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수원화성 성신사, 남포루 모니터링
수원화성 주변 수목 관리 필요
2025-01-09 13:51:31최종 업데이트 : 2025-01-09 13:51:28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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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성신사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위원회는 지난 7일 오후 올해 첫 번째 수원화성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해마다 첫 번째 모니터링은 수원화성 성신사에서 '수원화성 성신'에 참배를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모니터링의 목적이 수원화성을 보존하는 데 있기에 수원화성 성신에 수원화성을 잘 보존할 수 있게 하기를 바라는 뜻이 담겼다. 성신사에서 참배가 끝난 후 성신사가 어떤 정체성으로 세워지게 된 것이며, 훼철되었다가 복원된 역사를 설명했다. 부정확한 고증으로 인한 복원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왜 진정성과 고증이 중요한지를 회원들과 공유했다. 수원화성 성신사에서 성신께 참배를 하고 있다. 수원화성 성신사는 축성을 마무리하던 1796년 7월 11일 팔달산 오른쪽 산기슭 병풍바위 위에 동향으로 터를 잡아 고유제를 지내고 공사를 시작해 24일 대들보를 올렸고, 9월 19일 성신사에 위판을 봉안했다. 원래 성신사 터는 현재 성신사가 위치한 오른쪽 공터였다. 2008년 발굴조사를 통해 5m 아래에서 정당, 재실, 전사청 등의 유구가 확인되었지만, 주변의 둘레길 등 지형이 많이 변해 그 자리에 복원이 어려워 원래 터는 매몰하고 그 옆에 복원한 것이다. 정조대왕은 성신사를 건립한 후 수원유수부에서 매년 봄, 가을 첫 달(음력 1월, 7월) 좋은 날에 고유제를 지내라고 명했다. (사)화성연구회에서는 성신사 복원 운동을 하면서 고유제를 지내기 시작해 성신사가 복원된 이후에도 매년 고유제를 지내고 있다. 성신사가 건립될 당시에는 '화성성신지주(華城城神之主)'라는 위패가 봉안되어 있었다. 일제에 의해 성신사가 훼철되면서 위패도 사라졌고 2009년 10월 성신사가 복원될 당시에는 '화성성신신위(華城城神神位)'라는 위패를 모셨다. 2019년 필자가 원형 기록을 찾아 고증해 원래대로 '화성성신지주'라는 위패를 모시는 고유제를 지내게 되었다. 복원은 진정성과 철저한 고증을 통해야 함을 증명한 사례라 하겠다. 수원화성 남포루에서 포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신사에서 남포루로 이동했다. 수원화성에는 5개의 포루(砲樓)가 있다. 포루란 성벽에 벽돌로 된 치성을 붙여 그 가운데를 비우고 대포를 설치해 막강한 공격력을 갖춘 시설이다. 바닥부터 성벽 위까지 3층 구조로 되어 있어 성벽 위와 성벽 내부에서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장안문 옆에 북동포루, 북서포루, 창룡문에서 봉돈 가는 길에 동포루, 팔달문에서 팔달산 오르는 길에 남포루, 화서문에서 팔달산 오르는 길에 서포루가 있다. 5개 포루가 정면과 좌우에 대포 혈석, 총혈, 총안, 전안 등을 뚫어 기본적인 구조는 같지만, 포루의 위치에 따라 크기는 다르다. 남포루 옆으로 큰 소나무가 쓰러져 자칫 남포루가 훼손될 뻔했다. 폭설, 태풍 등으로 나무가 쓰러지거나 부러질 수 있으니 수원화성 주요 시설물 주변에는 체계적인 수목 관리가 필요해 보였다. 포루 가장 아래에는 앞쪽에 2개, 옆쪽에 각각 3개씩의 대포 혈석이 있는데 이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수원화성 남포루 옆에 쓰러진 소나무 "제가 전에 어떤 학자에게 들었을 때는 이 구멍이 공기구멍이라고 들었는데 맞는지요?" "당연히 그런 역할도 있겠지만 화성성역의궤에는 '대포 혈석(大砲 穴石)'이라고 표기했기에 대포를 쏘는 용도의 구멍이라고 봐야 합니다. 다만 포루 주변의 지대가 높아졌기 때문에 대포를 쏘는 구멍이라고 보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남포루 동쪽은 포루 밖의 지형이 낮아 대포를 쏘기에 적당합니다. 포루가 설치될 당시와 현재의 지형이 다를 수 있으니 주의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원화성 대부분의 시설물과 포루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무너졌는데 화성성역의궤 도설 외에는 원래 모습을 알 수가 없었다. 1970년대에 수원화성을 복원할 당시에는 사진 자료가 많지 않았지만, 이후에 1900년대 초반부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전후의 사진 자료가 많이 발굴되어 대부분의 시설물 모습을 화성성역의궤의 도설과 비교해 볼 수 있다. 팔달산에 쓰러지고 부러지고 꺾어진 소나무들 여러 사진을 비교 검토해본 결과 수원화성 5개 포루 중 남포루만이 가장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사진 자료도 원래 모습을 간직한 것은 없지만 지붕을 제외한 모습은 원형을 알 수 있다. 남포루의 한국전쟁 이후 사진을 보면 현재 모습과 유사함을 알 수 있다. 모니터링을 하다 보니 팔달산의 소나무들이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하게 부러지고 꺾였다. 소나무가 견디기에 힘든 폭설에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어쩔 수 없었기는 했겠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의 품에 안긴 팔달산 숲은 당연히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숲은 방치한 상태에서는 관리가 되지 않는다. 관심을 가지고 가꾸어야 바람이 통하고 숲에 생명이 감도는 것이다. 적당하게 가지치기를 하면서 관리했다면 이처럼 처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원에서 소나무가 갖는 정체성은 그 어떤 나무보다 특별한 것이다. 수원화성 성신사, 남포루, 화성연구회, 모니터링, 한정규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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