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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홍씨의 수라상 재현... 역사와 문화를 한 상에 담아
수원전통문화관 < 혜경궁홍씨의 봉수당 진찬연>특별전 개최
2024-12-30 10:23:48최종 업데이트 : 2024-12-30 10:23:45 작성자 : 시민기자   강영아

혜경궁홍씨의 봉수당진찬연 특별전, 포스터

혜경궁홍씨의 봉수당진찬연 특별전, 포스터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오영균)이 운영하는 수원전통문화관에서 12월 24일부터 특별한 전시를 시작했다. 바로 사도세자의 부인이자 정조대왕의 어머니인 혜경궁홍씨의 회갑연 상차림을 재현한 <혜경궁홍씨의 봉수당 진찬연>이다.
 

전시는 1795년 을묘원행 당시의 궁중 기록인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바탕으로 혜경궁홍씨에게 올린 자궁진어찬안(慈宮進御饌案)의 반상을 정교하게 재현하여, 당시 궁중에서 사용된 식기와 음식의 종류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열린 혜경궁홍씨의 회갑잔치인 봉수당 진찬연은 '봉수당진찬도'라는 그림과 '원행을묘정리의궤' 기록에 자세히 전한다.
 

'봉수당진찬도'는 1795년 윤 2월 13일 정조가 혜경궁홍씨의 회갑연을 수원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베푼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봉수당진찬도'는 8일간 행차 그림의 하나로 봉수당과 중앙문, 좌익문으로 이어지는 공간에서 펼쳐졌던 연회장면을 자세히 그렸다. '봉수당진찬도'는 궁중회화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이날 펼쳐졌던 연회를 알 수 있다.
 

그림 왼쪽 상단, 병풍이 세워진 안쪽에 정조의 자리임을 알 수 있는 호피보료방석이 깔려있고, 혜경궁홍씨와 내외명부가 자리했을 자리의 주렴이 보인다. 그림 아래쪽 중앙문 밖에는 백종 백관들이 앉아 있는데, 여기서 임금이 내린 술, 음식, 꽃을 받은 것을 볼 수 있다. 
 

보물 제1430-2호 봉수당진찬도, 조선 1795년께, 비단에 색, 156.2×65㎝, 동국대학교

보물 제1430-2호 봉수당진찬도, 조선 1795년께, 비단에 색, 156.2×65㎝,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


궁중의 일상식에 대한 문헌은 많지 않은데 '원행을묘정리의궤'에 왕과 자궁(慈宮,혜경궁홍씨)과 여형제들이 한성 경복궁을 출발하여 화성에 가서 진찬을 베풀고 다시 환궁할 때까지 8일간 대접한 식단이 자세히 실려 있다. 그 기록을 근거로 을묘원행 당시의 궁중의 일상식과 별식에 대한 상차림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재현된 혜경궁홍씨의 수라상 차림은 윤 2월 9일 아침수라상으로, 흑칠족반에 적두수화취(팥물밥), 어장탕(생선내장탕), 채(나무, 박고지, 미나리, 도라지, 무순, 죽순, 파순, 오이), 생치병(꿩고기완자), 조치(숭어찜), 해(염민어, 불염민어, 편포, 염포, 염송어, 건차, 전복포, 장볶기)), 구이(황육, 저갈비, 우족, 숭어, 생치), 담침채(싱거운 물김치, 백채), 각색적(갈비, 우족, 요골, 설야적, 산적), 생복찜, 양만두와 간장, 증감장, 초장이 유기 반상기에 담겨져 있다.
 

1795년 윤 2월 9일 혜경궁홍씨의 아침수라상

1795년 윤 2월 9일 혜경궁홍씨의 아침수라상

 

조선시대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성대하게 회갑연을 치른 사건은 혜경궁홍씨의 진찬연이다. 정조는 2년의 준비기간을 두어 능행과 봉수당 진찬연을 체계적으로 준비하였다.
 

