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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아트센터 신년음악회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2025 시즌의 시작!'
지휘자 김선욱과 첼리스트 한재민의 협연으로 새해 첫 음악회 개최
2025-01-20 15:53:17최종 업데이트 : 2025-01-20 15:53:15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2025년 한해를 여는 첫걸음으로 경기아트센터에서 펼쳐진 신년음악회

2025년 한해를 여는 첫걸음으로 경기아트센터에서 펼쳐진 신년음악회


1월 18일(토)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았다. "앙코르, 앙코르!" 소리도 메아리처럼 들렸다. 프랑스에서 유래된 이 말은 '또 다시'라는 뜻이다. 1막에서 협연자로 출연한 첼리스트 한재민은 앵콜 무대로 10여 분간 한 번 더 무대를 보여주었다. 2막까지 모든 연주가 끝나고 난 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또한 앙코르에 화답해 깜짝 선물 같은 무대를 다시 한번 펼쳐 보였다. 

새해를 맞이하고 1월이 시작된 지도 벌써 절반 이상 흘러갔다는 사실이 아쉽던 참인데… 경기필하모닉의 음악이 위로와 희망을 동시에 건네준 듯한 느낌을 받았달까? 약속된 공연이 끝나고 나면 그 공연은 다시 볼 수 없지만, 앙코르는 마음속에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경기아트센터의 신년음악회 후기와 함께, 올해 계획된 여섯 가지의 정기공연을 소개해 본다. 가장 빛나는 클라이막스는 오지 않았다. 아직 여러 번의 기회가 남아 있는 셈이다.

김선욱 음악감독과 첼리스트 한재민, 그리고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 했다.

김선욱 음악감독과 첼리스트 한재민, 그리고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 했다.


지난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신임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김선욱은 '피아니스트'로 더 친근한 인물이다. 18세의 나이로 리즈 콩쿠르(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Leeds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 영국 리즈에서 3년마다 개최되는 피아노 경연회) 4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이자 첫 아시아 출신 우승자!"라는 타이틀은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으며,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 협연자로 초청받게 했다. 

2021년에 지휘자로서 공식 데뷔한 그는 2023년,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레퍼토리 시즌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이듬해인 2024년에 예술감독으로 경기필을 이끌게 된 것. 피아니스트로서의 경력은 화려하지만 지휘자로의 모습은 과연 어떨지 궁금했다. 2025년 신년음악회를 통해 마침내 직관하게 된 김선욱은 지휘자면서 어쩌면 연주자의 분위기도 풍기고 있었다. 지휘하는 모습이 마치 연주로 보이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공연을 기다리며 프로그램북을 읽는 시간! 손일훈 작곡가가 쓴 프로그램 노트가 클래식 공연에 재미를 더했다.

공연을 기다리며 프로그램북을 읽는 시간! 손일훈 작곡가가 쓴 프로그램 노트가 클래식 공연에 재미를 더했다.


1막은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 작품 92로 문을 열었다. 클래식이란 늘 멀게 느껴진다. 어릴 때 피아노 학원을 다닌 일이 클래식을 접한 유일한 경험이기 때문이리라. 아는 것이 없기에 나만의 해석으로 들을 수 있는 건 장점이 되기도 한다. 티켓 부스에서 프로그램북을 하나씩 나눠준 덕분에 혼자 감상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쉽게 풀어쓴 설명이 클래식 안내서가 된 덕분이다. 

작곡가 손일훈이 쓴 '프로그램 노트'에는 작가와 곡에 대한 설명이 이야기책처럼 적혀 있다.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에 대해 그는 "신나고 장난기가 가득한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생동감 넘치는 템포에 맞춰 우리의 맥박도 같이 뛰는 듯한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다른 프로그램북에서는 보지 못한 쉬운 안내에 이해가 쏙쏙 된다. 드보르자크의 다른 곡에 대한 설명을 통해 작가의 일대기를 전부 알고 나니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음악에 대한 재능과 열정, 그리고 진심이 느껴졌던 한재민 첼리스트의 연주

음악에 대한 진심과 열정, 재능이 느껴졌던 한재민 첼리스트의 연주


두 번째 순서는 생상스의 첼로 협주곡 1번 a단조 작품 33이다. 첼리스트 한재민이 검은 슈트에 빨간색 양말을 코디하고 나타난 덕분에 드보르작에서 생상스로! 즐거운 축제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느낌을 주었다. 2006년생 첼리스트 한재민은 2021년 루마니아에서 열린 국제 콩쿠르에서 15세 최연소 나이로 우승했다. 5세에 첼로를 시작해 10년 만에 이룬 성과다. 아직 십 대인 그는 협연자 파트너로서도 아주 능숙한 무대를 보여줬다. 첼로는 무거운 소리를 내는 악기라고 생각했는데… 한음 한음 정교하게 쌓아가는 테크닉이 일품이다.연주가 끝나자 영락없는 그 또래의 소년이 되어, 박수를 받는 두 볼이 양말 색깔만큼이나 붉어졌다. 

