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희 작가가 뮤즈커브와 함께하는 행사장 앞에 앉아 있다.
문화예술전시회 스타트업 기획사 '뮤즈커브'와 수원시 지역의 젊은 현대미술작가 류제희가 함께하는 전시회가 오는 28일까지 예술공간다음에서 열린다. 이는 느린 학습자들과 함께하는 뮤즈커브의 새로운 프로젝트다.
이번 전시는 경계선에서 장애도 비장애도 아닌 채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느린 학습자들의 교육 지원을 위해 마련되었다. 이곳에서 류제희 작가의 작품 20점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일상의 조각들을 동양화 재료로 재탄생시킨 내면세계로 관람객들을 초대한다. 뮤즈커브 관계자는 "저마다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마음의 안식처에 소중한 소품들을 그려낸 작가의 작품에서 따뜻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 '소원'은 사람 내면을 표현한 정원의 모습이다.
류재희 작가의 작품은 채색한 점토를 붙인 방식이다. 아크릴 보조재료 '제이스톤' 돌가루 등이 사용되었다. 여기에 여러 가지 조각 작품을 색칠해서 붙인 것이다. 작품 '소원'은 사람들이 살면서 겪는 경험, 추억, 감정 등을 담고 있다. 이는 내면을 탄탄하게 하는 감정이나 추억을 쌓아 올린 흙 조각이다. 그 흙 위에서 자라나는 자연물로 사람의 내면을 정원으로 표현한 것이다.
호랑이와 사람이 함께 담겨 있는 작품도 있다. 이런 내면의 공간을 갖고 있는 사람과 동물이 다 같이 연을 맺고 살아간다는 뜻이다. 이게 우리의 삶이다. 그래서 작품 제목도 '우리 함께'다.
내면 공간 안에서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람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은 '경험', '감정'이다. 그런 것들이 쌓여서 내면의 공간 안에 나무집이 생겼다. 이 공간은 사람이 편하게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다. 내면 깊숙히 어린 시절에 내가 여기에서 평화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벽에 걸린 작품의 위치가 낮다. 이는 어린 시절의 나 자신으로 돌아가서 작품을 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한다.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보자는 말이다. 이 그림은 같은 내용의 두 그림이다. 한 그림은 책을 읽고 있는 그림이고, 다른 작품에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구가 있다. 그 지구에 아이가 새로운 도전을 하기 전에 깊은 잠에 빠진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 아이는 튤립을 전등 삼아 내면의 공간 안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 옆에 있는 호랑이는 용기를 나타내고 있다. 아이랑 같이 떠날 용기를 준다는 내용이다.
류재희 작가가 메인 작품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 서있다.
과자와 집, 눈사람이 있다. 바로 전시회의 메인 작품 '크리스마스 트리'다. 트리에 문이 달려 있다. 아이가 루돌프를 기다리고 있는 장면이다. 한편 산타할아버지랑 루돌프는 아이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이를 놀라게 해주려고 숨어 있는 모습이다. 눈사람은 눈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눈사람은 빨리 녹아 없어지니까 뜨게실로 만들어졌다. 아이가 산타할아버지를 놀라게 해 주려고 꾸민 일이다. 서로서로 놀라게 해 주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숲속 나의 집의 부분이다
작품 '숲속 나의 집'도 눈에 띈다. 숲속 나만의 집은 나무가 가득한 작은 숲속에 집이 한 채 놓여 있다. 오두막에서 휴식을 취하는 나만의 공간에 친구를 초대할 수 있다. 어디로 떠날 수 있는 배도 있고 열차도 있다.
류제희 작가에게 작품 발표 소감을 물었다 "<마음의 집으로 오세요> 전시는 수원 출신 작가로서 수원에서 하는 첫 개인전이기에 의미가 더 깊다. 제가 표현하는 내면의 풍경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이 개인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이번 전시를 함께하는 느린 학습자 아동을 위한 멋진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뮤즈커브와 함께 하게 되어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뮤즈커브의 꼬마 악세사리 다자이너들이 활약했다
전시회 한 켠에는 작가의 행사도 열렸다.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 '뮤즈커브의 꼬마 악세사리 다자이너들의 활약'이었다. 경제 연계 프로그램도 같이 하고 있다. 아이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난 이후, 공방에서 팔찌를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판매하기도 했다.
거울 앞에서 글라스아트 드로잉 체험을 하고 있다.
글라스아트 드로잉 체험은 전시장에 마련된 거울 체험 공간에서 글라스아트 펜을 이용해 나만의 집을 드로잉 해보는 활동이다. 개인 SNS 계정이 뮤즈커브를 팔로우하고 테그가 들어간 전시 관람 후기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음료 기프트콘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아이들을 위한 경제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전시는 느린 학습자 아동뿐만 아니라 모든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경제 경험을 제공한다.
어릴적에 사용했던 물건들을 전시해 두고 같이 관람하는 전시회
또다른 곳에서 '함께 만드는 전시 코너 : 캬비넷, 오아시스'가 열렸다. 관람객들이 어릴 적에 사용했던 물건들을 직접 전시하고 다른 관람객들과 관람하는 방식이다. 추억의 물건들을 공유하는 것이다. 추억의 한 토막을 보는 것 같았다.
《마음의 집으로 오세요》
○ 전시기간: 2024. 12. 21.(토) ~ 2024. 12. 28.(토)
○ 관람시간: 14:00~19:00
○ 관람장소: 예술공간 다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2번길 9)
○ 주최·기획: 뮤즈커브(MuseCurve)
○ 기부행사: 전시수익금의 일부를 느린 학습자들의 교육비 지원으로 부곡종합복지관에 전달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