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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미술관, ‘SUMA 일렉트로 다이브’ 미술관의 한계를 깨다
지난 13일, MinOhrichar의 사운드 아트 퍼포먼스, DJ Chae 디제잉 공연 열려
2024-12-16 11:09:36최종 업데이트 : 2024-12-16 11:11:48 작성자 : 시민기자   유림

수원시립미술관에서 'SUMA 일렉트로 다이브' 공연을 진행했다.

수원시립미술관이 'SUMA 일렉트로 다이브' 공연을 진행했다.

 

둠칫둠칫, 흐르는 음악 소리에 발걸음을 멈추면 예상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다양한 사운드와 신나는 음악 소리가 공간을 가득 메운 이곳은 수원시립미술관이다. 늘 우리 주변에서 고요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던 수원시립미술관의 색다른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지난 13일 수원시립미술관은 'SUMA 일렉트로 다이브'를 개최하였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큐레이터가 소개하는 <토끼를 따라가면 달걀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전시 관람을 시작으로, MinOhrichar의 사운드 아트 퍼포먼스, DJ Chae의 디제잉 공연을 만나볼 수 있었다.
 

MinOhrichar의 사운드 아트 퍼포먼스, DJ Chae의 디제잉 공연

MinOhrichar의 사운드 아트 퍼포먼스, DJ Chae의 디제잉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위 연말 문화 행사는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알리고 미술관의 문화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기획되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사전 신청자 100명에게는 럭키드로우 우선 참여권과 하이트 제로 무알콜음료를 제공하는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되었다.
 

다양한 상품이 준비되어있는 럭키드로우

다양한 상품이 준비되어있는 럭키드로우


첫 번째로 미디어아트 기반 설치, 소리, 텍스트 등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는 사운드 아티스트 'MinOhrichar'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Untitled sequence'라는 제목의 영상에 맞추어, 고독하게 앉아 독창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MinOhrichar'가 사운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MinOhrichar'가 사운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Q. 남민오 작가님, 오늘 보여주신 퍼포먼스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현대 사회에서 '밀려나고 버려지는 것'에 대한 의미를 발굴하고 그들을 어떻게 수용할지에 대해 고민하며 작업해왔습니다. '정보'란 불필요한 것들을 효율적으로 제거하고 남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미디어를 볼 때는 이렇게 삭제하는 작업들이 적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미디어를 볼 때 '불필요한 것'들을 수용하고 조율하고 있는 태도와 같은 맥락으로, '소음' 역시 타인과 은유해 수용하고자 하는 취지로 퍼포먼스를 기획했습니다. 

Q. 스크린에 'Untitled sequence'라는 제목의 폴더 안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진들이 틀어지고 있던데, 어떤 방식으로 촬영을 하신 걸까요?

A. 80만 장의 사진들을 직접 폴더에 담고 내리면서 사진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양상을 촬영한 거예요. 계속 끌어내리면 됩니다. (웃음)
 

'Untitled sequence' 폴더에 사진들이 쏟아지고 있다.

'Untitled sequence' 폴더에 사진들이 쏟아지고 있다.
 

Q, 통상적으로 정적인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이런 공연이 펼쳐지는 게 너무 색다른 경험인 것 같아요. 작가님도 미술관에서 공연해 보신 소감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A. 낯설면서도 아주 자유로운 전시라고 생각해요. 미술관은 기록되고, 기억되고, 남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다루는 소리는 아주 빠르게 지나가고 휘발되거든요. 미술관과 저의 퍼포먼스가 대치되는 모습들이 있어서 더 재미있는 것 같고, 이곳에서 관중들에게 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전자음악 입시 학생들이 퍼포먼스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전자음악 입시 학생들이 퍼포먼스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공연을 주의 깊게 보던 송수인 씨는 "전자음악 입시 준비하고 있어, 실험적인 공연이 대중들에게 반응이 좋을지 궁금한 마음에 공연을 보러 왔다."라며 "반신반의하던 마음도 있었는데 직접 퍼포먼스를 보니 음악 자체에 동기화되는 느낌이었다. 미디어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방문해서 들어야 하는 사운드가 있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보일러룸 서울 2024, 댐굿서울, 퍼멘츠 등 전자음악 DJ로 활발히 활동 중인 'DJ Chae'의 디제잉 공연이 진행되었다. 신나는 디제잉에 추운 날씨에 경직되어 있던 관객들도 하나둘씩 모여 리듬에 몸을 맡기었다.
 

'DJ Chae'의 디제잉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DJ Chae'의 디제잉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을 뜨겁게 달군 DJ Chae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이번 공연에서 하신 음악과 이름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전자음을 베이스로 만든 전자음악입니다. 미니멀한 장르에서 하우스와 테크노를 망라하는 전자음악 셋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Q. 아침에는 번역가, 저녁에는 DJ로 활동하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A. 번역가와 DJ 모두 주로 늦은 오후까지 작업을 해야하는 일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현재는 번역 작업보다는 음악 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DJ Chae가 디제잉 공연을 하고 있다.

DJ Chae가 디제잉 공연을 하고 있다.


Q. 개인 계정에 올려주신 연말 스케줄을 보니, 주로 와인 바나 레코드숍과 같은 공간에서 공연을 하시더라고요. 수원시립미술관에서의 공연이 조금 색다르셨을 것 같은데, 소감을 들을 수 있을까요?

A. 공공기관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를 안 해봤던 터라, 참여 자체로도 굉장히 기쁩니다. 와인바나 레코드숍에서의 공연은 사실 청소년이나 장년층들은 접하기 어렵다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수원시립미술관에서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아요. 전자음악이 대중화되는 것 같아 이 부분도 개인적으로 정말 좋습니다.
 

가장 앞에서 디제잉 공연을 즐기던 한 시민은 "보일러룸이라는 유명한 공연에 참여한 DJ라서 너무 궁금했다."라며, "젊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가까운 시립미술관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게 큰 감동이다."라고 전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이번 'SUMA 일렉트로 다이브' 공연으로 전통적인 미술관의 한계를 깨고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열었다. 관객들에게 미술관의 고유한 공간적 특성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음악을 통한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였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수원시립미술관이 보여줄 다양한 예술의 양상과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들의 많은 기대와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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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미술관, #SUMA, #미술과음악의앙상블, #남민오, #DJChae, 디제잉, 사운드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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