클래식 공연의 매력이란 '매너'가 아닐까 싶다. 곡이 끝나고 나면 연주자는 박수 속에서 퇴장했다가 끊기지 않는 박수소리에 다시 한번 등장한다. 그렇게 등장과 퇴장을 3번 정도 반복하는 것이 암묵적으로 약속된 매너다. 무대란 찰나의 예술인데! 짧은 무대를 위해 긴 시간 고생했을 연주자의 노고를 보듬어주고 응원하는 것이 매너가 아닐까! 다시 등장한 한재민 첼리스트는 또다시 자리에 앉더니 앙코르곡을 연주했다. 오케스트라 없이 오직 첼로 악기 소리만이 대극장을 가득 채우자, 이상하고 아름다운 감동이 객석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듯하다. 그동안 클래식 공연을 꽤 보러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협연자가 혼자 앵콜하는 모습은 처음이다. 더 오랜 시간 기억될 한재민 첼리스트다.

연주자, 지휘자, 예술감독의 면모를 모두 볼 수 있었던 김선욱의 무대!

연주자, 지휘자, 예술감독의 면모를 모두 볼 수 있었던 김선욱의 무대!


인터미션으로 쉬는 시간을 가진 뒤에 2막이 시작되었다. 2막은 오직 하나의 곡인데도 4악장까지 있어 기승전결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그 유명한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신세계로부터>다. 송년음악회나 신년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기에 큰 기대 없이 듣고 있었는데 보란 듯이 신세계가 펼쳐졌다. 1막 첼로 협연이 끝나면서 무대는 다시 정비되었다. 첼로가 있던 자리에 바이올린 현악기 연주자들이 자리를 메웠고, 지휘자석은 악보와 보면대를 모두 치운 모습. 아무것도 없이 오직 지휘하는 사람과 지휘봉 하나만이 남았다. 

김선욱 예술감독이 연주자로 느껴졌던 순간은 바로 이때다. 그저 팔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그는 분명 함께 연주를 하고 있었다. 새해의 기운을 한가득 담은 듯 아주 힘 있는 신세계 교향곡이다. 악장이 흘러갈수록 머리에서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은 눈에 보일 정도! 양복이 온통 땀에 젖어서 등이 드러났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악기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터치하며 열정을 끌어낸 무대였다. 2막이 끝나고 앙코르를 요청하는 끝없는 박수소리에 또 하나의 무대가 펼쳐졌다. 또다시 퇴장과 등장을 거듭한 뒤, 김선욱 지휘자는 지휘 단상이 아닌 연주자들 사이에서 인사를 마쳤다. 그도 분명 연주를 했다고 믿어지는 순간이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마스터즈 시리즈 프로그램과 일정(출처 :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마스터즈 시리즈 프로그램과 일정(출처 :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


김선욱 예술감독이 이끄는 꿈의 무대는 올해 2번째 해이자 마지막이다. 취임 기간이 2025년까지이기에 놓칠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2025시즌 마스터즈 시리즈는 ▲아마데우스(3/8/토) ▲투쟁, 극복, 환희(4/19/토) ▲여행(5/29/목) ▲가을에는 브람스(9/19/금, 롯데콘서트홀) ▲불멸(10/24/금) ▲비창(12/11/목)이다. 일 년을 이끌 6가지 마스터즈 시리지는 경기아트센터 외에도 서울 예술의 전당과 롯데콘서트홀 공연까지 계획되어 있으며, 현재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김선욱 예술감독은 4월에는 지휘와 피아노 연주도 맡는다. 5월과 9월에는 세계적인 연주자들과의 협연, 12월 조성진 피아니스트와의 협연은 벌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1월 31일까지 예매 시 조기예매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예매를 서두르는 편이 좋겠다. 공연장을 나와 집에 오는 길에 매진된 회차를 제외하고 티켓팅을 모두 마쳤다. 1월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올해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한 해의 클래식 공연 계획을 세워둔 덕분에, 올해는 예술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터. 2025년 마스터즈 시리즈를 통해 무대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일상에서는 앙코르 같은 활기찬 시간을 보내야겠다.

[경기아트센터 안내]
주소 : 경기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307번길 20 경기아트센터
문의 : 031-230-3200
홈페이지 : www.ggac.or.kr
티켓 : 인터파크 단독 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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