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샘어린이도서관에서 만난 <기묘하고 아름다운 청소년 문학전> 책 전시회
1월 26일(일)까지 슬기샘어린이도서관 2층 전시실에서 개최
2025-01-21 14:25:03최종 업데이트 : 2025-01-21 14:25:02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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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아이와 가볼 만한 곳으로도 추천하는 '슬기샘어린이도서관' 아이가 어릴 땐 놀이터처럼 들락거리던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올해 6학년을 앞둔 아이는 학교가 끝나도 곧장 학원에 가야 하고, 주말이면 친구랑 놀아야 한다기에 도서관과 멀어진지 오래다. 그래서 엄마가 더 바빠졌다. 독서와 멀어질까 봐 부지런히 빌려다 줘야 하니까 말이다. 엄마 눈에는 아직 어린이로 보이지만 고학년이 되면서 청소년기가 시작됐다는 걸 느낀다. '청소년 문학'에 대한 관심이야 늘 가지고 있었는데, 어디 가서 어떤 정보를 찾아봐야 할지 막막했달까? 책이라고 다 읽게 할 순 없다는 생각이 들던 참인데…, 슬기샘어린이도서관 전시실에서 만난 <기묘하고 아름다운 청소년 문학전> 책 전시회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같았다. 학부모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는 감사한 선생님이 되었다. 2층 전시실에서는 다채로운 주제의 전시회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1월 26일(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슬기샘어린이도서관 2층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어린이 도서관이라 해도 전시실은 개방된 곳이기에 남녀노소, 특히 학부모나 관련 기관의 종사자, 청소년 문학에 관심 있는 이들과 같이 보기에 딱이다. 독립서점 《책방채움》에서 기획한 전시회는 엄선된 청소년 문학을 북 큐레이션 형태로 만날 수 있다. ▲청소년 문학이란 ▲청소년 소설의 변화 양상 ▲키워드로 읽는 청소년 소설 ▲박지리 문학과 박지리 청소년 문학상 ▲SF작가 천선란과 김초엽의 작품 읽기 ▲SF 함께 읽기까지 크게 6가지 주제를 가지고 공간이 나눠있어 한눈에 보기 좋은 전시였다. 청소년 문학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코너! 첫 번째 코너는 청소년 문학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전시회 이름과 동명의 책, <기묘하고 아름다운 청소년 문학의 세계(오세란 평론가, 2021, 사계절)>가 비치되어 있기에 먼저 읽어 보았다. 그 밖에도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에서 지은 <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아동청소년문학>,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한국지부(KBBY) 작가 연구 자료집 등 어른이 읽어 보면 좋은 자료들을 한데 모아둔 공간이다. 전시회는 각각의 코너마다 공간이 나눠있어 공부하기 좋다는 생각! QR코드가 여러 곳에 있어 작가의 인터뷰나 책 소개를 영상으로 만나볼 수도 있다. 북 큐레이션 된 책을 읽고 영상도 보며, 혼자서도 충분히 이해하기 좋은 전시회였다. 문득, 이렇게 꼼꼼하게 기획한 책방 지기에게 그 과정에 대해 들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책방채움》의 신선영 대표와 전화 인터뷰를 나눠보았다. 《책방채움》은 대전에 위치한 서점이라 직접 가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는데, 대전에서 이곳 수원까지! 청소년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한 이유도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독립서점 책방채움(사진 제공 : 신선영 대표) Q. 안녕하세요 대표님, 전시회 잘 봤습니다. 전시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전시회는 책을 통해서 청소년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청소년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요. 부모는 우리 아이가 커가는 연령대에 맞춰서 책을 읽게 되는 경향이 있잖아요? 저희 아이가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 되거든요. 동화책 중에서도 조금 더 위 단계에 있는 책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그 연장선 상에서 오세란 평론가의 <기묘하고 아름다운 청소년 문학의 세계>라는 청소년 문학 평론집이 마침 나온 거예요! 그때 처음으로 '청소년 문학평론집이라는 것이 있구나'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까 그분이 대전에 사시더군요. 그래서 저희 모임에서 선생님에게 청소년 문학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다고 요청을 드렸고, 한 달에 한 번씩 수업해 주시고 있어요. 그렇게 공부한 책들을 바탕으로 책을 전시하게 됐습니다. Q. 북 큐레이션에 선정된 책은 어떤 기준이 있나요? 선정 기준은 사실 "아이들이 이 책을 좋아할까?" 이게 사실 핵심이긴 해요. 어른들이 좋아하는 책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른들만 좋아하고 아이들은 안 좋아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읽으면서 계속 고민했어요. '아이들이 좋아할, 아이들의 문화를 반영한 걸까?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는 걸까?'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계속 읽게 되는 거고, 그 과정 안에서 공부를 해오고 있습니다. 청소년 문학도 사실 변천사가 있거든요. 시대별, 작품별, 작가별, 키워드별, 분야별로도 있고요. 신간이나 구간도 읽기는 하지만 모임에서는 공부할 목적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대별로 읽어왔습니다. 청소년의 관심사와 그들의 시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 Q. 시대별로 각각 다른 특징은 무엇인가요?
