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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참여로 우리동네 지키는 '동네 한바퀴', 12월 정모 현장으로!
공유 부엌에서 만난 화서동 사람들
2024-12-24 18:07:40최종 업데이트 : 2024-12-24 18:07:37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매산시장 안에 위치한 모두다어울림센터 2층 공유 부엌에서 동네 한바퀴 3번째 정모가 있었다. 모든 음식은 각자 조금씩 준비한 재료로 차렸다.

매산시장 안에 위치한 모두다어울림센터 2층 공유 부엌에서 동네 한바퀴 3번째 정모가 있었다. 모든 음식은 각자 조금씩 준비한 재료로 차렸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주 금요일 오전 매산시장에 위치한 모두다 어울림센터 2층 공유 부엌이 들썩들썩했다. 각자 준비해 온 음식 재료를 꺼내 요리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가래떡을 반으로 갈라 만든 더 쫄깃한 떡으로 떡볶이도 하고, 집에서 가져온 무와 각종 양념을 넣은 어묵국을 한솥 가득 끓였다.

김치전, 배추전을 하느라 연신 반죽을 만들어 프라이팬에 부쳤고, 돌문어를 얇게 저며 초고추장과 함께 상을 차렸다. 집에서 가져온 고추장아찌와 직접 만든 리코타치즈를 과자에 올려 카나페를 준비하기도 하고 후식으로 먹을 요구르트와 무알콜 맥주, 커피도 준비했다. 

손발이 척척 맞은 이들은 원래부터 잘 알던 동네 사람들이 아니다. '동네 한바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되었고 이번 모임은 3번째 모임이라고 한다. '동네 한바퀴'는 관내 도시문제를 문화적 활동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조직됐다. 시민의 자발적인 활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로 모였다고 한다.

수원문화재단 주최로 모인 이 참가자들은 이 활동을 통해 개인의 역량개발, 기획 봉사, 순찰, 문화생활 향유 및 지역 홍보 등의 활동을 할 예정이다. 대부분 화서동 지역 주민들을 주축으로 모인 '동네 한바퀴' 참가자들은 아파트 또는 지역사회 소통을 통해 지역커뮤니티 활성화를 우선 목적으로 한 달에 한 번 모여 서로 친해지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매산시장 안에 위치한 모두다어울림센터 2층에는 공유주방이 있다.

매산시장 안에 위치한 모두다어울림센터 2층에는 공유주방이 있다.


음식을 같이 만들고 먹으며 차례차례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분명 우리동네 사람들인데 왜 평소에 마주치지 못했을까 서로 신기해 했다. 클래식 음악을 배경으로 준비했고, 사소한 이야기에 분위기는 화기애애해 지고 연말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한 공간에서 함께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음~ 맛있다', '정말 파티같다', '다 맛있다'를 연발했고, 서로 준비해 온 음식에 대한 평을 하기도 하고 비법 조리법을 배우기도 했다. 공간은 금새 훈훈해지고 따뜻했으며 풍요로웠다. 

알고 보니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하고, 10년 넘게 화서동에서 치킨집을 하고 있는데 치킨집 이름을 알고 보니 평소에도 자주 이용하는 집이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기도 했다. 일찍 정년퇴임을 하고 취미로 배운 동화구연 활동으로 노년을 더 활기차게 보내고 있다고 말한 참가자도 있었고, 이에 모든 사람이 정말 매력적인 일이라며 부러워 하기도 했다. 평생을 지역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다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평생 직업군인으로 스무 번 넘게 이사를 다니다가 화서동에 정착한지 3년쯤 된다는 부부도 있었다.

각자 준비한 재료로 떡볶이, 어묵탕, 김치전, 배추전,문어회, 고추장아찌, 리코타치즈 까나페, 음료 등 음식으로 식탁을 차렸다.

각자 준비한 재료로 떡볶이, 어묵탕, 김치전, 배추전,문어회, 고추장아찌, 리코타치즈 까나페, 음료 등 음식으로 식탁을 차렸다.


10명 남짓 되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새롭게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허물없이 하며 새로운 이웃으로 거듭났다. 원래 이웃이었지만 알지 못했던 것을 동네 한바퀴라는 모임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이날 동네 주변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점점 스마트폰에 의존하여 생활하는 것이 일상화 된 풍경이야기, 애완견과 관련된 에티켓과 메너 이야기, 아이를 낳지 않고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 돈은 되지 않지만 봉사하는 삶을 통해서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는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끝이 없이 이어지고 웃음이 가득한 토크로 모든 추위를 녹일 만큼 훈훈했다.

이 활동을 주도한 '동네 한바퀴'의 김세연 회원은 화서동 민영루이스 봉사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김 회원은 지역봉사활동을 오래도록 주도하다 보니 민영루이스 봉사단은 민영루이스 아파트만을 위한 단체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아파트 이외 화서동 지역의 주민들은 가입하기를 꺼려하고 좀 더 광범위한 지역 봉사활동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고 실상을 토로했다.

또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매번 봉사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고 형식적인 참여와 소극적인 활동이 아쉬웠다고 한다. 그런 상황이 지속되면 봉사활동을 주도하는 사람은 처음에는 좋은 마음으로 시작 했지만 큰 부담이 되어 본래 하고자 했던 봉사활동의 모습이 사라진다며 자발적으로 꾸준히 참여하는 봉사활동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봉사단체를 통해 봉사활동을 꾸준히 진행하다 보면 그렇게 조직된 단체를 통해서 봉사를 받을 수도, 봉사를 할 수도 있다며 실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사진의 맨 오른쪽 동네 한바퀴 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김세연 회원이다.

사진의 맨 오른쪽 동네 한바퀴 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김세연 회원이다.


김세연 회원은 "자발적으로 다 함께 참여해서 함께 만드는 봉사단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며 이번 동네 한바퀴 모임이 그렇게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임이 되길 희망한다고 했고 다음 모임에서는 이 '동네 한바퀴' 모임을 이끌어갈 회장도 뽑고 내년에는 어떤 활동을 했으면 좋을지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이 동네 한바퀴 모임을 통해 우리동네 좋은 이웃을 만났다며 다들 좋아했고 뒷정리까지 모든 것을 함께하며 모임을 마무리했다.  
김효임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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