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에 걸친 '2024년 수원학' 강의 마무리
마지막 날 ‘수원화성문화제 활성화 방안과 화성연구회 역할’ 토크 콘서트 열려
2024-12-16 14:53:50최종 업데이트 : 2024-12-16 14:53:47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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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암 이병헌의 삶과 민족운동'이란 주제로 성주현 평택박물관연구소 소장이 강의를 하고 있다. 10월 2일부터 수원화성박물관이 진행한 '2024년 수원학 강의'가 지난 14일 마무리되었다. 이번 수원학 강의는 (사)화성연구회 주관으로 열렸으며, 정호훈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교수가 '우하영, 천일록의 세계'을 주제로 제1강을 맡았다.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열린 수원학 강의는 총 8강으로 구성되었다. 그중 답사는 2회, 토크 콘서트는 1회 진행되었다. 이번 강의 내용은 '우하영', '박윤묵', '이석조', '서유구', '박영효', '나중석', '이현경', '이병헌' 등 18세기부터 조선 후기 인물들과 일제강점기의 민족운동을 살펴봤다. 10월 12일 첫 번째 답사에서 참여자들은 '별나라를 꿈꾼 사람들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소설가 박승극, 제암리 3.1운동기념관, 화가 김혜일, 시인 박팔양, 조각가 박승구 등의 행적을 둘러봤다. 11월 9일 두 번째 답사에서는 '삼국시대의 각축장'이란 주제로 안성 죽주산성, 음성 망이산성을 살펴봤다. 특히, 5세기 및 6세기 충주지역에서 패권을 다투던 고구려와 신라의 힘의 균형이 신라로 넘어가고 북진하는 과정에서 망이산성, 죽주산성을 어떻게 경영했는지 살펴봤다. '오암 이병헌의 삶과 민족운동'이란 주제로 평택박물관연구소 성주현 소장이 강의, 질의에 대해 한동민 수원화성박물관장이 답변하고 있다. 망이산성은 한성백제 시기인 4, 5세기에 마이산 정상부에 토성으로 축성된 후 통일신라 시기에 석축으로 외성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치성은 고구려산성의 특징인 '굽도리 들여쌓기' 양식이 보였는데 6세기 전후 삼국이 쟁패하는 과정에서 삼국의 성제가 모두 들어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치성의 구조로 봤을 때 6세기 전후에 고구려가 점령해 성곽 일부를 수축했거나 신라가 고구려 성제를 수용해 수축했을 것으로 보였다. 산성 답사는 산성에서 주변을 바라보는 전망이 어떤지, 성벽의 구조는 어떤지를 봐야 만이 실체적으로 산성의 축성 주체나 운영 주체를 확인할 수 있다. 12월 14일 마지막 수원학 강의는 '오암 이병헌의 삶과 민족운동'이란 주제로 성주현 평택박물관연구소 소장이 강의했다. 이병헌은 생소한 인물이었지만 천도교인으로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운반하였고, 만세시위에 직접 참여하고 신간회 운동에 참여한 민족운동가였다. 이병헌은 동학혁명이 일어난 시기에 태어나 동학에 입도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동학사상을 수용하며 종교인으로서 삶을 추구하다 동학의 민족주의 사상에 따라 민족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어릴 때 수원에서 생활한 이병헌은 천도교 수원교구에서 주요 교역자로서 활동하며 청년기를 보냈다. 천도교 3세 교조인 손병희의 부름을 받고 서울로 올라가 이후 3.1운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수원화성문화제 활성화 방안과 화성연구회 역할'이란 주제로 토크콘서트, 왼쪽부터 수원문화재단 채희락, 전고궁박물관장 김종대, 화성연구회 정수자, 시정연구원 최지연, 수원화성박물관장 한동민 수원과 서울을 오가며 종교인, 민족운동가로 활동하다가 제암리에서 제암리 학살사건을 목격하게 되었다. '수원사건'이라는 제목의 기록에서 "문 앞에 섰던 일병은 총 길이로 사람 키를 비교해서 안으로 들어가게 한 후 문을 닫아버리고 석유를 뿌리고 교회에서 방화를 하고 생화장을 하는 천인이 공로할 참극을 연출시켰다."라는 기록을 남겼다. 강의가 끝난 후 "3.1운동 전후에 용인지역의 맹보순이나 수원지역의 김세환과 교류를 한 흔적이 있는지요?"라는 질문이 있었다. 같은 공간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교류했을 가능성은 있는데 기록으로 보이는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아쉬운 대목이었다. 수원학 강의가 끝난 후 '수원화성문화제 활성화 방안과 화성연구회 역할'이란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정조대왕 능행차'의 무형유산 등재가 가능한지와 수원화성문화제의 핵심적인 콘텐츠인 '봉수당진찬연', '낙성연', '과거시험', '야조' 등은 보존회가 있어야 하고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보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수원화성문화제 활성화 방안과 화성연구회 역할'이란 주제로 토크콘서트, 왼쪽부터 수원문화재단 채희락, 전고궁박물관장 김종대, 화성연구회 정수자, 시정연구원 최지연, 수원화성박물관장 한동민 현재 수원화성문화제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외주형식이라 수원시민의 참여가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수원화성문화제의 가장 큰 이벤트가 정조대왕 능행차인데 현재 수원화성문화제와 분리해 타 지자체와 함께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부터 시작된 '야조'를 없앴는데 반드시 수원화성 성곽을 배경으로 다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최근 축제가 체험하는 형식으로 변하며 축제의 본질을 담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수원의 공동체가 직접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고, 반드시 주차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원의 정체성과 수원화성에 가장 정통한 민간단체인 (사)화성연구회가 수원화성문화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민간단체가 자발적으로 움직여야 참여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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