과거에는 청소년을 이렇게 그렸다면 현재는 청소년을 어떻게 그리고 있나, 과거에는 이런 소재를 가지고 썼는데 현시대에서는 어떻게 갖다 쓰고 있는가, 그런 것들을 중심으로 봤어요. 그게 사실 SF까지 연결이 되면서 SF 소설까지 확장시켜서 읽게 됩니다. 결국에는 문학성도 놓치기 싫고 시대성도 놓치기 싫죠. 이 두 가지를 다 겸비한 문학을 찾게 되는 경향이 생겼고, 그런 과정 안에서 출판사들이 문학대상을 많이 하잖아요? 수상작들이 나오면 그것도 챙겨 읽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지금 시대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청소년들이 어떻게 시대를 느끼고 표현하고 있는지요. 그런데 청소년 문학이란, 청소년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포함한 주변 가족이나 사회로 더 확장시키는 경향들이 늘고 있더군요. 그동안은 청소년을 어떻게 그리는지가 중요했지만, "청소년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그 관점도 이제 표현되기 시작하는 거죠. Q. 네, 전시장 내 소개된 키워드를 보고 뜻밖이라고 생각한 것도 있어요. 예를 들어 '돌봄', '애도', '젠더' 같은 것들이요.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 이후에는 작가들이 작품 속에 사회적인 것들, 개인적인 것들을 어떻게 표현해 내는지… 애도 서사가 많이 생겼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보니까 코너 안에 애도가 들어가게 됐습니다. 과거에는 그냥 혼자 울고 나만 슬프고, 이런 게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달라졌어요. 과학기술이 발달하니까 메타버스라는 공간, 제페토라는 공간 안에서 애도의 공간을 만들어서 같이 슬퍼하는 거예요. "문학성과 시대성, 청소년 당위성을 다 갖춘 문학을 함께 읽기!"를 객관적인 기준으로 본다면요, 주관적인 기준은 "이 책을 과연 청소년도 좋아할 것인가? 아이들한테 읽히고 싶은가? 우리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가?" 이런 것들 말입니다. 키워드로 살펴보니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Q. 책을 쓰는 사람은 사실 어른이기에… 청소년 대상이지만 진짜 아이들이 좋아할지는 책이 나와봐야, 독자의 반응을 알게 되는 듯합니다.
