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寒 추위에 언택트로 즐기는 ‘도슨트와 함께하는 전시산책’
망포글빛도서관, '비엔나 1900 & 반 고흐 전시회' 주제로 온라인 강좌 열어
2025-01-13 15:42:29최종 업데이트 : 2025-01-14 09:17:35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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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시 화면으로 보이는 영상과 유제희 도슨트
10일 강의 시작 전 온도는 영하 14도. 이렇듯 맹추위가 한창일 때 우리가 코로나 때 익숙하게 접한 비대면 강의가 솔깃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추위 속 대중교통을 갈아타며 도서관이나 미술관에 갈 필요도 없고 앞사람 뒤통수에 가려 PPT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거나 기침소리가 나는 등의 방해가 없고 무엇보다 집이나 집무실 등에서 편한 자세로 모니터로 그림도 보며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점이 많다. 더구나 댓글창으로 서로 피드백도 가능하고 얼마든지 양질의 강연이 가능한 것이 줌 강의다.
에곤실레(1890~1918) 자화상. 민음사의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의 표지그림으로도 유명하다.클림트(1862~1918)의 대표작 'KISS'
유제희 도슨트는 문화예술교육사로 활약하며 명쾌하고 멋진 해설로 유명하고 KBS, CBS등 방송에도 다수 출연한 유명 도슨트이다.
지난 3일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비엔나 1900' 전시회를 다루었는데, 1900년대의 모더니즘 회화의 대표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코코슈카와 같은 화가들의 생애와 관련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두 번째로 지난 10일엔 지금 서울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불멸의 화가 반고흐]란 제목으로 열리고 있는 특별전을 주제로 반 고흐를 다시금 조명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37년이란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불꽃같은 열정으로 타올라 현재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인 고흐를 네덜란드부터 오베르 쉬아즈까지 반 고흐가 살았던 여정과 함께 전시작과 관련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반 고흐. 씨뿌리는 사람 반 고흐. 감자먹는 사람들. .석판화 작품도 있다. 미술교육을 받지 않아서 손발의 균형, 크기, 원근감등이 맞지 않는다 반 고흐. 슬픔. 고흐가 사랑했던 연인 씨엔을 그렸다. 주변의 만류로 결혼은 무산됨 반 고흐 .해바라기. 비싼 그림중 하나. 그림값이 1000억에 달한다
보통 화가 빈센트 반 고흐라면 사람들은 무엇을 떠올릴까. '불행한 사람', '평생 독신으로 산 사람', '귀를 자른 정신 착란자',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할 정도로 고난에 찬 삶을 산 사람' 등을 떠올릴 것이다.
장 자크 밀레의 농부 그림. 고흐는 밀레의 그림을 흠모하였다.
유 도슨트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의 초기 연구작부터 드로잉 유화까지 연대기 순으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귀한 기회라고 하였다. 평생 수많은 그림을 그렸지만 생전에 팔린 건 단 한점인걸로 유명하다.
유제희 도슨트는 이번 전시회에 소개되는 작품들이 어떤 작품들이며 어떤 부분을 중심으로 감상해야 하는지 또 그 작품들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중점을 두고 해설한다. 반 고흐는 평생 생활고에 시달리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인간과 삶에 대한 사랑으로 넘쳤으며 농부나 서민들의 소박하고 진솔한 모습들을 화폭에 주로 담았다. 그리고 그림 그리는 순간만은 누구보다도 행복했던 사람이란 걸 알 수 있다. 그가 자화상을 많이 그린건 모델료가 없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내면의 탐구, 자신과의 조우에 많은 점을 할애한 작가라는 걸 알 수가 있었다.
반 고흐. 꽃피는 아몬드나무. 동생 테오의 아들이 태어난 기념으로 선물한 그림. 고흐는 이해에 사망한다 반 고흐. 자화상 . 역대 가장 많은 자화상을 그린 화가
동생 테오의 후원으로 그림 작업을 한 반 고흐. 그렇기에 부채감의 현실적 고통 속에서도 순수하게 그리고 싶은 욕망으로 그렸기 때문에 그의 그림은 우리한테 더 감동을 전한다. 선배 작가 밀레를 멘토 삼아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고 그림에 대하여 한결같은 열정으로 배웠던 사람이다. 아를지방과 죽기 전 오베르에서 그린 많은 그림들도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삶의 의미를 추구함에 달빛처럼 빛난다. 그는 그가 죽고 세상에 없더라도 그의 작품은 영원히 살 걸 알았나 보다.
유제희 도슨트는 맺음말로 "인생 중에 다가오는 수많은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끊임없이 희망과 삶의 의미를 찾아내고자 했던 반 고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수많은 고통과 변화를 맞이하는 우리의 삶도 어떠한 태도로 대하면 좋을지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셨길 바란다."라고 강의소감을 말한다. 그림과 그의 생애 이야기를 듣다보니 수강자들은 어쩔 수 없이 가슴이 먹먹해온다. 평생 고통속에 살다간 슬픈 영혼 반 고흐. 하지만 그는 지금 그가 그림으로 구현한 영원히 행복한 세상속에 살고 있지 않을까. 한 시민은 댓글창을 통해 "고흐 그림들을 많이 봤지만 이때까지 못 보았던 새로운 작품도 많고 해외 유명 미술관에서 모셔온 원화들을 감상하며 도슨트의 해설을 들으니 꿈같은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혹한기의 절정에 느긋하게 집에서 커피도 한잔 마셔가며 유명 명화와 화가의 일대기를 돌아본다는 건 무척 행복한 시간이었다. 한편,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관련 전시회가 3월 16일까지 열린다. 또한 3월 3일까지 열리는 '비엔나 1900전'은 사진 촬영이 가능, '불멸의 반 고흐전'은 사진 촬영이 불가하다.
○ 망포글빛도서관: 수원시 영통구 망포로 100 (매주 월요일 휴관) ○ 프로그램 문의 : 031-228-4291 망포글빛도서관, 비엔나 1900,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유제희도슨트, 진성숙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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