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가, 다산’ 기획 전시부터 식물학자의 방까지
일월수목원에서 6월 15일까지, 설 연휴에 가족 나들이 하기 좋은 곳
2025-01-20 15:09:27최종 업데이트 : 2025-01-20 15:09:2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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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가, 다산' 기획전시 전경 수원시(시장 이재준) 일월수목원은 장안구 천천동 일월공원에 2023년 5월 개장한 3년 차 수목원이다. 이곳은 축구장 14배 정도의 규모(10만 1500㎡)로 국내 최고의 도심형 수목원이라 자랑할 수 있다. 방문자센터 및 전시 온실, 생태정원, 웰컴정원 등 다양한 구성도 볼만하다. 1,494종 9,716주 317,077본의 식물이 심겨져 있으며, 다산 정원과 故 한용진 작가 조각작품(이영 미술관 8점 기증), 정자 및 쉼터 등 수많은 시설도 있다. 겨울에도 만발한 꽃을 만날 수 있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곳이다. 방문자센터 전경 <정원가, 다산(茶山)> 기획전시가 방문자센터에서 6월 15일(일)까지 열린다. 별도의 입장권 없이 관람 가능한 이곳에서 정약용이 즐겼던 식물과 감상법을 만나고 체험도 할 수 있다.
다산 정약용은 1762년 경기도 남양주에 태어나 정조대왕의 총명 받은 정승으로 경기 암행어사, 병조 참치, 동부승지, 등을 활동하다가 1801년 '신유사옥'으로 강진에 유배되어 1918년까지 17년간 유배 생활을 했다. 수원화성 축성 시기가 유배 전인 1796년 이전으로, 34세의 젊은 나이에 수원화성 축성에 이바지한 근대적 건축기술을 선보인 조선이 낳은 천재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원화성을 설계한 다산 정약용이 남긴 시문, 유적을 바탕으로 그의 정원가로서의 행적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수원과 인연이 깊다. 전통적 관념론에 몰두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론적 세계관을 지향했다. 한강의 배다리(舟橋)를 설계하고, 수원화성의 축조 시 거중기와 녹로, 유형거 등의 건설기계 등을 창안하여 성곽을 조기에 축성할 수 있었다. 관람객들의 모습 다산의 채마원 정원 정약용 <정원가, 다산> 기획전시는 정원가 다산, 수원과 다산, 다산의 유람 지도, 다산의 정원, 다산의 정원생활, 그림 속 식물과 정원 속 식물, 궁궐의 정원문화, 빈 벽에 드리운 국화 그림자, 다산의 정원식물, 다산의 채마원, 물 위에 있는 집, 산수록재(山水錄齋), 조선 시대 정원모임 등의 코너가 준비되었다. 다양한 볼거리와 읽을거리 외에도 체험 코너도 있다.
다산의 정원식물 코너, 어린이들의 모습 다산의 정원식물 코너에서는 식물 특성에 맞게 정원을 활용, 동백 및 대나무, 수선화, 매실나무, 측백나무, 국화꽃 등에 대한 식물 초성과 관련된 삼행시 짓기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들이 참여해 나무 그림에 색칠하고 시를 짓는데, 엄마도 같이 참여했다.
이어서 '그림 속 식물과 정원 속 식물'에서는 다산의 식물 완상법-1 차경기법(借景技法)은 그림 속 연꽃과 창문 밖 정원 속 파초(Musa basjoo)를 함께 감상할 수 있게 설치해 놓았다. 차경은 '경치를 빌린다'는 뜻인데 외부의 경물을 시야로 끌어들여 전체 경관의 일부로 삼는 정원 설계 기법의 하나이다. 실내 그림과 정원의 화초를 같이 볼 수 있다. 국영시서(菊影詩序), 국화꽃 그림자 또 하나 식물 감상법은 '국영시서(菊影詩序)'다. 다산 정약용이 방 안에서 국화 앞에 촛불을 켜 빈 벽에 비치는 국화 그림자를 감상했던 식물 감상법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국화와 함께 변화하는 그림자를 감상할 수 있다. 국화꽃이 천천히 돌아가 꽃 그림자가 변화하는 모습을 의자에 앉아서 볼 수 있다.
다산 정원의 전경 특히, 수원화성을 축성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 정약용을 기리기 위해 일월식물원을 '다산정원'으로 정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곳에는 소나무, 느티나무, 월계수, 계수나무 등이 심어져 있다. 중앙에 규모가 큰 '일월재' 정자와 규모가 작은 '다정' 정자가 있다. 한켠으로는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있다. 일월재 정자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쉼터가 되었다. 전시 온실 전경 또한, '전시 온실'에는 겨울인데도 분홍색 난 등 아름다운 꽃들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특히 '아보레아 천사의 나팔꽃', 열대지방 각종 열매가 열려 마치 여름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느끼는 행복한 순간이다.
식믈학자의 방 관람 전경 그 외에도 '식물학자 방'(우장춘 박사, 현신규 박사, 허문희 박사)의 업적과 식물 관련 채집과 이야기 등의 기록이 있다. '식물 상담실', '히어리홀', 엘리플라워 꽃집, 커피 카페 등 볼거리와 쉼터가 준비되어 있어, 연휴 기간에 가족 나들이에 좋은 것 같다.
천천동에서 부부가 같이 관람 온 박ㅇㅇ 씨는 "'정원가, 다산' 전시를 관람하면서, 옛날의 정원 관리 방법을 알 수 있었다. 지구 위기, 기후 위기와도 관련 있는 만큼, 우리동네 손바닥정원 관리에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 지인들에게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설 기간에 일월수목원은 1월 29일(수) 설 당일 하루 휴무이다. 관람 시간은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5시 매표 마감)까지다. ※ 전시회 '정원가, 다산': 자세히보기 정원가, 다산, 일월수목원, '설' 연휴, 방문자센터, 전시 온실, 김현호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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