히 잔혹했다. 이시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 빅토르위고의 레미제라블(1862년 발표)은 제목이 '불쌍한 사람들'이다.

 

이강선 교수는 강의를 통해서 "전쟁과 질병, 정치적 혼란이 가득한 당시 19세기의 프랑스는 리얼리즘이 팽배해 있었다."라고 전했다. 리얼리즘은 문학의 영역을 넓히고 현실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리얼리즘은 단순한 문학적 유행이 아니라 문학이 사회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또한 보여준다.

 

강의실옆 조촐한 그림전시회

강의실 옆 작은 그림 전시회문학테마 서수원도서관'문학'을 테마로 삼은 서수원도서관


강연에 참가한 이미애 씨는 "교수님의 진지한 강의에 시간가는 줄 모르게 흥미를 느꼈다. 짧은 단편소설이지만 그 안에 역사 문화 계급 이론 등 많은 내용이 함축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떤 작품을 읽을 때 시야를 넓혀 좀 더 깊이있는 독서를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모파상의 많은 단편들을 다시 찬찬히 읽어보아야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문학테마도서관답게 노벨문학상 수상기념특강을 기획한 김서현 서수원도서관 사서는 "한강작가가 노벨문학상을 타는 큰 경사를 맞아 노벨문학상수상에 걸맞는 기획을 하였고 적합한 강의를 해주실 분을 어떤 전문교수님을 모실까했는데 훌륭한 분을 모신 것 같다. 다음 시간도 기대해달라."라고 말했다.

 

단편 『목걸이』를 통해 들여다 본 140년전 무렵의 프랑스 사회. 물질주의가 그 어느때보다 팽배한 현대사회 대한민국에서 목걸이는 어떻게 해석하여야 할까.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을 평가받는 SNS문화. 더 나은 삶을 위해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는 끝없는 인간의 욕심을 소설은 경계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걸 모르고 남과의 끊임없는 비교로 자신을 해치고 있지 않은가.

 

인간은 수많은 시련을 거치며 삶을 살아간다. 이 소설이 하나의 돛대처럼 많은 이에게 깨달음을 주고 있다.
 

서수원도서관은 다음 강의를 통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작품들을 통해 더 큰 주제로 이야기 마당을 펼치려 한다.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詩적 산문!'들인 저자의 작품을 통해 시대의 상처를 뛰어넘는  깊은 위로 깊은 통찰을 배워보자. 관심있는 시민은 10분 정도 더 오셔도 된다고 귀띔드린다.

 

서수원도서관: 경기 수원시 탑동로 57번지 35

문의전화 031: 228 -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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