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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후 우리 후손들은 땅을 파면 어떤 유물이 나올까
수원시립만석전시관 ‘22세기 유물전’, 2월 7일까지
2025-01-08 09:55:45최종 업데이트 : 2025-01-08 09:55:43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작품 사진 대상은 쓰레기다. 옆에 실제 품목이 같이 전시되고 있다. 100년 후의 유물이라는 상상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작품 사진 대상은 쓰레기다. 옆에 실제 품목이 같이 전시되고 있다. 100년 후의 유물이라는 상상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땅을 파면 조상이 남긴 귀한 유물이 나왔다. 그러면 100년 후 2125년에 우리 후손들은 땅을 파면 어떤 유물이 나올까? 미래 일이라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 생활을 돌아보면 어렴풋이 가능한 면도 있다.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열리는 '22세기 유물전'에서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

  인물 사진을 찍는 김명중 작가는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콜라병이 산 중턱에 박혀 있는 모습을 보고 상상을 한다. 박물관에서 보듯 우리는 청자 등 귀중한 유물을 캤는데, 우리 후손들은 저 콜라병을 보고 유물이라고 생각하고 발굴하지 않을까. 이번 전시회는 이렇게 엉뚱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데서 출발한 작업이다. 

쓰레기 더미가 산을 이루는 현장이다.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실감 나게 한다.

쓰레기 더미가 산을 이루는 현장이다.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실감 나게 한다.


  전시는 3개 전시장과 1개의 체험실로 구성됐다. 1전시장은 작가가 직관한 것을 촬영한 사진 작품이다. 사진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다 버린 쓰레기다. 주전자, 칫솔, 옷걸이, 배달 용기, 숟가락, 마스크 등이다. 흑백 사진 옆에 실제 품목이 같이 전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권순지 수원시립미술관 미술관정책과 주무관은 "여기에 있는 물건은 작가가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서 직접 수집하고 보관한 것이다. 사진도 박물관이나 교과서에 있는 옛날 기록들 같은 느낌을 주려고 일부러 아날로그적으로 촬영을 했다.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이용해서 시간을 좀 오래 들여 마치 옛날 사진처럼 찍었다."라고 설명한다.

  작품 옆에는 유물 번호를 붙이고, 출토 지역을 기록했다. 유물을 만난 과정도 작가가 스토리텔링을 해서 완성했다. 특히 작품 하단 설명 글에는 큐알(QR) 코드가 있다. 이 코드를 찍으면 김혜자 배우의 해설(음성 도슨트)을 들을 수 있다. 배우의 음성은 작품 감상에 생동감을 전해준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설명이랑 음성 해설을 들으면 좋다. 

강원도 미시령계곡에서 나온 아동용 실내화. 신발은 친환경 소재로 인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분해되는 데 1,000년이 걸린다고 설명하고 있다.

강원도 미시령계곡에서 나온 아동용 실내화. 신발은 친환경 소재로 인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분해되는 데 1,000년이 걸린다고 설명하고 있다.


  2전시장에는 작가가 봉사활동이나 여행을 다니면서 경험한 현장 사진 작품 5점을 걸었다. 쓰레기 더미에 있는 어린아이 모습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길게 설명하는 것보다 사진 하나가 더 경각심을 준다. 이 공간에도 유물처럼 남길 쓰레기 사진을 함께 전시했다. 

  3전시장은 영상 및 아카이브 공간이다. 작가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는데, 작업하게 된 동기와 관객과 소통하고 싶은 내용을 말하고 있다. 환경 관련 도서를 통해서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소중한 물건을 사진으로 남겨보는 촬영 활동도 있다. 안내대에서 카메라를 빌려 찍으면 인쇄를 해준다. 그리고 그 사진으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관객이 단순히 작품 감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참여를 하는 전시다. 

영상 시청실. 작가 김명중이 작업 동기와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영상 시청실. 작가 김명중이 작업 동기와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체험실은 플라스틱 병뚜껑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작품 제작을 할 수 있다. 쓸모없이 버려진 병뚜껑을 이용해 블록처럼 활용해 자기만의 작품을 만든다. 함께 만들어가는 22세기 유물전 벽화는 만석공원 지도에 작품 감상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전시 관람 감상 활동지는 가족과 어린이들이 할 수 있다. 질문도 어린이들 수준에 맞게 만들었다. 완성하면 환경 보호의 가치를 고찰하고 탐색하는 경험을 한다. 

체험실. 플라스틱 병뚜껑을 블록처럼 활용해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기타 환경 보호의 가치를 고찰하고 탐색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체험실. 플라스틱 병뚜껑을 블록처럼 활용해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기타 환경 보호의 가치를 고찰하고 탐색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권 주무관은 "시민들이 그냥 작품만 감상하고 가는 게 아니라 이 전시를 통해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환경오염에 대해 온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했다. 관람객에게 더 긴밀하게 다가가고자 다양한 프로그램도 병행했다."라고 말하며, 전시회는 해설이 있다며 "월요일은 휴관이니까 화요일부터 토요일 4시에 어린이 또는 일반 관람객을 위해 해설을 한다. 그리고 25일에는 김명종 작가와 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자는 미술관 누리집(suma.suwon.go.kr)을 통해 모집한다."라고 안내한다.

  전시는 2월 7일(금)까지다. 사진작가 김명중과 친환경 세제 브랜드 프로쉬와 수원시립미술관이 협업했다. 작품 감상은 물론 연계 교육과 체험, 아카이브 등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전시다.  

<수원시립미술관 기획전시 '22세기 유물전' >
◯ 전시 기간: 2025. 01. 07~02. 07.(10:00~18:00)
◯ 장소: 수원시립만석미술관 
◯ 작가: 김명중
◯ 주최: 김명중, ㈜제이엔비(프로쉬), 수원시립미술관
◯ 관람료: 무료
◯ 문의: 031-228-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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