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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실어 나르는 청아한 오카리나 수업반
매탄3동 주민센터에서 매주 수요일 수업 열려
2025-01-10 10:17:59최종 업데이트 : 2025-01-10 10:17:56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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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업에 이론 강의를 하는 서미숙 강사의 모습


지난 8일 오카리나 수업반에 입실하는 수강생들의 표정은 마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생 같다. 
가정과 직장에 매여 있다 보니 음악과는 상관없이 살아온 여정. 이제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찾아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심플하면서도 나이에 맞는 악기를 찾다 보니 '오카리나'다.

그러니까 이 수업반을 입문한 동기도 천차만별이다. 40년 공직 생활을 마치고 찾게 되었다는 60대 중반 수강생. 그는 "평생 악기 하나는 하고 싶어 노크했다. 음악 감각이 없을뿐더러 악보와 계이름조차 어려워 아직도 진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라고 고충을 토로한다. 하지만 아내의 권유와 격려에 힘입어 지금까지 좋은 출석률을 자랑하고 있단다. 은근히 아내 자랑을 한다. 

 

가정주부로 있다가 자녀들을 다 키우고 좀 여유가 생겨 첫 발을 디딛게 되었다는 주부. "나이가 들다 보니 손가락 움직이는 것과 입으로 부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라고 한다. 자녀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중·고등학생을 둔 40대 중반의 주부는 "이제야 조금 여유를 찾게 되었다. 자녀들이 스스로 앞가림한다. 덕분에 이런 여가를 누리는 행복한 시간도 갖는다."라고 고백한다. 50대∼60대가 주류인데, 15명이 배우고 있다. 다양한 입문의 동기가 있지만 자기 개발이라는 목표가 있었기에 용감하게 등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연령대가 다른 다양한 수강생들을 아우르는 신미숙 강사의 얘기를 들어본다. "수원에서 10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음악도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 또한 수강생들과 얘기하다 보면 다양한 삶의 가치관을 보며 많이 배우게 된다."라고 말했다. 1대1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강생마다 실력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몇번이나 시연해도 수강생이 100%따라 하기란 벅차다. 그래도 계속 모델을 보여준다. 무한한 인내의 대명사라 불릴만하다. 

 

어느 수업이든지 마찬가지이지만 연령대가 비슷하면 결속력이 강화되는 것은 기본이다. 이 반에서 그런 느낌을 받는다. 서로 소통하면서 음악 공부하면서 애로사항을 나누다 보면 어느덧 실력이 성장할 수밖에 없으리라. 물론 밑바탕은 개인별 연습량을 늘려가는 것이 최선의 목표이다. 자기개발을 하다 보면 행복감을 맛볼 수 있는 것은 누구나 안다. 본인이 행복해야 남에게 행복바이러스를 준다는 것.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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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을 통해 수강생들의 1:1 맞춤형 강의를 하는 모습


초급반이다 보니 '작은 별', '고향의 봄', '광화문 연가', 'Diana', 'l owe you', 'we dear wind', '피노키오' 등 쉬운 곡들을 선곡해서 배우고 있다. 교재를 자세히 살펴보니, 다장조, 샤프, 플랫이 한 개 있는 것이 눈에 많이 띈다. 초보자들에게 성취감이 최우선이다. 괜히 어려운 선곡을 했다가 낙마한다면 피로감만 드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수강생들의 면면을 보니 마치 20년 전 나의 모습이 클로즈업된다. 피아노 판매점 유리에 붙은 '오카리나 수강생 모집'에 겁도 없이 들어가서 배우기 시작한 필자가 음악도로 진입하게 된 첫 출발이 되었다. 약간의 돈키호테적인 마인드가 나를 이만큼이나 견인하지 않았는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반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기존 수강생과 처음 입문하는 수강생이 반반 나뉘어 수업하면서, 강사의 오리엔테이션을 들었다. 입학식을 기념하여 한 수강생이 간식거리를 들고 와 책상마다 돌면서 나눠준다. 한파가 몰아친 첫 수업 시간에 추위가 비껴갈 만큼 온정이 주위를 감싼다. 이어 진행된 청아한 멜로디가 교실을 진동시키면서 어깨가 들썩인다. 역시 한민족은 노래가 들어가야 에너지가 쏟는다는 회자가 진리임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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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도깊은 맞춤형 수업을 통하여 성취감 높은 음악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오카리나는 도자기로 만든 피리의 하나로, 이태리어의 '어린 거위'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소박하고 매혹적인 소리를 지녀 깊이 있는 아름다움에 여행자나 방랑자들의 손에 의해 세계 각국으로 전파되어 많은 연주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악기다. 강사는 수업 시간에 박자를 잘 따라 하지 못하거나, 계이름을 쉽게 찾지 못한 분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개인 코치한다.

손뼉을 치면서 리듬 감각을 가르쳐 주며, 직접 시연하기도 한다. 손가락으로 구멍을 닫아야 하고, 입으로 불어야 하는 특성상 초보자가 따라 하기는 쉽지 않다. 악기 연습은 양에서 질이 나온다. 많은 양만이 실력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중년이 돼서야 배우다 보니 학생 때처럼 순발력이 빠를 수 없다. 하지만 배우려는 의지가 굳세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필자가 취재한 이반은 초급반이지만 어느 정도 실력이 향상되면 중급반으로 승급하여 대외 연주도 하게 된다. 구독자들도 많이 보아온 오카리나 팀은 대부분 경력이 꽤 오래된 중급반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취재 중 어느 수강생은 "강사 선생님이 친절하게 잘 가르쳐 준다. 재미있다."라고 즐거워하는 표정이다. 부지런하게 교실을 돌며 수강생들에게 한 개라도 잘 가르쳐 주는 모습이 역력히 눈에 보인다. 

 

맞춤형 수업이 어느 정도 끝날 즈음 강사는 연습량을 개인에게 할당한다. 뒷자리에 앉아 있으려니, 마치 여름날의 고목 밑에 있는 정자에 있는 청량감을 무한히 느낀다. 비록 일류 수준이 아닐지라도, 손끝에서 나오는 오카리나 특유의 고풍스러움과 단아함. 그리고 입에서 부는 다감한 소리야말로 중년대 수강생들의 하모니가 또 하나의 행복발전소처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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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리나 (초급)수업이 진행되는 매탄3동 행정복지센터 전경


《주민자치센터 수강생 안내 요강》

○ 수강기간: 2025.1.2.(목)∼3.26.(수) 3개월, 공휴일 포함 총 12주 과정

○ 문의처 : 매탄3동 행정복지센터 3층(031-228-8660, 8653)

○ 수강료 감면신청 시 신분증 & 증빙서류 제출 필수(감면은 1인 1개 프로그램에 한함)

- 만 65세 이상(기초연급수급자), 등록장애인(본인), 국가유공자 등 수원시 주민자치 조례에 의거 감면

○ 강좌별 악기 사용료, 교재비, 재료비는 본인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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