그러니까요. 글을 쓰는 사람이 어른이고 책을 사주는 사람도 사실 어른이잖아요? 책 속의 주인공도 사실 아이라 할지라도 어른인 작가가 표현하는 아이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만이 사실 청소년 문학의 독자여야 되는데…, 아이러니한 건 어느 순간 내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해요! 청소년 문학을 읽으면서 그런 게 생기는 것 같아요. 어른들도 같은 책을 읽고 서로 다른 지점에서 생각하는 경우가 되게 많거든요. 우리 아이들도 그럴 거란 말이죠. 청소년 문학을 읽은 어른이 함께 이야기 나눠줄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청소년기란 가치관이 만들어져가는 상황이고 또 자신의 생각을 다듬어야 되는 시기인데요. 옆에서 같이 고민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좀 더 책을 재미있게 읽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전시회를 수원에서 열게 된 과정도 궁금합니다. 네, 저희는 대전에 있는 동네 서점이에요. 현주 선생님(슬기샘어린이도서관 관장)이 온라인으로 북클럽을 같이 하고 있어요. 대전에 있어서 직접 만나는 모임을 하기가 어려워 한 달에 한 번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죠. 청소년 문학 연구 모임을 온라인으로 진행한지 벌써 3년 차가 되었습니다. 청소년 문학 모임에서 1년 동안 읽는 책들이 80여권 정도 돼요. 혹시 리스트가 필요한 도서관이나 학교에 공유해 드릴 수 있으니, 요청하시라고 했는데 현주 선생님이 하신 거죠. <기묘하고 아름다운 청소년 문학의 세계>를 쓴 오세란 평론가님의 작년 12월, 도서관에 직접 오셔서 수업도 했어요. 지역에 적극적인 관장님이 계시니까 이렇게 갈 수 있었답니다. 책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까지가 모두 독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Q. 자녀와 읽을 청소년문학을 고를 때 팁을 알려주신다면요?
추천은 좀 조심스러워요. 재미있는 책을 찾는다면은 소개된 것 외에 다른 책들이 많으니까요. 그게 바로 전시회의 취지기도 합니다. 이것 말고도 재밌는 책을 찾아서 제안하는 일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어느 스타 작가님의 책은 사실 중고등학생 정도는 돼야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어린 친구들도 다 읽고 있단 말이죠? 만약에 그런 책을 읽는다면 어른이 같이 읽거나, 아니면 여러 친구들이 같이 읽어서 토론하는 시간을 꼭 가져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가치 기준을 세우는 과정을 함께하는 거죠. 그래서 이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이건 가스라이팅인지? 사람을 좋아하는 방법인지? 그런 것들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공식적으로 만들어져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Q. 끝으로 이 전시회를 보는 청소년에게, 그리고 학부모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청소년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나죠. "우리 같이 책 읽자!" 그런 의도로 시작이 된 거라서 한 명이라도 더 재미있는 책을 그 안에서 찾아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학부모님들께는 아이들이 원하는 책들을, 그러니까 어떤 것들이든지 읽게 했으면 해요. 만화책이나 그게 뭐든지 간에 내신이나 수능, 생기부와 관련 없는 책이라도요. 아이들이 서점에 와서 부모님과 함께 책을 고르면, "이런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어?" 하면서 다른 책을 사주는 거예요. 생기부 목록에 있는 책들이요. 그냥 아이들이 원하는 책이라면 어떤 책이든 펼칠 수 있는 시간을 10분이라도 만들어 줬으면 합니다. 전시 공간과 독서 공간이 나눠 있어 오랜 시간 머물기에도 좋았다. <기묘하고 아름다운 청소년 문학전> 책 전시회는 이번 주 일요일(1/26)까지 슬기샘어린이도서관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계획을 세우고 싶다면, 또는 요즘 애들은 어떤 일에 관심이 있는지 알고 싶다면 책 속에 해답이 있을 듯하다. 올해는 자녀와 함께 청소년 문학 읽기를 해보면 어떨까? [슬기샘어린이도서관 전시회 안내] 주소 :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9 장소 : 슬기샘어린이도서관 2층 전시실 내용 : 독립서점 '책방채움'에서 기획한 청소년 문학 큐레이션 전시 운영 시간 : 9:00~18:00(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 031-242-6633 도서관 홈페이지 : https://www.suwonlib.go.kr/skid/ 책방채움 : Instagramwww.instagram.com›bookstore_chaeum 슬기샘어린이도서관, 수원도서관, 수원어린이도서관, 기묘하고아름다운청소년문학전, 청소년전시회, 책전시회, 북큐레이션, 책방채움, 수원가볼만한곳, 수원아이와가볼만한곳, 무료전시회, 수원전시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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