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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포 글빛 도서관 전경

요즘 사회적으로 문해력이 중요한 화두로 여겨지고 있다.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중, 고등학생 역시 문해력이 중요하게 요구된다. '금일'을 '금요일'로 알거나 '개편하다'를 비속어로 알고 있다는 이야기는 농담처럼 들리지만 웃을 수 없는 현실이다.

강의를 하고 있는 김순기 강사님과 수강생들이 진지하게 수업을 듣고있다.

지난 10일 망포글빛도서관에서 <도서관과 함께 키우는 우리 아이 문해력> 수업은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큰 관심이 갔다.

김순기 강사는 문해력 저하의 원인으로는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유튜브의 무분별한 시청이라고 한다. 유튜브의 숏츠나 릴스의 1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 시청은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인내심을 약화시키는 영향을 준다고 한다.

예전에는 아이들의 공부를 위해 집에 TV를 없애는 것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면 이제는 이마저도 예전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미 개개인의 손안에서 유튜브를 쉽게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또래 상호작용의 부재로 의사소통 기회가 감소된 점도 있다.

문해력 강의 내용 '말하기 실력 키우기'

그렇다면 우리아이들의 문해력을 위해서 어떠한 교육이 필요할까? 제대로 읽고 쓰며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말하기 실력부터 키워야 한다. 말과 글은 한 쌍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말하기 실력, 생각 정리 실력을 키우는 3가지 방법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 훈육이 아닌 진짜 대화를 한다. 부모와의 양질의 대화는 정서 발달뿐 아니라 학습 효과도 있다. 아이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진정성있는 반응을 보여주면서 대화 속에서 어휘력과 문장력을 길러야 한다.
 

두번째, 배운 것을 말로 정리하도록 장려한다. 말로 표현하는 과정은 학습 내용을 정확한 어휘와 문장으로 정리하고 이해하게 한다. 또한 자신이 아는 부분이 무엇이고 모르는 부분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게 한다.

세번째, 평소에 의견과 까닭을 말하게 한다. 설득이라는 명확한 의도를 가진 말하기는, 자신의 생각을 더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표현하게 한다. 아이가 원하는 바를 말할 때,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 말하기 실력을 키워야한다.

문해력 강의내용ㅡ문장력과 문단 구성력을 기르는 전략

문장력과 문단 구성력을 기르는 전략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조금씩이라도 매일 글쓰기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 방법으로는 '베껴쓰기'부터 시작할 수 있다. 일기, 독서 감상문, 동시 등 완벽한 형식의 글쓰기를 매일 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교과서 속 핵심내용이나 인상적인 책 속 구절을 하루 한문단 혹은 한 문장씩 쓰게 하면 좋다. 

일기쓰기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관찰일기쓰기나 대화기록하기, 감정일기쓰기는 아이들과 가정에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가족 대화보드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거실이나 주방에 보드를 마련해 두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하루 한 문장씩 쓰도록 합니다.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도 좋고 미션단어를 지정해 짧은 글을 짓거나 삼행시 짓기도 재미있게 활용될 수 있다.

문장력을 기르기 위한 글쓰기 방법

문장력을 기르기를 위한 여러 가지 글쓰기 방법을 소개하였다.

5W1H 육하원칙을 활용한 글쓰기와 OERO 공식으로 글쓰기, 6단 논법 글쓰기, 주장하는 글쓰기의 개요 짜기 등이 있다. 글쓰기의 팁으로는 사전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어휘력은 문해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어휘의 수만큼 사고한다. 어휘력이 풍부하면 사고력 또한 깊어질 수 있다. 사전을 찾아보며 유의어를 찾아보고 찾는 단어의 뜻풀이를 찾아보며 단어의 예문을 보며 문해력이 좋아질 수 있다.

앞으로는 ChatGPT가 글쓰기를 대신하게 될까? 하지만 ChatGPT는 도구일 뿐 감정을 다루는 글쓰기를 대신할 수 없다. 경험이나 추억은 개인의 고유한 것으로 나만의 것과 나만의 추억이 있는 감정을 써 내려가야 하기때문이다. ChatGPT와 같은 AI를 올바르고 정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도 문해력이 필요하다. ChatGPT의 핵심은 질문하는 것이다. 요구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질문을 해야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다.

두 시간 동안의 열정적인 강의 후 강사와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Q. 학습만화를 보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A. 학습만화는 긴호흡의 책과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그림이나 단순한 말풍선만 보고 넘어가는 일을 지양해야 한다. 다양한 어휘를 알고 있으면 내용 파악에도 도움이 된다. 어휘를 키우기 위해서는 사전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유의어와 반의어, 문맥에 맞는 어휘를 직접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Q. 아이가 쓴 글을 고쳐줄 때 어떤 식으로 고쳐주는 것이 좋을까요?

A. 아이가 쓴 글을 아이에게 먼저 고쳐보라고 한다. 소리 내어 읽기를 통해 어색한 문장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다. 그 뒤 문단과 문단의 구성, 문장의 호응 등을 고치도록 하고 아이의 글에 대해 엄마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정서적 공감대를 이룰 때 문장력과 어휘가 좋아질 수 있다.

망포글빛도서관 주변에는 초등학교가 두 곳이 있다. 그래서인지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수강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수업을 듣는 동안 수강생들의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 역시 강의에서 배운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문해력의 증진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많은 일이 그러하듯이 꾸준한 노력과 시간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아이들과 든든한 조력자인 부모님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망포글빛도서관>
주소: 수원시 영통구 망포로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