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국 교수 행복 특강,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스타필드수원 별마당 도서관에서 올해 첫 인문학 강의 열려
2025-01-09 11:17:58최종 업데이트 : 2025-01-09 11:17:50 작성자 : 시민기자 홍명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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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행복특강을 열심히 듣는 시민들
서은국 교수는 연세대학교 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행복과 연관된 성격적 문화적 요인들에 연구하고 있는 세계적 행복 심리학자이다. 연세대학교 졸업 후 일리노이대학교(UIUC)에서 성격 및 사회 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심리학과에서 2003년까지 종신교수로 재직했다.
서 교수는 행복 분야의 대표적인 학자이며 지도교수였던 에드 디너(Ed Dieder) 교수와 함께 '문화와 주관적 안녕감(Culture and Subjective Well-Being)'을 편집 저술했다. 이외 '행복의 기원'을 비롯하여 공저서 '초저출산은 왜 생겼을까?' '긍정 심리학 입문' 등이 있다.
서 교수는 추운 날씨에도 강의장에 온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면서 "제 모습이 행복해보이나요. 제 외모는 행복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자문자답한다. 본인도 처음부터 행복에 관한 연구를 한 것이 아니라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에드 디너 지도교수를 만난 이후, 행복에 관한 학문 연구를 본격적으로 했다고 한다. 그는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행복에 대한 통념과 사뭇 다른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강의를 풀어 나갔다.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를 열강하는 서은국 교수
강연에 따르면 행복은 철학에서 과학적으로 변화한다고 서 교수는 역설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행복의 본질은 "물리적 실체가 없는 추상적 개념으로 행복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좋은 경험'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즉 행복이란 즐거운 신체적, 정신적 '경험의 합(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의 행복 딜레마는 좋은 경험을 성공 또는 출세로 본다는 것이다. 전통, 유교적, 수직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들을 선택하는데, 행복은 명함의 직위 글자가 아니라 사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행복에 대한 '오해'는 행복은 세상 좋은 것에 묻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행복해지려면 행복 가루가 묻은 명문대, 직업, 지위만을 쫓는 것이 아니다. 행복이라는 소리의 악기를 만드는 것은 바로 사람의 뇌(腦)이다.
신비한 마음속 유령의 작품인 인간의 감정(쾌/불쾌)은 왜 생기는가. NO라는 감정적 경험은 생존과 재생산에 필요한 연장과 도구이다. 즉 외부 변화에 필요한 반응이다. 어떤 일상 경험을 하면서 사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행복은 쾌(快)의 경험이 자주 켜지는 것이다. 행복의 전구가 켜지는 이유는 이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별마당도서관 장식장과 행복 특강 안내 간판
'장기적인 행복을 위한 선택'은 첫째는 행복은 불행하지 않은 것과 다르다는 것이다. 심리학에서 행복 연구가 시작된 이유가 불행(불안, 우울) 과 행복감의 작동 원리가 다름이다. 문화의 특성으로 볼 때 행복감이 낮은 사람, 불행 없애기 주력한 회피 성향, 안전 지향성이 강한 사람은 행복한 삶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컨대 하지 마라, 조심하라, 의심하라고 하는 것은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자기 고유의 즐거움을 찾고, 개발해야 한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듯이 '지켜봐 주세요'라든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기 행복 경험마저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지 말고, 본인 고유의 '즐거운 압정(押釘)'을 발견 및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꼭 필요한 '즐거운 압정'은 사람이다. 행복의 필요조건은 풍성한 사회적 경험이다. 행복은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찾는 도구이고 가장 중요한 생존 자원은 친구, 연인 등 사람이다. 예컨대 돈의 부작용은 사람의 필요성을 평가 절하한다. 돈은 자기 충만감은 상승하지만 내게 '사람은 필요 없다'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물질적 부(富)가 행복을 결정하는 시대는 지났다. 역설적으로 돈은 행복의 필요조건(사람)을 멀리하게 한다.
넷째는 행복은 값진 '경험의 합'이다. 자신과 타인의 '사소한 경험'은 존중되어야 하며, 일상에서 좋은 것을 보고,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인간 행복감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양질의 사회적 경험인 사람과의 경험, 우호적인 타인과의 소소한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행복 강의를 마무리했다. '행복의 기원' 저서 사인회하는 모습
친구와 함께 온 40대 주부(금곡동)는 "명사 특강을 월 3회 이상 참가하면서 쇼핑도 하고 일반상식과 전문지식을 습득하여 자녀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지식도 충전할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정자 3동에서 온 70대 어르신은 을사년 새해 벽두에, 서은국 교수의 행복에 대한 특강을 듣고 '행복의 기원' 책도 선물로 받아 즐겁고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사는게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을 느낀다는 주장에 공감이 된다. 또한 행복은 물질 만능의 부와 명예에 있는 것이 아니라 풍성한 사회적 좋은 경험과 사람 간에 있다. 즉 인간의 '행복 전구'는 서로 켜주는 것이다. 2025년 푸른 뱀띠해 을사년은 모든 시민이 행복해지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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