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수목원, 새로운 볼거리 '정원가, 다산(茶山)' 기획전시
정약용의 식물 감상 ‘차경기법’ 등 배우고 그림 색칠하며 초성 3행시 체험
2024-12-20 09:29:40최종 업데이트 : 2024-12-20 09:29:38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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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기법(借景技法)을 활용해 경치를 감상하도록 설치해 놓았다.
또 하나 배운다. 다산 정약용이 방 안에서 국화 앞에 촛불을 켜 빈 벽에 비치는 국화 그림자를 감상했던 식물 감상법 '국영시서(菊影詩序)'를 그대로 재현해 국화와 함께 변화하는 그림자를 감상할 수 있다. 3차원의 세계를 2차원으로 변환시켜 국화를 완상할 수 있는 것이다.
수원시(시장 이재준) 일월수목원에서는 기획전시전 '정원가, 다산(茶山)'을 방문자센터에서 12월 15일부터 내년 6월 15일까지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원화성을 설계하고 축조해 수원과 인연이 많은 다산 정약용이 남긴 시문, 유적 등을 살펴보고 실학자, 과학자, 정치가가 아닌 정원가(庭園家)로서의 그의 행적을 만나볼 수 있다. 방문자센터에 설치된 '정원가, 다산' 기획전시실 입구 기획전시장 내부 모습 '국영시서(菊影詩序)'를 그대로 재현해 놓아 빈 벽에 국화꽃 그림자를 볼 수 있다.
일월수목원 방문객이면 입장권을 구입하지 않고 무료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다산의 정원식물 코너에서는 동백, 대나무, 수선화, 매실나무, 눈측백나무, 국화꽃 중 택일해 색칠하고 식물 초성과 관련된 3행시 짓기 프로그램에 참가해 잠시나마 시인이 되어 볼 수도 있다.
관심 있게 살펴볼 것은 관심만 있으면 우리 생활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차경기법(借景技法)'. 거실에서 창문을 열면 실내 경치와 외부 경치가 조화를 이루어 두 가지 경치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실내 병풍속 연꽃을 보면서 실외 정원 속 파초를 실내에서 감상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다산의 일대기를 수학시기, 관직시기, 유배시기, 해배시기로 구분하였다. 관람객이 다산이 좋아했던 식물을 하나 골라 색칠하고 초성 3행시를 지어볼 수 있다. 전시 온실을 둘러보고 있는 관람객
권선구 구운동 거주 백순자 씨는 "다산이 촛불을 켜 국화의 그림자를 감상한 것을 보니 식물의 그림자까지 사랑했다."며 "이는 생활 속은 물론이거니와 뼛속까지 정원가였다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 수목원과 일월수목원 이민형 팀장은 "이번 전시는 정원가, 다산의 행적을 살펴보며 조선시대 정원문화를 재현한 소중한 기획전시"라며 "주위에 소문을 내 많은 시민의 관람과 참여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 첫 게시물에는 기획 의도, 다산과 수원과의 인연이 설명되어 있다. 방문자 센터에서는 유리를 통해 일월호수를 조망할 수 있다. 일월수목원 입구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있다.
일월수목원(수원시 장안구 일월로 61)은 2015년부터 조성사업을 실시해 사업비 74,216백만 원을 투입 2023년 개장, 올해 6월말 현재 식물유전자원 1,850종을 보유하고 있다. 일월수목원, ‘정원가, 다산(茶山)’, 기획전시, 식물 감상법, 정약용, 이영관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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