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를 생각하게 하는 음악회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5회 정기연주회
2024-12-13 14:06:21최종 업데이트 : 2024-12-13 14:06:2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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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5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지난 12일 저녁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5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이번 공연은 러시아 작곡가인 프로코피예프(S. Prokofiev, 1891-1953)의 오페라 '전쟁과 평화' 서곡, '교향곡 제5번'과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다. 이날 연주회에 앞서 지난 10일 저녁 7시 30분에는 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클래식 아카데미가 진행되었다. 신은혜 수원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의 진행으로 프로코피예프의 '전쟁과 평화' 서곡, '교향곡 제5번'을 중요한 부분을 감상하면서 작곡가 소개와 작품소개,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다. 클래식 아카데미 강의를 들으면 정기연주회에서 연주하는 음악을 들을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음악의 조성, 멜로디, 리듬, 형식, 시대적 배경 등 세부적인 음악적 분석을 마치 대학강의를 하듯 하기 때문이다. 평소 잘 알고 있던 음악이라 하더라도 전문가의 강의를 들으면 깊이 있는 음악감상이 가능해진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5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포토존 이날 첫 번째 연주곡은 프로코피예프의 오페라 '전쟁과 평화' 서곡이었다. 이 곡은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중에서도 독일과 소련이 치열하게 전쟁 중이던 1943년에 작곡했다. 러시아의 대문호인 톨스토이(L. Tolstoy, 1828-1910)의 1869년 작 소설인 '전쟁과 평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 소설은 1805년에서 1820년까지 나폴레옹 전쟁의 혼란 속에서 러시아 귀족의 여러 가문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러시아가 나폴레옹 군대를 격파한 1812년을 기념해 차이콥스키는 '1812년 서곡'을 작곡했다. 프로코피예프는 독일군의 소련 침공이 과거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과 같은 맥락에서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라는 대작을 통해 전쟁에서의 승리를 기원하는 차원을 넘어 전쟁의 비극적 요소와 평화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오페라 내용을 함축한 '전쟁과 평화' 서곡은 전쟁에서 승리의 진군나팔을 부는 듯 한 관악기의 팡파르로 시작되었다. 거친 듯하면서도 경쾌하고 힘찬 멜로디와 평화로우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가 교차하며 전쟁의 비극적인 요소와 전쟁이 끝난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5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1층 로비의 관객들 두 번째 연주곡은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 35'를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가 협연했다. 스테판 재키브는 한국과 우크라이나계 물리학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성장했다. 시적인 감성, 순수함, 완벽한 기교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비범한 음악적 깊이와 탁월한 지성, 감수성으로 가득한 연주를 들려준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날 우리나라 첫 데뷔 무대를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함께한 것이라고 한다.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하나인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내면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풍부한 감수성과 완벽한 기교로 멋진 연주를 들려줬다. 다시 들어보고 싶은 감동적인 연주였고 앞으로가 기대된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5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연주 전 일반적으로 모차르트(W. A. Mozart, 1756-1791), 베토벤(L. v. Beethoven 1770-1827), 파가니니(N. Paganini, 1782-1840), 멘델스존(F. Mendelssohn, 1809-1847), 브람스(J. Brahms, 1833-1897), 브루흐(M. Bruch, 1838-1920), 차이콥스키(P. I. Tchaikovsky, 1840-1893), 시벨리우스(J. Sibelius, 1865-1957) 등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자주 연주되고 유명하다. 모든 바이올린 협주곡이 아름답지만, 이 중에서도 베토벤, 브람스, 차이콥스키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단 1곡만 작곡했는데 모두 D장조 이다. 작품마다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대가의 숨결이 느껴진다.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도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이다. 2부에서는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5번'을 연주했다. 이곡은 1944년에 작곡했는데 사회주의 체제에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의식한 작품이라 평가받는다. 작곡가 본인도 "전쟁이 일어나 모두가 조국을 위해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을 때 나도 무언가 위대한 일에 몰두해야 한다고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5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연주가 끝나고 이곡은 보통의 교향곡과는 달리 1악장이 Andante로 느리게 연주되며 평화로운 정경을 노래하면서 전쟁이란 복선이 깔려있다. 2악장은 빠르게 진행되고 3악장은 평화와 전쟁, 4악장은 승리의 환희를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은 많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번 음악회에서 첫 번째 연주곡이 끝날 때와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이 연주될 때 음향상태가 고르지 못했다. 생음악으로 연주하는 중에 연주 음반을 들려주는 듯 한 소리가 나왔다. 관람하는 관객도 악장 중간에 박수를 치고 휴대폰을 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좋은 연주는 오케스트라와 관객이 일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공연 후 음향상태가 고르지 못했다는 사과방송이 나왔다. 앞으로 더 좋은 연주를 기대한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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