진찬이란 왕족에게 경사가 있을 때 베푸는 잔치인데, 진찬연은 서울 궁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정조는 혜경궁의 회갑연 장소를 이례적으로 화성행궁에서 진행한 것이다.

 

정조대왕은 1789년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옮기면서 1800년까지 13차례 수원에 헹차하였다. 정조대왕이 13차례 수원에 행차하면서 가장 특별했던 행차가 1795년 '을묘원행'이라 불리는 8일간의 행차였다. 아버지 사도세자와 동갑이었던 어머니 혜경궁홍씨의 회갑을 맞이해 아버지 묘소를 참배하고 새로 건설중인 수원화성에서 어머니에게 성대하게 잔치를 베풀어 드린 것이다. 봉수당진찬은 1795(정조 19)년 윤 2월 13일, 수원 도착 5일째에 화성의 행궁에서 거행되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음식 전시를 넘어, 혜경궁홍씨의 삶과 당시 궁중 문화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1795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홍씨의 회갑연을 위해 베푼 봉수당 진찬연의 화려한 상차림을 역사 기록을 바탕으로 재현하여, 관람객들은 조선시대 궁중 음식의 화려함과 정교함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궁중음식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아낸 반상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당시 궁중의 화려한 식문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봉수당 진찬연에서 혜경궁홍씨에게 올린 자궁진어찬안(慈宮進御饌案)의 조수라상, 주다소반과, 정조대왕 양로연상을 꾸며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인도네시아인 제시카씨가 조수라상 상차림을 체험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인 제시카씨가 조수라상 상차림을 체험하고 있다.


전시를 관람한 영통구의 권ㅇㅇ 씨는 "궁중음식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며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관람객이 <혜경궁홍씨의 봉수당 진찬연>전을 둘러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관람객이 <혜경궁홍씨의 봉수당 진찬연>전을 둘러보고 있다.


수원화성에 관광 온 인도네시아인 제시카 씨는 "수라상을 보는 순간, 조선 시대 왕족들의 화려한 식문화에 압도되었다. 특히, 다양한 색감과 모양의 음식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이 대단했다."면서 "한국인들의 미적 감각에 감탄했다. 단순히 먹는 것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수원전통문화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우리 전통 음식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혜경궁홍씨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식생활과 관련한 전통문화를 쉽게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반기별로 전시를 바꿔 찾아주시는 관람객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혜경궁홍씨의 봉수당 진찬연>은 단순한 전시 관람을 넘어, 관람객들은 직접 반상을 꾸며보는 체험을 통해 궁중음식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전시이다. 단순히 눈으로 보는 전시를 넘어, 우리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혜경궁홍씨의 화려한 식탁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면, 수원전통문화관을 방문해 보자.
 

<혜경궁홍씨의 봉수당 진찬연>전이 열리고 있는 수원전통문화관 전통식생활체험관 상설전시실

<혜경궁홍씨의 봉수당 진찬연>전이 열리고 있는 수원전통문화관 전통식생활체험관 


또한 수원전통문화관 전통식체험관은 전통음식문화를 체험하고 배우는 공간으로, 전국적으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창적인 체험관이다. 전통음식, 궁중음식, 식문화교육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교육, 체험, 연구, 전시에 이르기 까지 건강한 식생활 문화조성을 위한 교육 및 지식 확산의 공간이다.


앞으로도 수원전통문화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혜경궁홍씨의 봉수당 진찬연》

○ 기간: 2024. 12. 24. ~ 2025. 12. 31.

○ 관람대상: 전체 관람 

○ 관람 시간: 화~토 10:00~17:00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휴관)

○ 장소: 수원전통문화관 전통식생활체험관 상설전시실(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93(장안동))

○ 관람료: 무료

○ 문의: 수원전통문화관 031-247-5615
 

수원전통문화관 지도

수원전통문화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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